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백과]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되었나

입력 2015.08.03 (00:11) 수정 2015.08.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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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스포츠지식 배양프로그램, 스포츠 대백과!

여섯 번째 장을 열겠습니다.

제 옆에는 오늘도 변함없이 이병진~ 김남훈~ 레이디 제인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또 대백과에 처음 오신 손님입니다.

축구만 8년째 담당하고 있는 KBS 박주미 기자, 반갑습니다.

김태륭 KBS 축구 해설위원, 나와주셨습니다.

이병진 : 두 분이 나왔으니까 이 얘기부터 해야 할 듯, 지난 7월 26일 전남 김병지 골키퍼가 700경기 출장 경기에 나설 때마다 K리그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막연히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이게 얼마나 위대한 기록인가?

김태륭 : 초등학교 5학년 프로축구를 처음 봤는데 그때 뛰던 김병지, 나는 그 사이 선수로 데뷔하고 은퇴하고 해설까지 하는데 아직도 뛰고 있다.

박주미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긱스도 리그 경기는 700경기가 안 됐다.

K리그 클래식 한 시즌 38경기를 모두 뛴다고 가정해도 18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

MC : 그럼 본격적인 표제어를 다루기 전에 오늘도 살짝 애프터서비스 시간을 가져볼까요?

이병진 : 지난 주 한국 여자골프가 르네상스라고 했는데...

전인지 선수가 KLPGA에서 우승,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 “박수”

김남훈 : 이 방송이 나갈 때쯤이면 브리티시 오픈 우승의 윤곽이 잡힐 것 같은데 만약 전인지가 우승을 한다면 한미일에 이어 유럽까지 제패 그게 아니라 박인비가 우승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

MC : 이런 많은 얘기들을 뒤로 하고 오늘 우리가 함께 첫 번째 표제어는 바로 이겁니다!

▶ 표제어 ① # K리그 1강 전북

2015 K리그 클래식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이름은 역시, 전북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후보!

1강다운 면모를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죠?

▶ 표제어 ①-1 <1강>의 위엄

김태륭 : 리그에서는 승점 10점차 1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

김남훈 : 전북 올 시즌만 잘 하는 게 아니다.

최근 여섯 시즌만 살펴봐도 세 번을 우승했고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제인 : 이렇게 성적이 좋으면 관중도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

김남훈 : 23라운드까지 평균 관중 1위는 FC 서울 17,092명 2위가 전북 15,940명으로 바짝 추격.

지난 시즌과 비교 했을 때도 같은 기간 평균 관중 증가율 19.9%.

박주미 : 전북은 서울과 수원 같은 수도권 팀이 아니기에 이런 관중 동원 능력이 더 높은 평가.

특히, 18라운드 전남과의 경기 일요일 저녁 7시에 경기에 메르스 여파까지 겹쳤지만 13,602명이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 표제어 ①-2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됐을까? <감독>

지금 이렇게 절대 강자! 전북이 됐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목 받는 팀이 아니었잖아요?

박주미 : 1995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4위... 딱 한 번이 최고 성적.

제인 : 그러면 전북은 언제부터 이렇게 강팀으로서 다른 팀들의 견제를 받게 된 거예요?

김태륭 : 2005년 최강희 감독이 전북 사령탑으로 부임,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하지만 이때만 해도 우승 전력은 아니었으나 매 경기 “극장”을 보여주면서 챔피언.

이병진 : 박주미 기자도 직접 최강희 감독을 취재하거나 전북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봤을 거잖아요?

박주미 : 언론에는 부드러운 최강희 vs 선수들에게는 카리스마 넘치는 최강희

김남훈 : 최강희 감독하면 연관 검색어 수준이죠.

일명 닥공! 2011년 개막 미디어데이 때 최강희 감독이 “올해 전북은 공격 축구를 하겠다.

닥치고 공격이다”라고 선언.

실제로 전북은 32경기에서 71골을 넣으며 경기당 2.22골.

즉, 상대가 전북을 꺾으려면 세 골을 넣어야했다.

김태륭 : 실제 전북 선수들과 얘기해 봐도 무승부가 아닌 승리!

공격 축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

이병진 : 사실 공격 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할 수는 있어도 성적을 내고 우승을 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 아닌가?

박주미 :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건 닥공이지만 실제 최강희 감독이나 선수 얘기를 들어보면 수비와 미드필더 압박을 엄청 강조한다.

베테랑 때 전북에 온 김남일 패스만 해주면 될 줄 알았는데... 하~

제인 : 그런데 정말 일부, 일부에서는 전북의 이런 독주가...

우승도 일찍 결정해버리고 K리그 흥행에는 악재가 아니냐 하거든요?

김태륭 :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렇게 따지면 바르셀로나나 파리 생제르맹, 과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렇다고 그 리그가 망하거나 질적으로 떨어지거나 하지 않았다.

▶ 표제어 ①-2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됐을까? <선수 영입>

전북이 감독만 잘 영입한 게 아니라 수준급 선수들도 잘 데리고 왔잖아요?

김태륭 : 대표적인 예로 이동국, 김상식, 외국인 선수도 에닝요, 루이스, 에두... K리그 클래식의 큰 손.

이병진 : 이동국 선수하면 포항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전북 이동국이 더 익숙해.

김남훈 : 이번에만 해도 전북이 득점 1위 에두를 중국 리그에 내주게 됐다고 했잖아요.

바로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를 데리고 오면서 빈자리를 메웠다.

김태륭 : 에두의 이적료로 이근호를 영입할 수 있었다.

반면 비슷한 상황이었던 FC 서울은 데얀, 하대성... 간판선수를 판 금액이 GS스포츠가 아닌 GS그룹으로 들어갔다.

이병진 : 또 전북이 무려! 드록신 드록바를 영입하려고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건 사실인가?

제인 : 김태륭 위원,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전북행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김태륭 : 승리에 익숙하다는 것. 항상 우승권인 것.

국가대표 발탁도 유리하고 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해외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박주미 : 젊은 선수들은 친구들 만나기도 쉽고, 놀 것도 많고 서울이나 수도권팀을 더 선호할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에 온다는 건 대우나 금전적인 부분도 차지...

이병진 : 그러다보니까 가진 전력에 비해 오히려 지금 성적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김태륭 : 지금 자원으로 나올 에너지가 100이라고 본다면 한 80정도 전북이 잘하는 것도 있지만 전북을 견제할 2, 3, 4위권 팀의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모기업 상황 -> 투자 -> 경기력)

전북을 상대하는 모든 감독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 “우리도 에두 있었으면... 레오나르도 있었으면...”

▶ 표제어 ①-3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됐을까? <투자>

전반적으로 최근 몇 년 간 K리그 구단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이기에 이런 전북의 행보가 더 눈에 띕니다.

제인 : 근데 전북의 모기업이 현대자동차잖아요.

대기업이니까 선수들 막 사주고 그래서 성적이 잘 나오는 거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을 듯?

김남훈 :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기업이 축구단에 그냥 돈을 쓴 게 아니다.

그 과정에는 최강희 감독과 프런트의 숨은 노력이 있었는데 구단 운영비를 더 얻기 위해 모기업 사옥을 정말 자주 방문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 60만 달러 모기업이 상금을 회수하지 않고 구단과 선수들에게 줄 수 있도록 감독이 그룹 경영진을 설득.

김태륭 : 축구는 내수용이 아니라 국제용이다.

축구는 글로벌한 스포츠고 전북 현대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기업을 홍보를 할 수 있다고 어필.

박주미 : 그러다보니 더 큰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현대식 클럽하우스 완공.

“원스톱 시스템” 단순히 숙소가 아니라 일어나서 여가활동도 하고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재활 센터도 있는데 이동국 수중 치료 목격담 (이곳이 맨유인가?!)

유럽 탑 리그들과 비교했을 때 사이즈, 규모만 좀 작을 뿐이지 시설은 전혀 꿀릴게 없다.

제인 : 김태륭 위원, 이런 클럽하우스, 최신식 시설이 선수들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 표제어 ①-4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됐을까? <팬 육성>

전북의 경기~ 공격도 화끈하고 스타도 많고 팬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남훈 : 전북은 팬들도 “육성” 해야 한다는 참신한 마인드.

취미로 공을 차는 전북 유소년 축구반...

만약 400명의 학생들이 있으면 이 친구들이 경기장에 올 때 혼자 오는 게 아니고 부모, 할아버지, 친구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동행.

1,200명의 관중이 생긴다는 논리.

그래서 익산, 군산, 김제, 정읍 같은 전북 각지에 유소년 축구반을 늘리려는 계획.

김태륭 : 전주 월드컵 경기장 접근성 많이 힘듦.

그래서 구단이 나서서 관련 기관 및 버스 회사와 협의.

전북의 창단년도인 1994년을 따서 1994번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

주말 홈경기 열리는 날에만 특별운행.

박주미 : “최강희 할아버지께” 편지 에피소드.

김남훈 : 또 여름방학이잖아요.

전북은 “여름방학 현장학습권”을 만들었는데 이게 뭐냐면, 교육지청과 각 초등학교와 연계해서 방학 중에 축구 관람을 하면 현장학습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문화 체험이다.)

이병진 : 축구도 보고, 현장 학습으로 인정도 받고, 부모로서 나도 이러면 아이 데리고 축구장 한 번 가볼 것 같다.

▶ 표제어 ①-4 전북은 계속 1강으로 남을 것인가?

전북이 어떻게 K리그 클래식의 1강이 됐는지 살펴봤습니다.

제인 : 성공한 맛집을 가면 다 이유가 있듯이 전북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K리그 클래식 다른 팀들이나 혹은 챌린지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팀들이 전북을 롤 모델로 삼아도 될까?

김태륭 : 어차피 유럽의 축구문화와 K리그 문화는 태생적으로 달라 접목이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성공사례가 있다면 왜 굳이 멀리서 찾나.

박주미 : 전북의 닥공처럼 자신만의 확실한 팀 색깔을 가진 팀이 과거 K리그에 있었을까?

다양한 색깔의 팀들이 많아지면 K리그 클래식, 한국 축구가 더 재미있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MC : 전북의 지난 21년의 세월을 쉽고 깊게 얘기해준 박주미 기자, 김태륭 위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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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대백과]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되었나
    • 입력 2015-08-03 07:28:29
    • 수정2015-08-04 10: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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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장을 열겠습니다.

제 옆에는 오늘도 변함없이 이병진~ 김남훈~ 레이디 제인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또 대백과에 처음 오신 손님입니다.

축구만 8년째 담당하고 있는 KBS 박주미 기자, 반갑습니다.

김태륭 KBS 축구 해설위원, 나와주셨습니다.

이병진 : 두 분이 나왔으니까 이 얘기부터 해야 할 듯, 지난 7월 26일 전남 김병지 골키퍼가 700경기 출장 경기에 나설 때마다 K리그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막연히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이게 얼마나 위대한 기록인가?

김태륭 : 초등학교 5학년 프로축구를 처음 봤는데 그때 뛰던 김병지, 나는 그 사이 선수로 데뷔하고 은퇴하고 해설까지 하는데 아직도 뛰고 있다.

박주미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긱스도 리그 경기는 700경기가 안 됐다.

K리그 클래식 한 시즌 38경기를 모두 뛴다고 가정해도 18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

MC : 그럼 본격적인 표제어를 다루기 전에 오늘도 살짝 애프터서비스 시간을 가져볼까요?

이병진 : 지난 주 한국 여자골프가 르네상스라고 했는데...

전인지 선수가 KLPGA에서 우승,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 “박수”

김남훈 : 이 방송이 나갈 때쯤이면 브리티시 오픈 우승의 윤곽이 잡힐 것 같은데 만약 전인지가 우승을 한다면 한미일에 이어 유럽까지 제패 그게 아니라 박인비가 우승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

MC : 이런 많은 얘기들을 뒤로 하고 오늘 우리가 함께 첫 번째 표제어는 바로 이겁니다!

▶ 표제어 ① # K리그 1강 전북

2015 K리그 클래식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이름은 역시, 전북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후보!

1강다운 면모를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죠?

▶ 표제어 ①-1 <1강>의 위엄

김태륭 : 리그에서는 승점 10점차 1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

김남훈 : 전북 올 시즌만 잘 하는 게 아니다.

최근 여섯 시즌만 살펴봐도 세 번을 우승했고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제인 : 이렇게 성적이 좋으면 관중도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

김남훈 : 23라운드까지 평균 관중 1위는 FC 서울 17,092명 2위가 전북 15,940명으로 바짝 추격.

지난 시즌과 비교 했을 때도 같은 기간 평균 관중 증가율 19.9%.

박주미 : 전북은 서울과 수원 같은 수도권 팀이 아니기에 이런 관중 동원 능력이 더 높은 평가.

특히, 18라운드 전남과의 경기 일요일 저녁 7시에 경기에 메르스 여파까지 겹쳤지만 13,602명이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 표제어 ①-2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됐을까? <감독>

지금 이렇게 절대 강자! 전북이 됐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목 받는 팀이 아니었잖아요?

박주미 : 1995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4위... 딱 한 번이 최고 성적.

제인 : 그러면 전북은 언제부터 이렇게 강팀으로서 다른 팀들의 견제를 받게 된 거예요?

김태륭 : 2005년 최강희 감독이 전북 사령탑으로 부임,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하지만 이때만 해도 우승 전력은 아니었으나 매 경기 “극장”을 보여주면서 챔피언.

이병진 : 박주미 기자도 직접 최강희 감독을 취재하거나 전북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봤을 거잖아요?

박주미 : 언론에는 부드러운 최강희 vs 선수들에게는 카리스마 넘치는 최강희

김남훈 : 최강희 감독하면 연관 검색어 수준이죠.

일명 닥공! 2011년 개막 미디어데이 때 최강희 감독이 “올해 전북은 공격 축구를 하겠다.

닥치고 공격이다”라고 선언.

실제로 전북은 32경기에서 71골을 넣으며 경기당 2.22골.

즉, 상대가 전북을 꺾으려면 세 골을 넣어야했다.

김태륭 : 실제 전북 선수들과 얘기해 봐도 무승부가 아닌 승리!

공격 축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

이병진 : 사실 공격 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할 수는 있어도 성적을 내고 우승을 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 아닌가?

박주미 :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건 닥공이지만 실제 최강희 감독이나 선수 얘기를 들어보면 수비와 미드필더 압박을 엄청 강조한다.

베테랑 때 전북에 온 김남일 패스만 해주면 될 줄 알았는데... 하~

제인 : 그런데 정말 일부, 일부에서는 전북의 이런 독주가...

우승도 일찍 결정해버리고 K리그 흥행에는 악재가 아니냐 하거든요?

김태륭 :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렇게 따지면 바르셀로나나 파리 생제르맹, 과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렇다고 그 리그가 망하거나 질적으로 떨어지거나 하지 않았다.

▶ 표제어 ①-2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됐을까? <선수 영입>

전북이 감독만 잘 영입한 게 아니라 수준급 선수들도 잘 데리고 왔잖아요?

김태륭 : 대표적인 예로 이동국, 김상식, 외국인 선수도 에닝요, 루이스, 에두... K리그 클래식의 큰 손.

이병진 : 이동국 선수하면 포항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전북 이동국이 더 익숙해.

김남훈 : 이번에만 해도 전북이 득점 1위 에두를 중국 리그에 내주게 됐다고 했잖아요.

바로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를 데리고 오면서 빈자리를 메웠다.

김태륭 : 에두의 이적료로 이근호를 영입할 수 있었다.

반면 비슷한 상황이었던 FC 서울은 데얀, 하대성... 간판선수를 판 금액이 GS스포츠가 아닌 GS그룹으로 들어갔다.

이병진 : 또 전북이 무려! 드록신 드록바를 영입하려고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건 사실인가?

제인 : 김태륭 위원,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전북행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김태륭 : 승리에 익숙하다는 것. 항상 우승권인 것.

국가대표 발탁도 유리하고 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해외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박주미 : 젊은 선수들은 친구들 만나기도 쉽고, 놀 것도 많고 서울이나 수도권팀을 더 선호할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에 온다는 건 대우나 금전적인 부분도 차지...

이병진 : 그러다보니까 가진 전력에 비해 오히려 지금 성적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김태륭 : 지금 자원으로 나올 에너지가 100이라고 본다면 한 80정도 전북이 잘하는 것도 있지만 전북을 견제할 2, 3, 4위권 팀의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모기업 상황 -> 투자 -> 경기력)

전북을 상대하는 모든 감독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 “우리도 에두 있었으면... 레오나르도 있었으면...”

▶ 표제어 ①-3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됐을까? <투자>

전반적으로 최근 몇 년 간 K리그 구단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이기에 이런 전북의 행보가 더 눈에 띕니다.

제인 : 근데 전북의 모기업이 현대자동차잖아요.

대기업이니까 선수들 막 사주고 그래서 성적이 잘 나오는 거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을 듯?

김남훈 :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기업이 축구단에 그냥 돈을 쓴 게 아니다.

그 과정에는 최강희 감독과 프런트의 숨은 노력이 있었는데 구단 운영비를 더 얻기 위해 모기업 사옥을 정말 자주 방문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 60만 달러 모기업이 상금을 회수하지 않고 구단과 선수들에게 줄 수 있도록 감독이 그룹 경영진을 설득.

김태륭 : 축구는 내수용이 아니라 국제용이다.

축구는 글로벌한 스포츠고 전북 현대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기업을 홍보를 할 수 있다고 어필.

박주미 : 그러다보니 더 큰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현대식 클럽하우스 완공.

“원스톱 시스템” 단순히 숙소가 아니라 일어나서 여가활동도 하고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재활 센터도 있는데 이동국 수중 치료 목격담 (이곳이 맨유인가?!)

유럽 탑 리그들과 비교했을 때 사이즈, 규모만 좀 작을 뿐이지 시설은 전혀 꿀릴게 없다.

제인 : 김태륭 위원, 이런 클럽하우스, 최신식 시설이 선수들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 표제어 ①-4 전북은 어떻게 1강이 됐을까? <팬 육성>

전북의 경기~ 공격도 화끈하고 스타도 많고 팬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남훈 : 전북은 팬들도 “육성” 해야 한다는 참신한 마인드.

취미로 공을 차는 전북 유소년 축구반...

만약 400명의 학생들이 있으면 이 친구들이 경기장에 올 때 혼자 오는 게 아니고 부모, 할아버지, 친구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동행.

1,200명의 관중이 생긴다는 논리.

그래서 익산, 군산, 김제, 정읍 같은 전북 각지에 유소년 축구반을 늘리려는 계획.

김태륭 : 전주 월드컵 경기장 접근성 많이 힘듦.

그래서 구단이 나서서 관련 기관 및 버스 회사와 협의.

전북의 창단년도인 1994년을 따서 1994번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

주말 홈경기 열리는 날에만 특별운행.

박주미 : “최강희 할아버지께” 편지 에피소드.

김남훈 : 또 여름방학이잖아요.

전북은 “여름방학 현장학습권”을 만들었는데 이게 뭐냐면, 교육지청과 각 초등학교와 연계해서 방학 중에 축구 관람을 하면 현장학습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문화 체험이다.)

이병진 : 축구도 보고, 현장 학습으로 인정도 받고, 부모로서 나도 이러면 아이 데리고 축구장 한 번 가볼 것 같다.

▶ 표제어 ①-4 전북은 계속 1강으로 남을 것인가?

전북이 어떻게 K리그 클래식의 1강이 됐는지 살펴봤습니다.

제인 : 성공한 맛집을 가면 다 이유가 있듯이 전북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K리그 클래식 다른 팀들이나 혹은 챌린지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팀들이 전북을 롤 모델로 삼아도 될까?

김태륭 : 어차피 유럽의 축구문화와 K리그 문화는 태생적으로 달라 접목이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성공사례가 있다면 왜 굳이 멀리서 찾나.

박주미 : 전북의 닥공처럼 자신만의 확실한 팀 색깔을 가진 팀이 과거 K리그에 있었을까?

다양한 색깔의 팀들이 많아지면 K리그 클래식, 한국 축구가 더 재미있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MC : 전북의 지난 21년의 세월을 쉽고 깊게 얘기해준 박주미 기자, 김태륭 위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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