[살림충전] ‘집 테크’ 앉아만 있어도 돈 번다?

입력 2012.12.19 (08:19) 수정 2012.12.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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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부들,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싶어서 이런저런 재테크 도전하려는 분들 계실텐데요.

대부분 좀 복잡하고 어려워보여서 많이 망설이시죠.

그런데 집으로 쉽게 재테크하는 방법 있다면 좀 솔깃하시려나요?

부동산이나 월세, 전세 얘기는 아니라죠.

네 지금 살고 있는 집만 잘 활용하면 편하게 돈 버는 법이 있다고 합니다.

정아연 기자, 잠깐 집을 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요.

<기자 멘트>

네, 남이 살도록 빌려주는 건 아니고요.

TV 프로그램이나 광고 속에 나오는 집들, 바로 그런 촬영용으로 빌려주는 겁니다.

이걸 '집테크'라고도 하던데요~

집이 반드시 예쁘지 않아도 가능하다니 주부님들 눈이 번쩍 뜨이실텐데요.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비법- 한번 들어볼까요.

<리포트>

인천의 한 주택가.

지극히 평범한 2층 단독주택이 앉아만 있어도 돈이 생기는 집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인터뷰> 강순영(주부) : “애들이 학교가고 직장가면 2층이 비게 되더라고요.”

자녀가 집을 비운 낮 시간에 빈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는데요.

<녹취> “지금 월세로 방이 잘 나가지 않아요. 재개발한다고 비어있는 집이 되게 많아요.”

밤이 깊어지자, 이 집 앞이 소란스럽습니다.

<녹취> “무슨 일이에요?”

<녹취> “오늘 우리 집에 촬영 왔어요.”

살짝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집안을 세트장 삼아 뭔가 촬영이 한창인데요.

방금 본 방송이 바로 여기서 촬영된 것입니다.

<녹취>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소리 지르고 쿵쿵 거리기에 많은 제약이 있잖아요. 여기는 제약이 없으니까.”

재연 장면 촬영에는 오히려 이런 평범한 집이 더 인기라고 하는데요

<녹취> “지금 저녁 먹을 시간인데, 이 시간에 촬영을 하면 촬영 팀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커피랑 같이 부침개 드시라고 부침개 만들고 있어요.”

이런 따뜻한 마음 씀씀이 때문에 촬영 스태프들과도 계속 인연을 쌓아올 수 있었다는데요.

<인터뷰> 강순영(촬영장소로 집 대여하는 주부) : “집 대여로 많이 벌 때는 한 달에 50만원까지 벌고 그러지 않을 때는 2,30만원. 그래도 월세 놓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좋아요.”

<녹취> “집을 이용해서 돈 버는 거니까 이게 집테크 아니겠어요.”

집테크를 한다는 또 다른 집!

<녹취> “어서 오세요.”

<인터뷰> 조은화(예쁜 인테리어로 집 소개되는 주부) : “많게는 회당 30만원이 넘게 출연료를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깔끔하고 새하얀 거실과 아기자기한 아이 방까지 어딜 찍어도 화보 그 자체인데요.

이집은 최근 1년 사이 TV와 잡지 등에 자주 소개된 집입니다.

화면에 집이 돋보이게 나오는 비법 있을 것 같은데요~

<녹취> “일반 커튼은 미닫이 밖에 안 되는데 이 목창은 보다시피 조절이 되거든요. 빛 조절이요. 그래서 감독님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빛 조절로 한결 화사해진 거실!

하지만 집안 곳곳 인테리어를 망치는 사각지대가 있게 마련이죠.

<녹취> “콘센트나 전선이 눈으로 봤을 때는 별로 표시가 안 나지만 사진에선 굉장히 두드러져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희집은 이렇게 쓰지 않는 콘센트의 구멍을 막아놓고 전선은 가구 뒤로 숨겨놓는 편이에요.”

예쁜 집 이면엔 남편의 애교섞인 불만도 있는데요.

<인터뷰> 조민재(예쁜 인테리어로 소개된 집) : “집을 꾸며서 불편한 건 아내가 청소를 자주 시키는 거고요. 부모님이 올라오시면 저희 아버지가 소파에 앉을 때, 워낙 소파가 예쁘잖아요. 그래서 소파에 앉을 때 앉아도 되는지 망설이는 그런 건 있습니다.”

보통 거실에 있어야할 TV가 이집에선 안방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것도 연출된 인테리어일까요?

<녹취> “거실을 예쁘게 꾸민다고 tv를 방으로 옮겼거든요. 그래서 조금 불편하지만 방에서 tv를 보고 있습니다.”

1년 내내 촬영팀이 찾아오게 만드는 또 다른 비법은, 소품을 이용해 계절별로 늘 변화를 준다는 겁니다.

<녹취> “보라색 벽만 있었을 때는 심심해 보일 수 있었을 텐데, 입체적인 조형물이 있어서 재미있고, 또 사진 화면상으로도 굉장히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감각이 대단하시죠?

<녹취> “저는 저희 가족들이 예쁜 공간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예쁘게 꾸몄는데 부가 수입까지 창출되니까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느낌이에요.”

돈 벌어주는 개인 집이 있다면, 공동으로 거주하는 주택단지로 돈을 버는 집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현(주택 단지 관계자) : “이 곳이 각종 CF와 드라마 촬영 장소로 사용됐던 곳입니다.”

배우 정우성 씨가 출연했던 드라마의 배경이 바로 이곳! 여기서 촬영한 것인데요.

이곳이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건 알록달록한 색감의 건물과 개성 넘치면서도 활용도 높은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기적인 수익은 아니지만, 대여료를 모으면 꽤나 큰 금액이 된다는데요.

<녹취> “촬영으로 발생되는 모든 수익금은 입주민을 위해 모두 사용하고 있어요.”

TV 출연으로 집도 유명해지고, 그 수익금은 다시 입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죠?

<녹취> “여기는 입주민들이 자유롭게 와서 책을 읽거나 자유생활을 하는 공간입니다.”

<녹취> “주택 단지 내에서 촬영하면서 발생된 수익금으로 구입한 책들이 대부분이구요.”

입주자들을 위한 이벤트 역시, 촬영 수익금이 큰 몫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하나(입주자) : “아파트에서 할 수 없는 주민들 간의 화합이나 이런 교류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아요. 저희 돈이 들어가지 않고 촬영 수익금으로 이뤄지니까 저희가 돈을 버는 느낌이죠.”

예쁘게 꾸몄건 꾸미지 않았건 간에 집 하나 잘만 이용하면 앉아서 돈이 넝쿨째 굴러온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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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충전] ‘집 테크’ 앉아만 있어도 돈 번다?
    • 입력 2012-12-19 08:20:55
    • 수정2012-12-19 17: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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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부들,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싶어서 이런저런 재테크 도전하려는 분들 계실텐데요. 대부분 좀 복잡하고 어려워보여서 많이 망설이시죠. 그런데 집으로 쉽게 재테크하는 방법 있다면 좀 솔깃하시려나요? 부동산이나 월세, 전세 얘기는 아니라죠. 네 지금 살고 있는 집만 잘 활용하면 편하게 돈 버는 법이 있다고 합니다. 정아연 기자, 잠깐 집을 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요. <기자 멘트> 네, 남이 살도록 빌려주는 건 아니고요. TV 프로그램이나 광고 속에 나오는 집들, 바로 그런 촬영용으로 빌려주는 겁니다. 이걸 '집테크'라고도 하던데요~ 집이 반드시 예쁘지 않아도 가능하다니 주부님들 눈이 번쩍 뜨이실텐데요.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비법- 한번 들어볼까요. <리포트> 인천의 한 주택가. 지극히 평범한 2층 단독주택이 앉아만 있어도 돈이 생기는 집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인터뷰> 강순영(주부) : “애들이 학교가고 직장가면 2층이 비게 되더라고요.” 자녀가 집을 비운 낮 시간에 빈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는데요. <녹취> “지금 월세로 방이 잘 나가지 않아요. 재개발한다고 비어있는 집이 되게 많아요.” 밤이 깊어지자, 이 집 앞이 소란스럽습니다. <녹취> “무슨 일이에요?” <녹취> “오늘 우리 집에 촬영 왔어요.” 살짝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집안을 세트장 삼아 뭔가 촬영이 한창인데요. 방금 본 방송이 바로 여기서 촬영된 것입니다. <녹취>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소리 지르고 쿵쿵 거리기에 많은 제약이 있잖아요. 여기는 제약이 없으니까.” 재연 장면 촬영에는 오히려 이런 평범한 집이 더 인기라고 하는데요 <녹취> “지금 저녁 먹을 시간인데, 이 시간에 촬영을 하면 촬영 팀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커피랑 같이 부침개 드시라고 부침개 만들고 있어요.” 이런 따뜻한 마음 씀씀이 때문에 촬영 스태프들과도 계속 인연을 쌓아올 수 있었다는데요. <인터뷰> 강순영(촬영장소로 집 대여하는 주부) : “집 대여로 많이 벌 때는 한 달에 50만원까지 벌고 그러지 않을 때는 2,30만원. 그래도 월세 놓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좋아요.” <녹취> “집을 이용해서 돈 버는 거니까 이게 집테크 아니겠어요.” 집테크를 한다는 또 다른 집! <녹취> “어서 오세요.” <인터뷰> 조은화(예쁜 인테리어로 집 소개되는 주부) : “많게는 회당 30만원이 넘게 출연료를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깔끔하고 새하얀 거실과 아기자기한 아이 방까지 어딜 찍어도 화보 그 자체인데요. 이집은 최근 1년 사이 TV와 잡지 등에 자주 소개된 집입니다. 화면에 집이 돋보이게 나오는 비법 있을 것 같은데요~ <녹취> “일반 커튼은 미닫이 밖에 안 되는데 이 목창은 보다시피 조절이 되거든요. 빛 조절이요. 그래서 감독님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빛 조절로 한결 화사해진 거실! 하지만 집안 곳곳 인테리어를 망치는 사각지대가 있게 마련이죠. <녹취> “콘센트나 전선이 눈으로 봤을 때는 별로 표시가 안 나지만 사진에선 굉장히 두드러져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희집은 이렇게 쓰지 않는 콘센트의 구멍을 막아놓고 전선은 가구 뒤로 숨겨놓는 편이에요.” 예쁜 집 이면엔 남편의 애교섞인 불만도 있는데요. <인터뷰> 조민재(예쁜 인테리어로 소개된 집) : “집을 꾸며서 불편한 건 아내가 청소를 자주 시키는 거고요. 부모님이 올라오시면 저희 아버지가 소파에 앉을 때, 워낙 소파가 예쁘잖아요. 그래서 소파에 앉을 때 앉아도 되는지 망설이는 그런 건 있습니다.” 보통 거실에 있어야할 TV가 이집에선 안방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것도 연출된 인테리어일까요? <녹취> “거실을 예쁘게 꾸민다고 tv를 방으로 옮겼거든요. 그래서 조금 불편하지만 방에서 tv를 보고 있습니다.” 1년 내내 촬영팀이 찾아오게 만드는 또 다른 비법은, 소품을 이용해 계절별로 늘 변화를 준다는 겁니다. <녹취> “보라색 벽만 있었을 때는 심심해 보일 수 있었을 텐데, 입체적인 조형물이 있어서 재미있고, 또 사진 화면상으로도 굉장히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감각이 대단하시죠? <녹취> “저는 저희 가족들이 예쁜 공간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예쁘게 꾸몄는데 부가 수입까지 창출되니까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느낌이에요.” 돈 벌어주는 개인 집이 있다면, 공동으로 거주하는 주택단지로 돈을 버는 집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현(주택 단지 관계자) : “이 곳이 각종 CF와 드라마 촬영 장소로 사용됐던 곳입니다.” 배우 정우성 씨가 출연했던 드라마의 배경이 바로 이곳! 여기서 촬영한 것인데요. 이곳이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건 알록달록한 색감의 건물과 개성 넘치면서도 활용도 높은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기적인 수익은 아니지만, 대여료를 모으면 꽤나 큰 금액이 된다는데요. <녹취> “촬영으로 발생되는 모든 수익금은 입주민을 위해 모두 사용하고 있어요.” TV 출연으로 집도 유명해지고, 그 수익금은 다시 입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죠? <녹취> “여기는 입주민들이 자유롭게 와서 책을 읽거나 자유생활을 하는 공간입니다.” <녹취> “주택 단지 내에서 촬영하면서 발생된 수익금으로 구입한 책들이 대부분이구요.” 입주자들을 위한 이벤트 역시, 촬영 수익금이 큰 몫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하나(입주자) : “아파트에서 할 수 없는 주민들 간의 화합이나 이런 교류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아요. 저희 돈이 들어가지 않고 촬영 수익금으로 이뤄지니까 저희가 돈을 버는 느낌이죠.” 예쁘게 꾸몄건 꾸미지 않았건 간에 집 하나 잘만 이용하면 앉아서 돈이 넝쿨째 굴러온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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