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수백 명 명의로 2조 원대 의류상 ‘환치기’

입력 2015.07.13 (21:28) 수정 2015.07.13 (21: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밀수출과 이른바 환치기를 일삼던 의류제조 수출업자와 환전상 일당이 무더기로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수백 장의 외국인 여권사본을 이용해 1조 8천억 원을 불법 환전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대문 인근의 한 의류제조업체에 세관 공무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수출 관련 서류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습니다.

<녹취> "일부 운송 내역 샘플을 대조해보니까 안 맞더라. 어떤 부분에서 안 맞는지 뭔가라도 하나 보여주셔야지."

지난 5년 동안 천8백 억 원 대 의류를 일본에 밀수출한 의류제조업자와 수출업자, 환전상 등 일당 91명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동대문과 남대문 의류를 마치 일본 관광객이 직접 구입해서 선박으로 가져가는 것처럼 신고필증을 허위로 만들어 밀수출하고 그 대금은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린 명백한 무자료거래입니다.

이른바 '쪼개기 불법 환전'도 동원됐습니다.

환전상에서는 외국인 여권 사본 수백 장이 발견됐습니다.

소액 환전의 경우 관계 기관에 통보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밀수출한 의류 대금을 보따리상이 엔화로 가져오면 국내에서 환전상은 5천 달러 이하로 쪼개는 수법으로 탈세를 하고 감시도 피해 왔습니다.

<인터뷰> 한성일(부산세관 조사국장) : "불법 환전된 금액이 1조8천억인데 그 중에 천8백38억은 출처가 밝혀졌고요. 나머지 1조6천억 정도가 출처가 밝혀지지 않아서 계속 자금의 원천을 추적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산세관은 이들을 관세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국인 수백 명 명의로 2조 원대 의류상 ‘환치기’
    • 입력 2015-07-13 21:29:14
    • 수정2015-07-13 21:46:57
    뉴스 9
<앵커 멘트>

밀수출과 이른바 환치기를 일삼던 의류제조 수출업자와 환전상 일당이 무더기로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수백 장의 외국인 여권사본을 이용해 1조 8천억 원을 불법 환전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대문 인근의 한 의류제조업체에 세관 공무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수출 관련 서류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습니다.

<녹취> "일부 운송 내역 샘플을 대조해보니까 안 맞더라. 어떤 부분에서 안 맞는지 뭔가라도 하나 보여주셔야지."

지난 5년 동안 천8백 억 원 대 의류를 일본에 밀수출한 의류제조업자와 수출업자, 환전상 등 일당 91명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동대문과 남대문 의류를 마치 일본 관광객이 직접 구입해서 선박으로 가져가는 것처럼 신고필증을 허위로 만들어 밀수출하고 그 대금은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린 명백한 무자료거래입니다.

이른바 '쪼개기 불법 환전'도 동원됐습니다.

환전상에서는 외국인 여권 사본 수백 장이 발견됐습니다.

소액 환전의 경우 관계 기관에 통보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밀수출한 의류 대금을 보따리상이 엔화로 가져오면 국내에서 환전상은 5천 달러 이하로 쪼개는 수법으로 탈세를 하고 감시도 피해 왔습니다.

<인터뷰> 한성일(부산세관 조사국장) : "불법 환전된 금액이 1조8천억인데 그 중에 천8백38억은 출처가 밝혀졌고요. 나머지 1조6천억 정도가 출처가 밝혀지지 않아서 계속 자금의 원천을 추적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산세관은 이들을 관세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