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작곡 ‘일 베토벤’ 청력 멀쩡…희대의 사기극

입력 2014.02.06 (21:37) 수정 2014.02.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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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베토벤으로 추앙받던 한 청각 장애인 작곡가가 그동안 다른 사람의 작곡을 자신의 곡으로 속여서 발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청각 장애도 아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희대의 사기극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원폭 피해의 아픔을 담아내 일본인의 심금을 울렸던 교향곡 `히로시마',

클래식 음반으론 드물게 무려 18만 장이 팔린 이 곡은 한 청각 장애 작곡가를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리게 만들만큼 명곡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 곡을 비롯해 작곡가 `사무라고치'가 지난 18년 동안 만든 20여 곡은 모두 다른 사람이 작곡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작곡가 `사무라고치' 변호사 : "CD를 산 팬과 음악 제작자들을 배신해서 죄송합니다."

대리 작곡가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무라고치'가 청각 장애인도 아니라고 폭로했습니다.

<인터뷰> 리이가키 다카시(대리 작곡가) :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느낀 것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음반과 책 판매는 바로 중단됐고,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히로시마 시는 `사무라고치'에게 줬던 시민상을 취소했습니다.

그를 영웅으로 조명해왔던 방송사들은 일제히 사과했습니다.

<인터뷰> NHK `뉴스 워치' 앵커 : "이번 일은 대단히 유감이고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사무라고치'의 곡을 사용할 예정인 일본 피겨 스케이팅 선수도 곤혹해 한다는 뉴스가 이어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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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작곡 ‘일 베토벤’ 청력 멀쩡…희대의 사기극
    • 입력 2014-02-06 21:39:17
    • 수정2014-02-06 22: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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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베토벤으로 추앙받던 한 청각 장애인 작곡가가 그동안 다른 사람의 작곡을 자신의 곡으로 속여서 발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청각 장애도 아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희대의 사기극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원폭 피해의 아픔을 담아내 일본인의 심금을 울렸던 교향곡 `히로시마',

클래식 음반으론 드물게 무려 18만 장이 팔린 이 곡은 한 청각 장애 작곡가를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리게 만들만큼 명곡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 곡을 비롯해 작곡가 `사무라고치'가 지난 18년 동안 만든 20여 곡은 모두 다른 사람이 작곡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작곡가 `사무라고치' 변호사 : "CD를 산 팬과 음악 제작자들을 배신해서 죄송합니다."

대리 작곡가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무라고치'가 청각 장애인도 아니라고 폭로했습니다.

<인터뷰> 리이가키 다카시(대리 작곡가) :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느낀 것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음반과 책 판매는 바로 중단됐고,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히로시마 시는 `사무라고치'에게 줬던 시민상을 취소했습니다.

그를 영웅으로 조명해왔던 방송사들은 일제히 사과했습니다.

<인터뷰> NHK `뉴스 워치' 앵커 : "이번 일은 대단히 유감이고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사무라고치'의 곡을 사용할 예정인 일본 피겨 스케이팅 선수도 곤혹해 한다는 뉴스가 이어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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