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령왕릉 ‘사람 뼈 추정’ 유골의 주인공은?

입력 2013.09.20 (21:40) 수정 2013.09.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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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전 백제 무령왕릉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나와 고고학계가 흥분했던 적이 있습니다.

유골의 주인공이 밝혀지면 고대 한일관계의 비밀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는데요.

그 비밀은 풀렸을까요?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지난 2009년 뒤늦게 확인된 뼈조각들입니다.

당시 무령왕릉은 순장 기록이나 도굴 흔적이 없어, 뼈 주인공이 왕이나 왕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성인 남성의 허벅지와 엉덩이 뼈일 것으로 추정만 할뿐 지금까지 어떤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공주박물관 관계자 : "탄소 연대 측정이나 DNA 분석 등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예산이 많이 수반이 되는 사업인데, 예산을 못 땄어요."

문제는 유골 상태입니다.

이렇게 계속 방치되면 뼈 속 유기물질 등이 사라져, 핵심 정보를 담고 있는 DNA 분석이 사실상 힘들게 됩니다.

<인터뷰> 박선주(충북대 교수/유골 감정) : "뼈들은 일단 자기가 묻혀있던 상태에서 나오면 평형상태가 깨지죠. 평형상태가 깨지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부식하게 돼있죠."

특히 백제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일본서기의 기록과, 지난 2001년 무령왕 후손과의 혈연관계를 언급하며 깊은 인연을 밝힌 아키히토 일왕의 발언에서 보듯, 뼈의 주인공을 확인하는 것은 고대 한일 관계의 비밀을 풀어 줄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무령왕은 한일관계의 가장 중요한 우리 역사의 제왕임에도 불구하고 종이상자에 갇혀서 박물관 수장고속에 방치돼 있다는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입니다."

역사 관련 단체들은 유골에 대한 시급한 조사와 함께 적절한 보존 방안을 촉구하며 문화재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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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무령왕릉 ‘사람 뼈 추정’ 유골의 주인공은?
    • 입력 2013-09-20 21:40:44
    • 수정2013-09-20 2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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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전 백제 무령왕릉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나와 고고학계가 흥분했던 적이 있습니다.

유골의 주인공이 밝혀지면 고대 한일관계의 비밀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는데요.

그 비밀은 풀렸을까요?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지난 2009년 뒤늦게 확인된 뼈조각들입니다.

당시 무령왕릉은 순장 기록이나 도굴 흔적이 없어, 뼈 주인공이 왕이나 왕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성인 남성의 허벅지와 엉덩이 뼈일 것으로 추정만 할뿐 지금까지 어떤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공주박물관 관계자 : "탄소 연대 측정이나 DNA 분석 등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예산이 많이 수반이 되는 사업인데, 예산을 못 땄어요."

문제는 유골 상태입니다.

이렇게 계속 방치되면 뼈 속 유기물질 등이 사라져, 핵심 정보를 담고 있는 DNA 분석이 사실상 힘들게 됩니다.

<인터뷰> 박선주(충북대 교수/유골 감정) : "뼈들은 일단 자기가 묻혀있던 상태에서 나오면 평형상태가 깨지죠. 평형상태가 깨지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부식하게 돼있죠."

특히 백제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일본서기의 기록과, 지난 2001년 무령왕 후손과의 혈연관계를 언급하며 깊은 인연을 밝힌 아키히토 일왕의 발언에서 보듯, 뼈의 주인공을 확인하는 것은 고대 한일 관계의 비밀을 풀어 줄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무령왕은 한일관계의 가장 중요한 우리 역사의 제왕임에도 불구하고 종이상자에 갇혀서 박물관 수장고속에 방치돼 있다는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입니다."

역사 관련 단체들은 유골에 대한 시급한 조사와 함께 적절한 보존 방안을 촉구하며 문화재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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