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간을…”…일용직 임금까지 착취

입력 2015.07.09 (07:40) 수정 2015.07.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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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단을 돌리며 힘들게 사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임금을 착취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근로자들이 항의하면, 일감을 뺏는다고 협박해 3년 동안 착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 동안 전단을 돌리며 힘겹게 살아온 59살 이 모 씨,

하루 5만 원 남짓을 받아 생계를 버텨왔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자식들 있어도 결혼시키고 나면 자기네들도 먹고살기 바쁘잖아요. 요즘 (용돈) 달라는 소리도 못하잖아요. 그래서 (일 했거든요)"

전단 물량이 많아 밤 9시 넘게 일한 적도 허다했지만 추가 수당은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전단을 관리하는 업체 직원들이 서로 짜고, 이를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야간수당 한 2만 원 붙어요. 붙어도 그런 게 없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런 걸(임금을) 중간에서 다 빼간 거에요."

부산의 한 광고업체 직원 39살 이 모 씨 등 4명은 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을 착취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15명, 금액은 5천4백만 원에 달합니다.

한 장당 50원, 하루 천 장을 넘게 돌려 어렵사리 생계를 꾸리는 노인과 주부를 상대로 3년 동안 이 같은 짓을 벌였습니다.

항의하면, 일감을 안 주겠다며 협박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종두(부산 해운대경찰서 강력4팀) : "왜 나한테 추가로 일 시키고 돈을 주지 않느냐 그렇게 말하면 내일부터 너를 안 부르겠다, 일을 안 시키겠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경찰은 업체 직원 이 씨 등 4명을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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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9 07:49:38
    • 수정2015-07-09 0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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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단을 돌리며 힘들게 사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임금을 착취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근로자들이 항의하면, 일감을 뺏는다고 협박해 3년 동안 착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 동안 전단을 돌리며 힘겹게 살아온 59살 이 모 씨,

하루 5만 원 남짓을 받아 생계를 버텨왔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자식들 있어도 결혼시키고 나면 자기네들도 먹고살기 바쁘잖아요. 요즘 (용돈) 달라는 소리도 못하잖아요. 그래서 (일 했거든요)"

전단 물량이 많아 밤 9시 넘게 일한 적도 허다했지만 추가 수당은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전단을 관리하는 업체 직원들이 서로 짜고, 이를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야간수당 한 2만 원 붙어요. 붙어도 그런 게 없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런 걸(임금을) 중간에서 다 빼간 거에요."

부산의 한 광고업체 직원 39살 이 모 씨 등 4명은 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을 착취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15명, 금액은 5천4백만 원에 달합니다.

한 장당 50원, 하루 천 장을 넘게 돌려 어렵사리 생계를 꾸리는 노인과 주부를 상대로 3년 동안 이 같은 짓을 벌였습니다.

항의하면, 일감을 안 주겠다며 협박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종두(부산 해운대경찰서 강력4팀) : "왜 나한테 추가로 일 시키고 돈을 주지 않느냐 그렇게 말하면 내일부터 너를 안 부르겠다, 일을 안 시키겠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경찰은 업체 직원 이 씨 등 4명을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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