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전화 사기…‘결합형’ 수법까지 등장

입력 2015.07.17 (12:20) 수정 2015.07.17 (13: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한결 같이 무언가에 홀린 것 같았다고 말하는데요.

보이스피싱의 다양한 수법들을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선생님 당황하셨어요?"

이런 중국동포 말투는 요즘 보이스피싱에선 들을 수 없습니다.

또박또박 표준말을 쓰는 사람들이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합니다.

<녹취>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음성 :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서 도용을 당하신 피해자분이신지 그 부분을 조사하기 위해서 연락을 드린 겁니다."

'은행도 공범'이라며 돈을 송금하는 피해자에게 입단속까지 시킵니다.

<녹취>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음성 : "'검찰 수사를 받고 있냐',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돼 있는 건 아니냐' 이런 식으로 이벤트 성의 질문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은 그냥 아니라고 하시면 되고."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미리 알아내 거래하는 은행을 사칭하는 맞춤형 범행까지 이뤄집니다.

개인 정보를 고스란히 알고 있다 보니 아무 의심 없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 심00(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그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사건번호와 제 이름하고 그런 게 진짜로 뜨니까, 조금 무서웠죠, 진짜로."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범행에 사용할 통장을 얻어내기도 하고...

<녹취> 취업미끼 보이스피싱 음성 : "이력서랑 잔액 다 빼 주신 카드를 같이 동봉해 주시고요. 봉투는 꼭 잘 밀봉을 하셔서 저희 직원분한테 전해주셔야 되세요."

전화를 한 뒤 기관원 인척 찾아가 돈을 빼앗는 등 일반적 사기와 결합된 형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단순한 사기가 아니고, 여러 가지의 범죄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는…. 사회, 정치, 경제적인 이슈에 따라서 진화, 발전할 수가 있는 것이죠."

대포통장 대신 물품보관함에 돈을 넣도록 하는 등 돈을 습득하는 수법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진화하는 전화 사기…‘결합형’ 수법까지 등장
    • 입력 2015-07-17 12:24:02
    • 수정2015-07-17 13:05:12
    뉴스 12
<앵커 멘트>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한결 같이 무언가에 홀린 것 같았다고 말하는데요.

보이스피싱의 다양한 수법들을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선생님 당황하셨어요?"

이런 중국동포 말투는 요즘 보이스피싱에선 들을 수 없습니다.

또박또박 표준말을 쓰는 사람들이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합니다.

<녹취>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음성 :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서 도용을 당하신 피해자분이신지 그 부분을 조사하기 위해서 연락을 드린 겁니다."

'은행도 공범'이라며 돈을 송금하는 피해자에게 입단속까지 시킵니다.

<녹취>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음성 : "'검찰 수사를 받고 있냐',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돼 있는 건 아니냐' 이런 식으로 이벤트 성의 질문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은 그냥 아니라고 하시면 되고."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미리 알아내 거래하는 은행을 사칭하는 맞춤형 범행까지 이뤄집니다.

개인 정보를 고스란히 알고 있다 보니 아무 의심 없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 심00(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그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사건번호와 제 이름하고 그런 게 진짜로 뜨니까, 조금 무서웠죠, 진짜로."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범행에 사용할 통장을 얻어내기도 하고...

<녹취> 취업미끼 보이스피싱 음성 : "이력서랑 잔액 다 빼 주신 카드를 같이 동봉해 주시고요. 봉투는 꼭 잘 밀봉을 하셔서 저희 직원분한테 전해주셔야 되세요."

전화를 한 뒤 기관원 인척 찾아가 돈을 빼앗는 등 일반적 사기와 결합된 형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단순한 사기가 아니고, 여러 가지의 범죄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는…. 사회, 정치, 경제적인 이슈에 따라서 진화, 발전할 수가 있는 것이죠."

대포통장 대신 물품보관함에 돈을 넣도록 하는 등 돈을 습득하는 수법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