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모란봉악단, 민심잡기 ‘지방 순회공연’

입력 2014.04.12 (08:06) 수정 2014.04.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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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조선중앙TV (지난 4일) : "양강도 순회공연에 나선 모란봉악단의 첫 공연이 4일 우리 혁명의 첫 시원(시작)이 열린 혁명의 성산 백두산 아래의 첫 동네인 삼지연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지난 4일, 북한의 걸 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양강도 삼지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모습을 감췄던 모란봉악단이 지난달 말, 다섯 달의 공백을 깨고 활동을 재개한 뒤 첫 지방 순회공연에 나선 것이다.

모란봉악단의 복귀 무대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방 순회공연의 출발지로 양강도를 지목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을 끼고 있는 양강도 지역은 북한 당국이 이른바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 발원지로 주장하는 곳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3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조선혁명의 시원(시작)이 열린 백두산 아래 첫 동네에서부터 노동당 만세소리, 사회주의 만세소리가 높이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순회공연에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23일부터 열흘 동안 평양 4.25 문화회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연일 언론을 통해 모란봉악단 공연 소식과 공연장을 찾은 주민들의 반응을 전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녹취> 양강도 혜산시 주민 (지난 9일) : "모란봉악단 공연을 보면서 기백이 넘치고 활력이 넘친 우리 멋쟁이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두의 나팔소리와 함께 온 나라의 성산에 울려 퍼지는 공연은 우리 청년들의 심장을 꽉 틀어잡고 있었습니다."

<녹취> 양강도 대홍단 주민 (지난 4일) : "우리 마을에 살면서 이런 공연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너무도 희한해서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습니다."

모란봉악단의 순회공연은 양강도 삼지연을 시작으로 북한의 최대 감자 생산지인 대홍단과 혜산시로 이어졌다.

북한 당국이 일반 주민들을 위한 순회공연을 통해 민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인터뷰> 천현식(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 "이번 2기의 공연이 조금 다른 측면은 직접 지방으로 내려가서 불특정 인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 중 음악회 같은 거죠. 남한으로 치자면. 예전 1기 같은 경우는 이제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가 서 공연을 단발성으로 했던 것이고, 이번 공연 같은 경우는 직접 현장 에, 지방에 인민들 대상으로 가서 순회공연을 한다는 것이 이제 다른 점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삼지연 공연에선 그동안 숙청설이 나돌았던 여성단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모란봉악단 대표 가수였던 류진아와 바이올린 연주자 선우향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이들의 근황을 전하며 숙청설을 부정했다.

<인터뷰>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남조선 텔레비전에서 모란봉 악단의 누구 어떻게 됐대.’ 하는 얘기를 남조선 사람들만 아는 게 아니라 여기 있는 탈북한 사람들이나 중국의 조 선족 동포들을 통해서 이 얘기가 계속 북한으로 흘러들어가요. 그게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동요 시키는 거죠. 이걸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안정 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는 동요되는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정은은 모란봉악단 공연을 자주 관람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달 17일 열린 모란봉악단 재기 공연엔 여동생 김여정과 관람했고, 22일 공연엔 부인 리설주와 김여정이 함께 관람한 장면이 공개됐다.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2년 7월, 김정은의 지시로 창단됐다.

파격적인 의상과 음악으로 김정은 시대의 대표적인 변화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첫 등장한 2012년과 지난해엔 북한의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해마다 10회 안팎의 공연을 해왔다.

특히 2년 전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선보인 시범공연은 북한 사회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

외국 영화 록키 주제곡은 물론 팝송을 연주했고,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등 미국의 디즈니 만화 캐릭터를 무대에 등장시키며 북한 공연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북한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노출이 심한 의상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온몸을 가리는 한복대신 어깨와 다리가 드러나는 짧은 치마는 기본이고, 굽 높은 하이힐을 신어 기존 북한 예술단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가수들의 외모의 변화와 함께 음악 형식에 있어서도 전자음악을 전면에 내세우는 점이 큰 차별화로 볼 수 있다.

<인터뷰> 천현식(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 "모란봉 악단이라는 음악 단체를 통해서 북한에서 지향하는 음악 정치를 실현한 것이고, 그것으로서 현대화를 상징하고 있다. 모란봉악단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악기, 한두 악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드럼까지도 모든 악기를 전자 악기로 전반화해서 그것도 악기만 전자 악기를 쓴 것이 아니라 전자 음색 자체를 음악 전면에 내세워서 진행했던 측면이 하나가 음악적으로는 있겠고요. 편곡도 좀 대담하게 하면서 리듬감도 이전보다 훨씬 강조하고..."

김일성 김정일 정권에서도 북한 예술단들은 존재해왔다.

김일성 시대엔 피바다가극단과 만수대예술단, 그리고 김정일 정권에서는 보천보전자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을 예로 들 수 있다.

주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공연을 해왔기 때문에 북한 최고 권력자의 취향과 의사에 따라 예술단의 위상과 존폐여부도 결정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보천보전자악단에서 남성 단체 합창인 공훈합창단으로 관심을 돌리기도 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가수로 활동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은 지난 2009년에 창단됐으나 4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다시 등장한 모란봉악단 역시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들이 대부분 김정은 최고 권력자에 대한 찬양과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4일) :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모방과 반복이 없습니다. 항상 혁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새 노래가 많고 가사도 정말 훌륭하고……."

<인터뷰> 천현식(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 "공연 자체를 봐서도 조금 파격적이거나 좀 그런 면들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음악적인 면에서 도 기악곡으로서 그런 변화를 줬던 모란봉악단의 그런 변화보다는 성악곡 위주의 좀 더 단순한, 상대적으로. 물론 이제 모란봉악단 그 이전의 것 보다는 좀 변화를 줬다고 할 수 있는데 1기보다 는 좀 약해진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그렇다면 북한 당국이 의도한대로 모란봉악단을 이용한 체제선전과 민심잡기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인터뷰> 한옥정(前 북한예술선전대 가수) : "기록영화라든가 사상성이 짙은 것이라든가 이런 건 가려고 안 해요, 사람들이. 무료로 표를 배급해줘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이런 건 볼 거리가 있고, 들을 거리가 있고, 뭔가 그런 게 있잖아요. 굉장히 의상도 파격적이고, 뭔가 우리가 여태까지 북한에서 봐왔던 그런 게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굉장한 인기를 지금 누리면서 공연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공연들이 지방에 내려갈 때마다 이 표를 구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줄을 서고, 백을 내세우고. 표를 못 가진 사람들은 암표를 매매해서라도, 구매해서라도 보려고 많이 하죠."

기존 예술단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일단 북한 주민들의 이목을 끄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양강도당이나 양 강도 인민위원회 쪽에서 ‘자, 장군님께서 우리 인민들 을 위해서 이렇게 귀한 악단을 직접 보내주시었다. 그러니까 여러분 보고 감격하세요.’ 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 거예요."

<인터뷰> 한옥정(前 북한예술선전대 가수) : "북한 사람들은 우리 장군님 막 이렇다고 해가지고 그냥 그 앞에 흥이 나는 것처럼 할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시선을 다른데다가 집중을 시키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안 될 것 같고요."

평양 공연에 이어 양강도 순회공연에 나선 모란봉악단, 북한 당국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민심을 잡기 위해 모란봉악단을 이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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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북한의 걸 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양강도 삼지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모습을 감췄던 모란봉악단이 지난달 말, 다섯 달의 공백을 깨고 활동을 재개한 뒤 첫 지방 순회공연에 나선 것이다.

모란봉악단의 복귀 무대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방 순회공연의 출발지로 양강도를 지목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을 끼고 있는 양강도 지역은 북한 당국이 이른바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 발원지로 주장하는 곳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3일)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조선혁명의 시원(시작)이 열린 백두산 아래 첫 동네에서부터 노동당 만세소리, 사회주의 만세소리가 높이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순회공연에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23일부터 열흘 동안 평양 4.25 문화회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연일 언론을 통해 모란봉악단 공연 소식과 공연장을 찾은 주민들의 반응을 전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녹취> 양강도 혜산시 주민 (지난 9일) : "모란봉악단 공연을 보면서 기백이 넘치고 활력이 넘친 우리 멋쟁이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두의 나팔소리와 함께 온 나라의 성산에 울려 퍼지는 공연은 우리 청년들의 심장을 꽉 틀어잡고 있었습니다."

<녹취> 양강도 대홍단 주민 (지난 4일) : "우리 마을에 살면서 이런 공연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너무도 희한해서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습니다."

모란봉악단의 순회공연은 양강도 삼지연을 시작으로 북한의 최대 감자 생산지인 대홍단과 혜산시로 이어졌다.

북한 당국이 일반 주민들을 위한 순회공연을 통해 민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인터뷰> 천현식(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 "이번 2기의 공연이 조금 다른 측면은 직접 지방으로 내려가서 불특정 인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 중 음악회 같은 거죠. 남한으로 치자면. 예전 1기 같은 경우는 이제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가 서 공연을 단발성으로 했던 것이고, 이번 공연 같은 경우는 직접 현장 에, 지방에 인민들 대상으로 가서 순회공연을 한다는 것이 이제 다른 점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삼지연 공연에선 그동안 숙청설이 나돌았던 여성단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모란봉악단 대표 가수였던 류진아와 바이올린 연주자 선우향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이들의 근황을 전하며 숙청설을 부정했다.

<인터뷰>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남조선 텔레비전에서 모란봉 악단의 누구 어떻게 됐대.’ 하는 얘기를 남조선 사람들만 아는 게 아니라 여기 있는 탈북한 사람들이나 중국의 조 선족 동포들을 통해서 이 얘기가 계속 북한으로 흘러들어가요. 그게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동요 시키는 거죠. 이걸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안정 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는 동요되는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정은은 모란봉악단 공연을 자주 관람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달 17일 열린 모란봉악단 재기 공연엔 여동생 김여정과 관람했고, 22일 공연엔 부인 리설주와 김여정이 함께 관람한 장면이 공개됐다.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2년 7월, 김정은의 지시로 창단됐다.

파격적인 의상과 음악으로 김정은 시대의 대표적인 변화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첫 등장한 2012년과 지난해엔 북한의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해마다 10회 안팎의 공연을 해왔다.

특히 2년 전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선보인 시범공연은 북한 사회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

외국 영화 록키 주제곡은 물론 팝송을 연주했고,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등 미국의 디즈니 만화 캐릭터를 무대에 등장시키며 북한 공연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북한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노출이 심한 의상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온몸을 가리는 한복대신 어깨와 다리가 드러나는 짧은 치마는 기본이고, 굽 높은 하이힐을 신어 기존 북한 예술단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가수들의 외모의 변화와 함께 음악 형식에 있어서도 전자음악을 전면에 내세우는 점이 큰 차별화로 볼 수 있다.

<인터뷰> 천현식(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 "모란봉 악단이라는 음악 단체를 통해서 북한에서 지향하는 음악 정치를 실현한 것이고, 그것으로서 현대화를 상징하고 있다. 모란봉악단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악기, 한두 악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드럼까지도 모든 악기를 전자 악기로 전반화해서 그것도 악기만 전자 악기를 쓴 것이 아니라 전자 음색 자체를 음악 전면에 내세워서 진행했던 측면이 하나가 음악적으로는 있겠고요. 편곡도 좀 대담하게 하면서 리듬감도 이전보다 훨씬 강조하고..."

김일성 김정일 정권에서도 북한 예술단들은 존재해왔다.

김일성 시대엔 피바다가극단과 만수대예술단, 그리고 김정일 정권에서는 보천보전자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을 예로 들 수 있다.

주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공연을 해왔기 때문에 북한 최고 권력자의 취향과 의사에 따라 예술단의 위상과 존폐여부도 결정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보천보전자악단에서 남성 단체 합창인 공훈합창단으로 관심을 돌리기도 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가수로 활동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은 지난 2009년에 창단됐으나 4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다시 등장한 모란봉악단 역시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들이 대부분 김정은 최고 권력자에 대한 찬양과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4일) :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모방과 반복이 없습니다. 항상 혁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새 노래가 많고 가사도 정말 훌륭하고……."

<인터뷰> 천현식(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 "공연 자체를 봐서도 조금 파격적이거나 좀 그런 면들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음악적인 면에서 도 기악곡으로서 그런 변화를 줬던 모란봉악단의 그런 변화보다는 성악곡 위주의 좀 더 단순한, 상대적으로. 물론 이제 모란봉악단 그 이전의 것 보다는 좀 변화를 줬다고 할 수 있는데 1기보다 는 좀 약해진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그렇다면 북한 당국이 의도한대로 모란봉악단을 이용한 체제선전과 민심잡기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인터뷰> 한옥정(前 북한예술선전대 가수) : "기록영화라든가 사상성이 짙은 것이라든가 이런 건 가려고 안 해요, 사람들이. 무료로 표를 배급해줘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이런 건 볼 거리가 있고, 들을 거리가 있고, 뭔가 그런 게 있잖아요. 굉장히 의상도 파격적이고, 뭔가 우리가 여태까지 북한에서 봐왔던 그런 게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굉장한 인기를 지금 누리면서 공연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공연들이 지방에 내려갈 때마다 이 표를 구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줄을 서고, 백을 내세우고. 표를 못 가진 사람들은 암표를 매매해서라도, 구매해서라도 보려고 많이 하죠."

기존 예술단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일단 북한 주민들의 이목을 끄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양강도당이나 양 강도 인민위원회 쪽에서 ‘자, 장군님께서 우리 인민들 을 위해서 이렇게 귀한 악단을 직접 보내주시었다. 그러니까 여러분 보고 감격하세요.’ 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 거예요."

<인터뷰> 한옥정(前 북한예술선전대 가수) : "북한 사람들은 우리 장군님 막 이렇다고 해가지고 그냥 그 앞에 흥이 나는 것처럼 할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시선을 다른데다가 집중을 시키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안 될 것 같고요."

평양 공연에 이어 양강도 순회공연에 나선 모란봉악단, 북한 당국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민심을 잡기 위해 모란봉악단을 이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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