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고 TV보지 마세요”…실명 부르는 녹내장

입력 2015.03.09 (17:37) 수정 2015.03.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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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전기값 아낀다고 방에 불을 안 켜고 TV 보시는 분들 꽤 있으시죠?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녹내장이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아서 대수롭지 않게 보지만 그게 함정입니다.

-실명까지 할 수 있는 위험한 병이 녹내장인데요.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서 건양의대 안과 황영훈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녹내장.

병원에 가면 어르신들이 많이 안과에 찾아오는데 보니까 녹내장, 백내장 이런 것 때문에 많이들 오시더라고요.

녹내장이 어떤 병인지부터 간략히 정리 좀 해 주시죠.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그 시신경들이 담당하던 보이는 부분이 점차 좁아지는 병입니다.

반면에 백내장은 눈 속에 있는 수정체라는 구조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뿌옇게 변해 가면서 전반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뿌옇게 흐리게 되는 병입니다.

-백내장이 그냥 뿌옇게 되는 거면 녹내장은 점점점점 시야가 좁아지다가 나중에는 실명까지도 할 수 있다는 얘기죠.

훨씬 위험한 병이네요.

-예, 맞습니다.

-녹내장의 원인으로 안압이 높으면 위험하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이 안압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고요.

왜 안압이 높아지는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안압이란 말 그대로 눈 속의 압력을 얘기하는 건데 눈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을 채우고 있는 방수라는 액체가 일정하게 만들어지고 또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방수라는 액체가 빠져나가는 곳이 섬유조라는 공간이 있는데 그 섬유조가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물이 상대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니까 눈 속의 방수가 고이게 되면서 눈의 압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눈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그 높은 압력 때문에 눈 속에 있는 시신경들이 눌리게 돼서 점차 시신경이 약해지는 것이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발생 원인이 됩니다.

-안압이 높으면 그러니까 녹내장이 될 수가 있다.

안압이 낮은 분들 중에서도 녹내장이 걸릴 수도 있는 거죠?

-맞습니다.

-꼭 안압만 신경 쓸 건 아닌데 하여튼 안압이 높으면 한 번 더 점검해 보라.

그리고 녹내장이 말이죠,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걸린다는데 이게 그러니까 노인성 질환으로 우리가 이해를 해도 되는 겁니까?어떻습니까?-예,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안압이 높다고 다 녹내장이 생기는 건 아니고 반대로 안압이 낮다고 녹내장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안압이랑 시신경 사이의 상대적인 관계인데요.

만약에 시신경이 튼튼한 경우에는 안압이 조금 높더라도 잘 버틸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시신경이 약하게 되면 안압이 정상범위 내에 있더라도 시신경이 손상을 받을 수 있게 되고 그런 녹내장을 일컬어서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녹내장이 정상안압 녹내장에 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신경이 약해지는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노화가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드실수록 시신경이 그만큼 약해지기 때문에 안압이 많이 높지 않더라도..

-그러면 노화라고 하셨는데 그게 60대쯤이 많습니까?70대가 많습니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아집니다.

-그러니까 60대, 70대가 될수록?-대략은 40대 이후부터는 녹내장의 위험이 있는 걸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료를 보면요.

20-30대 녹내장 환자가 지난 4년 사이에 38%나 증가했다고 하고요.

녹내장 환자 10명 중에 1명 꼴로 20-30대 환자가 있다고 하는데 요즘 이렇게 늘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젊은층 녹내장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제 환자들 중에도 20대 대학생 환자들이 꽤 많습니다.

대부분 그런 분들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러 다른 안과를 갔다가 시신경 검사에서 이상한 소견이 발견돼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는 공통점이 근시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젊은 환자라도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에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고도근시가 있는 눈은 눈이 상대적으로 앞뒤로 길이가 길어지게 됩니다.

쉽게 생각해서 풍선을 크게 불면 불수록 더 표면이 얇아지는 것처럼 눈의 앞뒤가 길면 길수록 그만큼 시신경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게 됩니다.

따라서 젊은 환자라도 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녹내장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이 안압이 있을 경우, 그다음에 연세가 들 경우, 그다음에 젊더라도 근시.

이런 분들이 이른바 녹내장 위험군이 아닌가 싶은데.

-예, 맞습니다.

-시신경이 약한 건 본인이 알 수 있나요?내가 시신경이 약한지 강한지?

-본인이 전혀 알 수 없고요.

저희가 눈으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알기 힘들어서 정확하게 시신경이 구조적으로 얼마나 약하고 기능적으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신경 유도나 망막신경 같은 정확한 안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본인이 알 수 없는 게 녹내장의 가장 위험한 부분입니다.

-그러면 한 얼마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주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여러 가지 녹내장의 위험요인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압이 높든지, 연세가 많으시든지 고도근시가 있다든지, 그 외에도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거나.

-화면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아니면 염증이나 외상 같은 그런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녹내장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요인이 한 가지라도 있으면 바로 안과진료를 받으셔야 되고요.

만약에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아직 녹내장이 아니라면 보통은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만 받으시면 되고 만약에 녹내장이 있는 것으로 판정이 되면 녹내장의 상태에 따라서 몇 주나 몇 달에 한 번씩 치료를 하면서 계속 경과관찰을 하셔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1, 2년에 한 번 정도 안과진료를 받는 게 좋다는 말씀인가요?

-아까 말씀 중에 녹내장이 질환이 생기면 앞이 잘 안 보이고 시야가 좁아진다고 하셨잖아요.

-예, 맞습니다.

-백내장 환자는 뿌얘지는 거고.

그밖에 본인이 느낄 수 있는, 병원에 가기 전에, 내가 혹시 녹내장 전조증상인가 싶은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사실 녹내장은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게 있으면 녹내장이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는데.

녹내장이 진행을 하게 되면 점점 보이는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뭔가 시야의 일부분이 가려 보이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요.

-저희가 화면으로 이 자각증상들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그다음에 조금 더 진행을 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시력이 저하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고요.

그다음에 밝은 빛을 봤을 때 빛 주변이 번져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머리와 눈이 아프다도 있는데요.

이런 증상...

-갑자기 안압이 확 올라가게 되면 정말 자다가 응급실에 오실 정도로 머리와 눈이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녹내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병으로 인해서 머리 CT나 MRI를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점이 보인다는 분들도 계신데 그것도 녹내장의 증상이 될 수 있는 건가요?

-될 수는 있는데 녹내장보다는 다른 병일 가능성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만약 녹내장을 발견했다고 하면 치료나 수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녹내장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이 시신경 상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안압이기 때문에 결국은 안압을 최대한 낮춰서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압을 낮출 수 있는 치료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있고 레이저 치료가 있고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대개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는 안약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 방법이고.

다행히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안약 점안만으로도 녹내장이 조절이 잘 됩니다.

그런데 약으로 조절이 잘 안 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안압을 낮춰주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은 간단하게 생각하면 눈 속에 조그만 구멍을 만들어서 구멍으로 아까 말씀드린 그 방수라는 액체가 잘 빠져나가게 해서 안압을 낮게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좀 금방 치유가 되는 그런 수술인가요, 아니면 좀 한참 입원해야 하는 수술인가요?-안과 수술 중에 좀 어려운 수술이고요.

입원은 병원마다 다른데 당일 바로 하기도 하고 2-3일 정도 입원을 하기도 합니다.

-모든 병이 예방이 중요할 텐데 녹내장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떤 생활습관을 갖는 게 좋습니까?-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압을 높이는 행동을 피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안압이 올라가나요?

-제일 쉽게 생각해서 얼굴이 빨개지는 행동을 하면 안압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대표적인 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누운 상태에서 역기를 든다든지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안압이 많이 올라갑니다.

-무리해서 근력운동 같은 걸 하면 안 되겠군요.

어두운 데서 TV 시청이나 스마트폰을 좀 자제해야 되고요.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말씀을 들어보니까 녹내장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하여튼 어두운 데서 뭘 보는 걸, 빛이 반짝반짝하는 거 보지 말고 갑자기 무거운 거 든다고 힘쓰면...

-맞습니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뭔가를 하면.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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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끄고 TV보지 마세요”…실명 부르는 녹내장
    • 입력 2015-03-09 17:49:02
    • 수정2015-03-09 20: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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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전기값 아낀다고 방에 불을 안 켜고 TV 보시는 분들 꽤 있으시죠?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녹내장이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아서 대수롭지 않게 보지만 그게 함정입니다.

-실명까지 할 수 있는 위험한 병이 녹내장인데요.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서 건양의대 안과 황영훈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녹내장.

병원에 가면 어르신들이 많이 안과에 찾아오는데 보니까 녹내장, 백내장 이런 것 때문에 많이들 오시더라고요.

녹내장이 어떤 병인지부터 간략히 정리 좀 해 주시죠.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그 시신경들이 담당하던 보이는 부분이 점차 좁아지는 병입니다.

반면에 백내장은 눈 속에 있는 수정체라는 구조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뿌옇게 변해 가면서 전반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뿌옇게 흐리게 되는 병입니다.

-백내장이 그냥 뿌옇게 되는 거면 녹내장은 점점점점 시야가 좁아지다가 나중에는 실명까지도 할 수 있다는 얘기죠.

훨씬 위험한 병이네요.

-예, 맞습니다.

-녹내장의 원인으로 안압이 높으면 위험하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이 안압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고요.

왜 안압이 높아지는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안압이란 말 그대로 눈 속의 압력을 얘기하는 건데 눈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을 채우고 있는 방수라는 액체가 일정하게 만들어지고 또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방수라는 액체가 빠져나가는 곳이 섬유조라는 공간이 있는데 그 섬유조가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물이 상대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니까 눈 속의 방수가 고이게 되면서 눈의 압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눈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그 높은 압력 때문에 눈 속에 있는 시신경들이 눌리게 돼서 점차 시신경이 약해지는 것이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발생 원인이 됩니다.

-안압이 높으면 그러니까 녹내장이 될 수가 있다.

안압이 낮은 분들 중에서도 녹내장이 걸릴 수도 있는 거죠?

-맞습니다.

-꼭 안압만 신경 쓸 건 아닌데 하여튼 안압이 높으면 한 번 더 점검해 보라.

그리고 녹내장이 말이죠,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걸린다는데 이게 그러니까 노인성 질환으로 우리가 이해를 해도 되는 겁니까?어떻습니까?-예,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안압이 높다고 다 녹내장이 생기는 건 아니고 반대로 안압이 낮다고 녹내장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안압이랑 시신경 사이의 상대적인 관계인데요.

만약에 시신경이 튼튼한 경우에는 안압이 조금 높더라도 잘 버틸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시신경이 약하게 되면 안압이 정상범위 내에 있더라도 시신경이 손상을 받을 수 있게 되고 그런 녹내장을 일컬어서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녹내장이 정상안압 녹내장에 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신경이 약해지는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노화가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드실수록 시신경이 그만큼 약해지기 때문에 안압이 많이 높지 않더라도..

-그러면 노화라고 하셨는데 그게 60대쯤이 많습니까?70대가 많습니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아집니다.

-그러니까 60대, 70대가 될수록?-대략은 40대 이후부터는 녹내장의 위험이 있는 걸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료를 보면요.

20-30대 녹내장 환자가 지난 4년 사이에 38%나 증가했다고 하고요.

녹내장 환자 10명 중에 1명 꼴로 20-30대 환자가 있다고 하는데 요즘 이렇게 늘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젊은층 녹내장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제 환자들 중에도 20대 대학생 환자들이 꽤 많습니다.

대부분 그런 분들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러 다른 안과를 갔다가 시신경 검사에서 이상한 소견이 발견돼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는 공통점이 근시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젊은 환자라도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에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고도근시가 있는 눈은 눈이 상대적으로 앞뒤로 길이가 길어지게 됩니다.

쉽게 생각해서 풍선을 크게 불면 불수록 더 표면이 얇아지는 것처럼 눈의 앞뒤가 길면 길수록 그만큼 시신경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게 됩니다.

따라서 젊은 환자라도 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녹내장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이 안압이 있을 경우, 그다음에 연세가 들 경우, 그다음에 젊더라도 근시.

이런 분들이 이른바 녹내장 위험군이 아닌가 싶은데.

-예, 맞습니다.

-시신경이 약한 건 본인이 알 수 있나요?내가 시신경이 약한지 강한지?

-본인이 전혀 알 수 없고요.

저희가 눈으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알기 힘들어서 정확하게 시신경이 구조적으로 얼마나 약하고 기능적으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신경 유도나 망막신경 같은 정확한 안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본인이 알 수 없는 게 녹내장의 가장 위험한 부분입니다.

-그러면 한 얼마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주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여러 가지 녹내장의 위험요인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압이 높든지, 연세가 많으시든지 고도근시가 있다든지, 그 외에도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거나.

-화면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아니면 염증이나 외상 같은 그런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녹내장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요인이 한 가지라도 있으면 바로 안과진료를 받으셔야 되고요.

만약에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아직 녹내장이 아니라면 보통은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만 받으시면 되고 만약에 녹내장이 있는 것으로 판정이 되면 녹내장의 상태에 따라서 몇 주나 몇 달에 한 번씩 치료를 하면서 계속 경과관찰을 하셔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1, 2년에 한 번 정도 안과진료를 받는 게 좋다는 말씀인가요?

-아까 말씀 중에 녹내장이 질환이 생기면 앞이 잘 안 보이고 시야가 좁아진다고 하셨잖아요.

-예, 맞습니다.

-백내장 환자는 뿌얘지는 거고.

그밖에 본인이 느낄 수 있는, 병원에 가기 전에, 내가 혹시 녹내장 전조증상인가 싶은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사실 녹내장은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게 있으면 녹내장이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는데.

녹내장이 진행을 하게 되면 점점 보이는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뭔가 시야의 일부분이 가려 보이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요.

-저희가 화면으로 이 자각증상들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그다음에 조금 더 진행을 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시력이 저하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고요.

그다음에 밝은 빛을 봤을 때 빛 주변이 번져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머리와 눈이 아프다도 있는데요.

이런 증상...

-갑자기 안압이 확 올라가게 되면 정말 자다가 응급실에 오실 정도로 머리와 눈이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녹내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병으로 인해서 머리 CT나 MRI를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점이 보인다는 분들도 계신데 그것도 녹내장의 증상이 될 수 있는 건가요?

-될 수는 있는데 녹내장보다는 다른 병일 가능성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만약 녹내장을 발견했다고 하면 치료나 수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녹내장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이 시신경 상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안압이기 때문에 결국은 안압을 최대한 낮춰서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압을 낮출 수 있는 치료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있고 레이저 치료가 있고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대개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는 안약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 방법이고.

다행히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안약 점안만으로도 녹내장이 조절이 잘 됩니다.

그런데 약으로 조절이 잘 안 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안압을 낮춰주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은 간단하게 생각하면 눈 속에 조그만 구멍을 만들어서 구멍으로 아까 말씀드린 그 방수라는 액체가 잘 빠져나가게 해서 안압을 낮게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좀 금방 치유가 되는 그런 수술인가요, 아니면 좀 한참 입원해야 하는 수술인가요?-안과 수술 중에 좀 어려운 수술이고요.

입원은 병원마다 다른데 당일 바로 하기도 하고 2-3일 정도 입원을 하기도 합니다.

-모든 병이 예방이 중요할 텐데 녹내장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떤 생활습관을 갖는 게 좋습니까?-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압을 높이는 행동을 피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안압이 올라가나요?

-제일 쉽게 생각해서 얼굴이 빨개지는 행동을 하면 안압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대표적인 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누운 상태에서 역기를 든다든지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안압이 많이 올라갑니다.

-무리해서 근력운동 같은 걸 하면 안 되겠군요.

어두운 데서 TV 시청이나 스마트폰을 좀 자제해야 되고요.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말씀을 들어보니까 녹내장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하여튼 어두운 데서 뭘 보는 걸, 빛이 반짝반짝하는 거 보지 말고 갑자기 무거운 거 든다고 힘쓰면...

-맞습니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뭔가를 하면.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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