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커피의 비극…농민 몫 겨우 0.1%

입력 2015.06.15 (07:24) 수정 2015.06.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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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원료는 대부분 남반구 저개발 국가에서 생산되는데요.

정작, 죽어라 고생한 현지 농민들에겐 이윤이 거의 돌아가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커피 산지 아프리카 케냐를 강나루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6시간 거리...

주 농작물인 커피 밭이 나타납니다.

15년 전, 할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형제의 커피 농장...

250그루 넘던 커피 나무가 이젠 56그루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존(커피 재배 농민) : "(커피) 가격이 너무 싼데다, 내다 팔 시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심었던 농장에 옥수수를 심어야 했습니다."

농가에서 수확한 커피 열매를 껍질을 벗겨 1차로 가공한 상태입니다.

여기에서 한번 더 껍질을 벗겨야 비로소 생두가 되는데, 농민들이 직접 가공하기만 해도 가격을 5배 이상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에 제대로 된 가공 시설이 없어 농민들은 커피 열매 그대로 헐값에 내다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삭(지역 의원) : "커피 값은 하락했고 생산량도 줄었습니다. 많은 농부들이 커피에 대한 관심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5천 원 짜리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엔 원두 50여 개가 들어가는데, 산지 농민들이 파는 생두 가격은 5원 정도입니다.

재배 농가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피 소비자가의 0.1%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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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커피의 비극…농민 몫 겨우 0.1%
    • 입력 2015-06-15 07:26:07
    • 수정2015-06-15 0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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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원료는 대부분 남반구 저개발 국가에서 생산되는데요.

정작, 죽어라 고생한 현지 농민들에겐 이윤이 거의 돌아가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커피 산지 아프리카 케냐를 강나루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6시간 거리...

주 농작물인 커피 밭이 나타납니다.

15년 전, 할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형제의 커피 농장...

250그루 넘던 커피 나무가 이젠 56그루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존(커피 재배 농민) : "(커피) 가격이 너무 싼데다, 내다 팔 시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심었던 농장에 옥수수를 심어야 했습니다."

농가에서 수확한 커피 열매를 껍질을 벗겨 1차로 가공한 상태입니다.

여기에서 한번 더 껍질을 벗겨야 비로소 생두가 되는데, 농민들이 직접 가공하기만 해도 가격을 5배 이상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에 제대로 된 가공 시설이 없어 농민들은 커피 열매 그대로 헐값에 내다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삭(지역 의원) : "커피 값은 하락했고 생산량도 줄었습니다. 많은 농부들이 커피에 대한 관심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5천 원 짜리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엔 원두 50여 개가 들어가는데, 산지 농민들이 파는 생두 가격은 5원 정도입니다.

재배 농가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피 소비자가의 0.1%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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