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 원 짜리 용수 공급시설 15년째 무용지물

입력 2015.06.28 (21:09) 수정 2015.06.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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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조현상도 그렇지만, 가뭄으로 우리 농민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죠.

가뭄을 대비해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시설이 15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내기 마친 논바닥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7월이 다 되도록 모내기도 못 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광석(마을 이장) : "비가 안 오면 매년 이렇습니다. 대책을, 무슨 대책을 해줘야지. 도저히 이건 농사짓기가 아주 힘들어요."

이런 가뭄 피해에 대비해 농어촌공사가 4천3백억 원을 들여 지난 2001년 준공한 담수 시설입니다.

충남 홍성과 보령 일대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홍성 방조제부터 이곳까지 약 10km 이상을 관로로 연결해 이런 배수시설을 만들었지만 1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준공 초기에는 상류에서 축산폐수가 유입돼 농업용수로 공급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농어촌공사는 오염된 담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자연 습지를 조성해 수질을 정화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조제 수문을 통해 유입된 바닷물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물을 가두기 시작했는데 염도가 2천ppm에 달해 올해도 농업용수로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덕규(농어촌공사 차장) : "담수화를 위해 저희가 노력을 할 것이고요. 내년 농번기부터는 저희가 부분적으로 용수가 가장 급한 데부터 시작을 해서..."

가뭄에 대비한 담수화 시설이 정작 필요할 때 무려 15년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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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00억 원 짜리 용수 공급시설 15년째 무용지물
    • 입력 2015-06-28 21:11:22
    • 수정2015-06-28 21: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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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조현상도 그렇지만, 가뭄으로 우리 농민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죠.

가뭄을 대비해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시설이 15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내기 마친 논바닥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7월이 다 되도록 모내기도 못 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광석(마을 이장) : "비가 안 오면 매년 이렇습니다. 대책을, 무슨 대책을 해줘야지. 도저히 이건 농사짓기가 아주 힘들어요."

이런 가뭄 피해에 대비해 농어촌공사가 4천3백억 원을 들여 지난 2001년 준공한 담수 시설입니다.

충남 홍성과 보령 일대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홍성 방조제부터 이곳까지 약 10km 이상을 관로로 연결해 이런 배수시설을 만들었지만 1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준공 초기에는 상류에서 축산폐수가 유입돼 농업용수로 공급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농어촌공사는 오염된 담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자연 습지를 조성해 수질을 정화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조제 수문을 통해 유입된 바닷물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물을 가두기 시작했는데 염도가 2천ppm에 달해 올해도 농업용수로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덕규(농어촌공사 차장) : "담수화를 위해 저희가 노력을 할 것이고요. 내년 농번기부터는 저희가 부분적으로 용수가 가장 급한 데부터 시작을 해서..."

가뭄에 대비한 담수화 시설이 정작 필요할 때 무려 15년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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