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민족정신으로 견뎌낸 일제강점기

입력 2015.08.15 (21:16) 수정 2015.08.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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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20~30년대에 태어난 80~9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엄혹했던 일제강점기를 온 몸으로 견뎌내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의 생생한 증언과 빛바랜 사진으로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돌아봤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10년 8월 22일, 이완용이 일본 통감 데라우치와 병합 문서에 서명하면서 가혹한 일제 강점기가 시작됩니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으로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합니다.

농민과 지식인, 학생 등 2백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3.1 운동에 참가했지만, 독립은 요원했고, 궁핍한 삶과 차별 대우 속에 나라 잃은 설움은 깊어만 갔습니다.

<인터뷰> 이삼남(95세/서울 노원구) : "지서에서 일하는 애가 돈을 훔쳤다고 (일본인들이) 가죽으로 막 패 그냥… 죽었는지 몰라, 아마 죽었을 거야."

공출한 쌀가마니로 기념탑을 쌓고, 전쟁 물자를 만든다며 놋그릇 하나 남겨두지 않을 정도로 수탈은 끝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장양례(86세/서울 노원구) : "놋그릇, 밥그릇 그런 것도 다 가져가고… 여자들 공출한다고 데려가잖아요, 일본 사람들이. 그래서 조그만 애기들도 시집보내고 그랬어요, 그때는."

강제 징용과 징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고 창씨 개명과 신사 참배 등 말살 정책이 계속됐지만, 그럴수록 민족 정신은 오히려 되살아 났습니다.

중국에서 광복군이 조직되는 등 독립 운동도 활발히 전개됩니다.

<인터뷰> 김영관 (92세/전 광복군 동지회장) : "'(중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단다' 그러더라고요. 참 너무 반갑더라고요. 망국의 백성이 아니구나… (일본군에서 탈출했는데) 여기 광복군이 파견 나왔다는 거예요. 그럼 거기로 가야겠다…"

35년 간의 일제 강점기 그리도 두 배의 시간이 흐른 지금,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나온 백년의 발자취를 곱씹어 볼 때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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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바랜 사진’ 민족정신으로 견뎌낸 일제강점기
    • 입력 2015-08-15 21:17:09
    • 수정2015-08-15 22: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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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20~30년대에 태어난 80~9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엄혹했던 일제강점기를 온 몸으로 견뎌내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의 생생한 증언과 빛바랜 사진으로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돌아봤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10년 8월 22일, 이완용이 일본 통감 데라우치와 병합 문서에 서명하면서 가혹한 일제 강점기가 시작됩니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으로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합니다.

농민과 지식인, 학생 등 2백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3.1 운동에 참가했지만, 독립은 요원했고, 궁핍한 삶과 차별 대우 속에 나라 잃은 설움은 깊어만 갔습니다.

<인터뷰> 이삼남(95세/서울 노원구) : "지서에서 일하는 애가 돈을 훔쳤다고 (일본인들이) 가죽으로 막 패 그냥… 죽었는지 몰라, 아마 죽었을 거야."

공출한 쌀가마니로 기념탑을 쌓고, 전쟁 물자를 만든다며 놋그릇 하나 남겨두지 않을 정도로 수탈은 끝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장양례(86세/서울 노원구) : "놋그릇, 밥그릇 그런 것도 다 가져가고… 여자들 공출한다고 데려가잖아요, 일본 사람들이. 그래서 조그만 애기들도 시집보내고 그랬어요, 그때는."

강제 징용과 징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고 창씨 개명과 신사 참배 등 말살 정책이 계속됐지만, 그럴수록 민족 정신은 오히려 되살아 났습니다.

중국에서 광복군이 조직되는 등 독립 운동도 활발히 전개됩니다.

<인터뷰> 김영관 (92세/전 광복군 동지회장) : "'(중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단다' 그러더라고요. 참 너무 반갑더라고요. 망국의 백성이 아니구나… (일본군에서 탈출했는데) 여기 광복군이 파견 나왔다는 거예요. 그럼 거기로 가야겠다…"

35년 간의 일제 강점기 그리도 두 배의 시간이 흐른 지금,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나온 백년의 발자취를 곱씹어 볼 때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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