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뉴스 제휴 외부 평가’, 약인가? 독인가?

입력 2015.07.09 (21:22) 수정 2015.07.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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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포털 생태계의 건전성을 진단해 보는 순서.

오늘은 사이비 인터넷 언론을 대하는 포털의 자세를 살펴봅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자신들에게 기생하는 사이비 언론에 대한 평가를 외부에 맡기겠다고 했는데요.

책임을 외부에 떠넘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 유관 기관에 평가위원회 구성을 요청했습니다.

평가위가 포털의 뉴스 제휴와 해지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겁니다.

자신들은 쏙 빠진 채 사이비 인터넷 언론의 책임을 외부에 떠넘기는 겁니다.

<인터뷰>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 : "결국,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이 제도를 통해서 기존에 있는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명분을 쌓는 게 아닌가..."

언론사들이 주축이 되는 평가위는 이해 당사자에게 결정을 맡기는 격이라 실효성도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거대 신문사와 군소 인터넷 매체 등 언론사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피셜 댓글'의 경우 정부나 기업에 즉각적인 반론을 보장한다는 측면도 있는 반면 오히려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현(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지금처럼 사람이 편집하는 시스템을 계속 견지할 경우에 편집을 둘러싸고 그동안 계속돼 온 객관성,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기계적 알고리즘으로 기명 기사 여부나 철자의 오류 등 기사의 신뢰성을 평가해 배치하는 구글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스스로 원칙을 명확히 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포털에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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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의 ‘뉴스 제휴 외부 평가’, 약인가? 독인가?
    • 입력 2015-07-09 21:23:15
    • 수정2015-07-16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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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포털 생태계의 건전성을 진단해 보는 순서.

오늘은 사이비 인터넷 언론을 대하는 포털의 자세를 살펴봅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자신들에게 기생하는 사이비 언론에 대한 평가를 외부에 맡기겠다고 했는데요.

책임을 외부에 떠넘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 유관 기관에 평가위원회 구성을 요청했습니다.

평가위가 포털의 뉴스 제휴와 해지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겁니다.

자신들은 쏙 빠진 채 사이비 인터넷 언론의 책임을 외부에 떠넘기는 겁니다.

<인터뷰>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 : "결국,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이 제도를 통해서 기존에 있는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명분을 쌓는 게 아닌가..."

언론사들이 주축이 되는 평가위는 이해 당사자에게 결정을 맡기는 격이라 실효성도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거대 신문사와 군소 인터넷 매체 등 언론사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피셜 댓글'의 경우 정부나 기업에 즉각적인 반론을 보장한다는 측면도 있는 반면 오히려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현(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지금처럼 사람이 편집하는 시스템을 계속 견지할 경우에 편집을 둘러싸고 그동안 계속돼 온 객관성,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기계적 알고리즘으로 기명 기사 여부나 철자의 오류 등 기사의 신뢰성을 평가해 배치하는 구글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스스로 원칙을 명확히 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포털에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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