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사고’ 막으려 서로 감시…잡고보니 보이스피싱 공범

입력 2015.08.11 (21:32) 수정 2015.08.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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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 중국의 주범이 이른바 '배달사고'를 막기 위해 서로를 감시하게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분당에 사는 임 모 노인은 지난 6월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우체국 계좌가 도용당했으니 은행 돈을 모두 인출해 집에 둔 뒤 경찰에 신고하러 가라는 전화 속 목소리에 속은 겁니다.

<녹취> 임00(피해자) : "9백2십몇 만원을 찾아 (집에)두고 경찰 조서를 꾸밀테니까(지구대로) 가래는 거야 (가다가) 이거 아니구나 사기구나, 하고 도로 중간에 집에 오니까 가방에 (돈이) 없잖아."

임 노인의 집에서 돈을 훔친 뒤 검거된 사람은 중국인 20살 왕 모 씨.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왕 씨가 훔친 돈은 5천 6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왕 씨에겐 자신도 모르는 공범이 있었습니다.

왕 씨에게 전달된 보이스피싱 피해자 주소가 검거된 또다른 조직원 김 모 씨에게도 전달됐습니다.

중국에 있는 주범 조모 씨가 다른 조직원에게 지시를 내려 실제 돈을 훔치는 사람을 감시하게 한 겁니다.

훔친 돈을 가지고 달아나는 이른바 '배달사고'를 막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김현수(분당서 지능팀장) : "중국의 총책에게 돈을 입금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다 보니까 두 세 명에게 동시에 지시를 해서 한 사람은 돈을 빼오고 다른 사람은 감시를 하게 하는"

경찰은 주범 조 씨가 이용한 사설 환전소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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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사고’ 막으려 서로 감시…잡고보니 보이스피싱 공범
    • 입력 2015-08-11 21:33:42
    • 수정2015-08-11 21: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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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 중국의 주범이 이른바 '배달사고'를 막기 위해 서로를 감시하게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분당에 사는 임 모 노인은 지난 6월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우체국 계좌가 도용당했으니 은행 돈을 모두 인출해 집에 둔 뒤 경찰에 신고하러 가라는 전화 속 목소리에 속은 겁니다.

<녹취> 임00(피해자) : "9백2십몇 만원을 찾아 (집에)두고 경찰 조서를 꾸밀테니까(지구대로) 가래는 거야 (가다가) 이거 아니구나 사기구나, 하고 도로 중간에 집에 오니까 가방에 (돈이) 없잖아."

임 노인의 집에서 돈을 훔친 뒤 검거된 사람은 중국인 20살 왕 모 씨.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왕 씨가 훔친 돈은 5천 6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왕 씨에겐 자신도 모르는 공범이 있었습니다.

왕 씨에게 전달된 보이스피싱 피해자 주소가 검거된 또다른 조직원 김 모 씨에게도 전달됐습니다.

중국에 있는 주범 조모 씨가 다른 조직원에게 지시를 내려 실제 돈을 훔치는 사람을 감시하게 한 겁니다.

훔친 돈을 가지고 달아나는 이른바 '배달사고'를 막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김현수(분당서 지능팀장) : "중국의 총책에게 돈을 입금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다 보니까 두 세 명에게 동시에 지시를 해서 한 사람은 돈을 빼오고 다른 사람은 감시를 하게 하는"

경찰은 주범 조 씨가 이용한 사설 환전소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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