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남북 합의 이행이 우선

입력 2015.08.27 (07:35) 수정 2015.08.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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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 해설위원]

남북한 간의 극적인 합의로 새로운 남북한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8·25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국회담의 정례화입니다. 공동보도문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당국 간 회담을 서울과 평양에서 빠른 시간 내에 개최하기로 한 것은 평화적인 남북 관계가 복원될 것을 시사합니다.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사과와 재발방지가 명시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파국을 막아 전화위복의 발판을 만든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이제는 무엇보다 회담 결과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북이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후속 회담을 통해 추진되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기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회담의 체계화가 필요합니다. 필요에 따라 최고지도자의 의지를 담은 2+2회담을 비롯해 군사 경제 사회 등 분야별 당국회담이 개최되어야 합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급 회담, 장관급, 실무급 회담 등으로 세분화된 회담 체계가 가동되었던 경험도 살려야 하겠습니다.
당장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9월 초로 합의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중요합니다. 인도적 현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상시 상봉의 토대가 마련된다면 여타 현안으로 논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신뢰가 쌓이면 금강산 관광 재개, 5·24조치의 해제 등 북측이 남측에게 요구하는 사안도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입니다.

남북이 극적인 합의로 당장의 위기는 해소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북한은 이번 합의를 통해 도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야 합니다. 결국 남과 북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하여야 합니다. 소모적인 대결에서 진정한 대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분단 광복 70주년을 맞아 나무보다는 숲을 바라보는 대승적 관점에서 남북 관계 발전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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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남북 합의 이행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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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 해설위원] 남북한 간의 극적인 합의로 새로운 남북한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8·25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국회담의 정례화입니다. 공동보도문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당국 간 회담을 서울과 평양에서 빠른 시간 내에 개최하기로 한 것은 평화적인 남북 관계가 복원될 것을 시사합니다.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사과와 재발방지가 명시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파국을 막아 전화위복의 발판을 만든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이제는 무엇보다 회담 결과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북이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후속 회담을 통해 추진되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기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회담의 체계화가 필요합니다. 필요에 따라 최고지도자의 의지를 담은 2+2회담을 비롯해 군사 경제 사회 등 분야별 당국회담이 개최되어야 합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급 회담, 장관급, 실무급 회담 등으로 세분화된 회담 체계가 가동되었던 경험도 살려야 하겠습니다. 당장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9월 초로 합의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중요합니다. 인도적 현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상시 상봉의 토대가 마련된다면 여타 현안으로 논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신뢰가 쌓이면 금강산 관광 재개, 5·24조치의 해제 등 북측이 남측에게 요구하는 사안도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입니다. 남북이 극적인 합의로 당장의 위기는 해소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북한은 이번 합의를 통해 도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야 합니다. 결국 남과 북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하여야 합니다. 소모적인 대결에서 진정한 대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분단 광복 70주년을 맞아 나무보다는 숲을 바라보는 대승적 관점에서 남북 관계 발전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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