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해외여행 안전대책 시급

입력 2015.07.06 (07:35) 수정 2015.07.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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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객원해설위원]

지난주 중국에서 일어난 버스 추락사고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목숨을 잃고 또 부상을 당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5월에도 홍콩에서 우리 관광객이 탄 버스가 트럭과 충돌해 53명이나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요즘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조사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고 역시 무리한 여행 상품이 주요 원인이 된 비극으로 보입니다. 8일짜리 일정을 5일로 축소해서 진행된 해당 여행은 한 사람 당 70만 원 짜리 상품이었다고 합니다. 왕복 비행깃값에 닷새간의 숙식비용으로도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무리한 일정에 쫓겼을 것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관광객은 천6백만 명을 넘습니다. 개별관광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여행사의 단체관광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해외여행 실태를 보면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여행사들은 수지에 맞지 않는 비용으로 단체 관광객을 모집한 다음 이를 현지 여행사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지 여행사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적자를 보지 않기 위해 무리한 일정을 짜거나 상대적으로 값싼 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전이 눈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해외에서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이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기준’조차 없는 우리나랍니다.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또 소비자들이 여행상품의 질과 내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여행상품 인증제‘ 도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불량 여행상품이 나오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여행사들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을 수 있는 조치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물론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 역시 국민들이 마음 놓고 외국에 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국민이 낸 세금에 정부가 응당해야 할 도리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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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해외여행 안전대책 시급
    • 입력 2015-07-06 0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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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객원해설위원] 지난주 중국에서 일어난 버스 추락사고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목숨을 잃고 또 부상을 당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5월에도 홍콩에서 우리 관광객이 탄 버스가 트럭과 충돌해 53명이나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요즘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조사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고 역시 무리한 여행 상품이 주요 원인이 된 비극으로 보입니다. 8일짜리 일정을 5일로 축소해서 진행된 해당 여행은 한 사람 당 70만 원 짜리 상품이었다고 합니다. 왕복 비행깃값에 닷새간의 숙식비용으로도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무리한 일정에 쫓겼을 것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관광객은 천6백만 명을 넘습니다. 개별관광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여행사의 단체관광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해외여행 실태를 보면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여행사들은 수지에 맞지 않는 비용으로 단체 관광객을 모집한 다음 이를 현지 여행사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지 여행사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적자를 보지 않기 위해 무리한 일정을 짜거나 상대적으로 값싼 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전이 눈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해외에서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이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기준’조차 없는 우리나랍니다.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또 소비자들이 여행상품의 질과 내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여행상품 인증제‘ 도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불량 여행상품이 나오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여행사들의 무분별한 난립을 막을 수 있는 조치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물론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 역시 국민들이 마음 놓고 외국에 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국민이 낸 세금에 정부가 응당해야 할 도리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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