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뚜껑 사고…구청·한전 책임 공방에 안전 ‘뒷전’

입력 2015.08.03 (21:29) 수정 2015.08.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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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튀어 오른 맨홀 뚜껑에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관계 기관이 서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피해 구제는 물론, 현장의 안전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위 맨홀이 있던 자리가 뻥 뚫려 있고, 뚜껑은 저만치 떨어져 나가 있습니다.

차량이 맨홀 위를 지나가면서 충격으로 뚜껑이 튀어 올랐고, 뒤따르던 차가 이 뚜껑과 부딪힌 겁니다.

<인터뷰> 김현승(사고차량 운전자) : "거의 뭐 보닛 부분에 다다랐을 때 '어, 이거 뭐가 날아왔네' 이렇게 느꼈죠. 그래서 내려서 보니까 맨홀 뚜껑이었더라고요."

운전자를 더 황당하게 한 건 사고 이후 관계기관의 조치였습니다.

구청 측은 맨홀 뚜껑에 한전 마크가 있다며 책임을 한전으로 떠넘겼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맨홀과 내부 설비가 한전의 규격에 맞지 않는다며,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는 맨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구청이 자체적으로 땅 밑에 전선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중화 설비는 약관상으로도 구청이 관리하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허일훈(한전 성동지사 배전운영부장) : "공중선 공급 지역에 지중선으로 시설하는 경우에는 고객의 희망에 따라서 고객이 시설하고 관리하게 돼 있습니다. (구청 관할의) 사근펌프장 구내에서부터 구청이 땅속으로 시설했기 때문에."

양측의 책임 공방 속에 사고 운전자는 자비로 차량을 수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승(사고차량 운전자) : "나라에서 관리하는 도로를 운행하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나라에서는 서로 다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담당 부서도 없어서 정말 답답한 노릇이죠."

구청 측은 뒤늦게 책임 소재가 가려지기 전이라도 피해 배상과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연관 기사]

☞ [디·퍼] 날아온 맨홀 뚜껑, 차량에 ‘쾅’…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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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홀 뚜껑 사고…구청·한전 책임 공방에 안전 ‘뒷전’
    • 입력 2015-08-03 21:30:21
    • 수정2015-08-03 21: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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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튀어 오른 맨홀 뚜껑에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관계 기관이 서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피해 구제는 물론, 현장의 안전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위 맨홀이 있던 자리가 뻥 뚫려 있고, 뚜껑은 저만치 떨어져 나가 있습니다.

차량이 맨홀 위를 지나가면서 충격으로 뚜껑이 튀어 올랐고, 뒤따르던 차가 이 뚜껑과 부딪힌 겁니다.

<인터뷰> 김현승(사고차량 운전자) : "거의 뭐 보닛 부분에 다다랐을 때 '어, 이거 뭐가 날아왔네' 이렇게 느꼈죠. 그래서 내려서 보니까 맨홀 뚜껑이었더라고요."

운전자를 더 황당하게 한 건 사고 이후 관계기관의 조치였습니다.

구청 측은 맨홀 뚜껑에 한전 마크가 있다며 책임을 한전으로 떠넘겼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맨홀과 내부 설비가 한전의 규격에 맞지 않는다며,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는 맨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구청이 자체적으로 땅 밑에 전선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중화 설비는 약관상으로도 구청이 관리하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허일훈(한전 성동지사 배전운영부장) : "공중선 공급 지역에 지중선으로 시설하는 경우에는 고객의 희망에 따라서 고객이 시설하고 관리하게 돼 있습니다. (구청 관할의) 사근펌프장 구내에서부터 구청이 땅속으로 시설했기 때문에."

양측의 책임 공방 속에 사고 운전자는 자비로 차량을 수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승(사고차량 운전자) : "나라에서 관리하는 도로를 운행하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나라에서는 서로 다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담당 부서도 없어서 정말 답답한 노릇이죠."

구청 측은 뒤늦게 책임 소재가 가려지기 전이라도 피해 배상과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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