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한자 병기’ 찬반 논란

입력 2015.08.27 (17:33) 수정 2015.08.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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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서에 예를 들어서 저희 같은 사회자 하면 사회자 괄호 치고 한자로 사회자 이렇게 하고 괄호 달도.

이렇게 하는 걸 한자 병기를 한다고 하는데 이런 한자 병기를 하겠다는 겁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청회에서는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 사이에 고성도 오갔다고 하는데요.

한자 병기 찬성 입장입니다.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그리고 한글 전용 입장인 박용규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한자 병기를 제가 손으로 써서 설명을 드렸습니다마는 한 번만 좀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병기라는 말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말이에요.

옆에 쓰기 이러면 더 좋을 텐데.

병기라는 한자가 무기도 병기니까.

한글 전용으로만 하면 저렇게 맨 첫 번째 줄처럼 한자 병기인데 실제로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하면 병기라는 말 옆에는 한자 말을 적어넣겠다는 겁니다.

한자 혼용.

옛날에는 신문이나 이런 데서 아예 그냥한자로만 썼죠.

한자 병기 그러면 병기는 한자로만 쓰고 한글은 안 달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그 중간인 괄호 치고 한자를 표시한다는 게 한자 병기입니다.

지금...

전광진 교수님, 계획이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교과서에 한다 이런 건가요?

-예,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저 모든 과목에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한자어가 모든 과목에 걸쳐서 수없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게 확정이 된 겁니까?

-아직 확정 안 됐습니다.

오는 9월 24일날 교육과정 청문회에서 최종 확정됩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교육부가 국민의 저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한자 병기 방침을 철회하기를 바랍니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교육부 방침은?▼

-하여튼 그러니까 반대 입장이시고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아까 공청회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말씀을 전해 드렸는데요.

그만큼 입장차가 크다는 얘기겠죠.

화면 보시죠.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찬성? 반대?▼

한글학회의 회원들이 세종대왕상 앞에서 상복을 입은 채 노제를 지냅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에 맞서 한글 교과서의 장례식을 치르는 건데요.

반대 측은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되면 순수 우리말이 위축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물론 사교육비도 증가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찬성하는 측은 우리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학습에 도움이 되고 사교육 부담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보셨는데요.

두 분한테 바로 여쭙겠습니다.

한자를 병기해야 하는 이유부터 먼저 한번 들어볼까요, 그러면?

▼한자 병기, 찬성 측 입장은?▼

-교과서에 한자가 아까 좀 전에 50%-60%였는데 실제로는 사구, 도구어로 들어가면 98%가 있단 말입니다.

그런 낱말의 뜻을 제대로 알려면 해당 한자의 뜻을 알아야지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

스승과 제자라고 할 때 제자가 아우 제에 아들 자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여제여자의 줄임말입니다.

아우 같고 자식 같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학생을, 학생이라는 뜻하고...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깊이 알면 제자 사랑이 남다르지 않겠습니까?

-한자를 통해서 알면 그 원뜻까지를 알게 돼서 글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런 얘기시죠?

-그렇죠.

속속들이 그 속 뜻을 깊이 알아야지만 오해가 없는데.

-파충류 이런 것도 방금 나왔는데 화면 좀 보여주실까요?

-파충류에 대해서도 저게 한자로 쓰는 문제보다는 파자가 기어다니다라는 뜻만 알아도 뱀이 왜 파충류인지 알 수가 있는 것이고.

양서류 하는 것도 두 양 자에 살 서자인데 살 서자의 산다는 뜻을 알아도 개구리가 물에서 살고 땅에서도 산다 해서...

-이렇게 풀어도 좀 사실 어렵기는 합니다마는.

-한자 자체를 모르면 어렵고 한자를 알면 의미를 이해하고 그런 건데.

-그렇죠.

그런데 종전의 한자 교육은 자꾸 자형 중심으로 갔는데 앞으로는 자의 중심.

속뜻 중심으로 가면...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듣고요.

또 반대하시는 입장도 있으시니까.

-방금 소개를 했는데 양서류라든지 파충류 저런 한자는 대단히 어려운 글자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우리나라 말을, 한글을 제대로 배우는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찬성 측에서는 제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자를 보게 되면...

제자가 아우의 아들.

아우의 아들이 제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한자가 필요 없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제자라는 것은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사람으로 그냥 저절로 알게 됩니다.

-경제도 좀 설명해 주세요.

-예를 들면 경제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날 경자, 건널 제을 알아가지고는 경제를 알 수 없습니다.

그건 필요 없고요.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제라고 하는 것은 뭐냐.

저 한자로는 무슨 날고 건너다 이런 뜻으로는 경제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경제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어떻게 나와 있냐면 살림살이를 가리킵니다.

잠깐만요.

예를 들면 나라 경제가 좋아졌다, 가계 경제가 좋아졌다.

이거는 뭐냐면 국가의 살림살이가 좋아졌다.

또 국민 개개인의 살림살이가 좋아졌다.

▼한자 병기, 반대 측 입장은?▼

그래서 경제라고 하는 것은 한자를 모르더라도 살림살이 하면 국어사전이라든지 선생님 설명을 통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어서 초등학교에 나오는 말로 하는데 낙타 상인들 있지 않습니까? 실크로드를 왔다갔다 하는.

그런 사람들을 대상이라고 보통 하지 않습니까? 낙타 대상.

그러면 이게 한글로만 써놓으면 큰 상인이라는 뜻인지 대가 무리짓는다는 뜻이니까 무리지은 상인들이라는 뜻인지.

한자가 병기되면...

한자 자체를 모를 수는 있죠.

그런데 가르쳐서 안다면 낙타 상인 무리구나라고 이해할 텐데 이게 그냥 한글로만, 어떻게 보면 한자의 발음기호대로만 써놓은 건데, 한글로.

낙타 대상 그러면 뭐야, 낙타 큰 상인이냐 이래서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초등학교에 낙타 대상이라고 하는 그런 문구보다는 낙타를 가지고 가는 그런 큰 상인, 대상인들.

예를 들면...

-대상이면 상인들?

-그렇습니다.

그렇게 풀어서...

-풀어주는 것이 좋다?

-교과서를 바꿨어야 되는 건데 이미 교과서가 나와 있으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900자씩 각각 1800자를 배우게 되면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반대하시는 측에서는 쉬운 우리말이나 또는 발음이 유사한 한자말이더라도 이해하기 쉬운 한자말로 풀어주면 되는 것 아니냐.

-전 교수님 말씀 들어보죠.

-쉽게 바꿀 수 한자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대분수라고 하는데 대분수가 지닐 대자에 나눌 분자에 아이 자자.

분수입니다.

분수를 지니고 있다는 건데.

정수가 분수를 데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대자가.

큰 대자가 아니고.

그래서 대분수의 개념을 알면 그 뒤에 대분수 학습이 너무너무 쉬워집니다.

-제가 하나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방정식이라는 말은, 초등학생들이 방정식이라는 말을 한자를 풀이한다고 해서 알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방정식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문제를 풀이하면 저절로 방정식은 이렇게 푸는구나.

-그래서 사실은...

-방정식이라는 한자를 몰라도 충분합니다.

-사실은 이건 한자 문제라기보다는 어휘 문제입니다.

한자어의 문제이고 이건 국어사전의 문제입니다.

국어사전을 많이 찾아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가 있는데...

-한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어휘실력은 국어사전을 많이 찾고 좋은 책을 읽게 되면 저절로 향상이 되는 겁니다.

-한자를 몰라도요?

-그렇습니다.

-용례적으로 앞뒤 문장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문맥으로 전부 이해됩니다.

-그걸 문맥 접근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걸 갖다가.

또 한 가지 학습법은 사전 활용법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학습법은 형태 분석법이 있습니다.

제자라고 하면 제가 무슨 뜻이고 자가 무슨 뜻일까.

경제 그러면 경이 무슨 뜻이고 제가 무슨 뜻일까.

이렇게 분석해 나가는 능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살림살이를 경제라고 했을 때 그걸 왜 경제라고 했을까.

-결국은 선생님들이 한자 풀이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 제대로 초등학교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한자풀이가 아니라 국어사전을 보면 다 해결되는데 국어사전을 안 보면 그냥 문맥으로 학습하려고 하니까...

-아닙니다.

우리 초등학생들이 지금 네이버나 다음에서 국어사전을 통해서 모르는 어휘는 충분히 찾고 있습니다.

▼“교사 부담 늘어난다” vs “이해도 높아 수업에 도움”▼

-지금 대학생들도 문맥으로 학습하다 보니까 이런 오류가 있습니다.

교수님한테 연하장을 보내가지고 교수님,시해를 맞이하여 명복을 빕니다.

그러니까 대단히 좋은 복 같죠, 명복이.

저승 명자에 누릴 복자입니다.

저승에서 누리는 복을 명복이라고 합니다.

이걸 문맥으로만 학습하다 보면 그 뜻을 몰라가지고 밝은 복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해서 그런 오류가 나옵니다.

-전 교수님,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한자 병기 방법 말고도 한자 공부를 좀 강화한다든지 아니면 국어시간에 한자를 가르쳐준다든지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꼭 병기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자 병기, 읽기 능력과 언어 이해도 높인다?▼

-병기는 한자가 습득이 될 때는 어휘 중심으로 습득이 돼야지만 머릿속에 오래 가고 그 어휘력이 학력으로 향상될 뿐만 아니라 전 과목에 걸쳐서 한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은 이게 전과목을 구제하는 길입니다.

학생들에게 이득이 되려고 하는 일이지.

-제가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한자 아닌 한글만으로도 충분하다?▼

한자가 필요했다면 지금 신문, 잡지 그다음에 대학 교재에서도 한자가 사라졌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처음에는 한자가 들어갔지만 다 사라졌습니다.

초등학교에 다시 대한제국 시기로 한자를 병기한다고 하는 것은 이것은 문자생활의 후퇴이고...

-한자 혼용은 아니고 한자 병기인데...

-역사의 퇴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고요.

두 분이 아마 우리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양쪽 다 하신 말씀이니까 실제로 어떤 평가들이 있는지 한번 보시죠.

국제학업성취도평가라는 겁니다.

영어로 PISA인데 한국 순위가 수학은 1위고요.

읽기도 1-2위 수준이니까 상당히 높은 거네요.

과학도 그렇고.

그런데 보기에 따라서 조금씩 평가가 다른 것들이 있어요.

OECD 4개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설문조사했더니 잘 이해했느냐 했더니 일본은 한 41%가 이해됐는데 한국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쳐요.

그러니까 학업성취도, 읽기는 잘 이해했는데 막상 그 말이 정확히 무슨 말이야 그러면 또 잘 모른다는 평가도 있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상반되는 것인데.

한글 전용만으로도 사실 우리말에 대부분 한자 말이 많고 개념은.

그 개념으로 문맥으로만 이해하려다 보니까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사실 왕왕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를테면 요새 중국에서 한다는 열병식도 열병이 뭐야? 열 명의 병사야? 아니면 오와 열을 맞춘다의 열을 잘 맞춘 병사들이야? 그런데 한자로는 검열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한자어를 알면 단박에 알 수 있는 걸 이걸 한글로만 보니까 열병이 무슨 뜻일까,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해소해야 된다고 보세요?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신문, 잡지에서도 열병식 같은 단어는 그게 만약에 국민들에게 설명이 어렵다면 괄호로 열병을 한자로 써주면 됩니다.

-병기해야 된다 이 말이죠?

-그렇습니다.

지금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만.

그런데 지금 교육부가 하고 있는 건 지금 중학교에서 900자 한자를 배우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의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데는 관심이 없고 초등학교에 무슨 국민의 합의를 구하지 않고 300자를 집어넣겠다.

이거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못 배울까 봐 그러시는 건가요,걱정하시는 건가요? 초등학생들이 배우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에서는 자기 글, 한글을 배우기에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기 이 부분에 집중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요새 초등학교에서 영어도 좀 가르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영어도 지금 얼마나 힘들어졌습니까, 학생들이.

▼한자 교육, 초등학생에게 부담은?▼

학습부담이 높아졌는데 한자까지 들어온다면 학생들은 지금 우리 전국에서 전세계적으로 초등학생들의 행복지수가 꼴등입니다.

-알겠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기에는 좀 어려운 것 같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조금 반론이 있습니다.

-영어 공부는 영어 과목 선생님이 성적을올려주지만 한자어를 중심으로 한자를 공부하면 모든 과목의 성적이 올라갑니다.

모든 과목의 성적이 올라가는 이 문제를교육부에서 장기간 검토한 결과, 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지 이게 주먹구구식으로 했겠습니까?

-제가 거기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겠습니다.

-잠깐...

너무 말씀 많이 하시는데...

말씀을 잘하셔가지고.

한자어 문제가 사실은 전과목 문제라는 것을 좀 더 생각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한자 문제는 사고의 보고입니다.

우리가 씽킹을 하는 툴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우리가 나무는 뿌리가 깊어야 하고 사람은 생각이 깊어야 합니다.

생각이 깊지 않으면 바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되고 이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한자 병기에 의해서 길러줄 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배워야 된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렇죠.

-반론을 제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시간관계상.

-지금 아까 방송에 나왔듯이 우리 학생들의 독해력이 세계의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이거는 세계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미 입증됐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자 세대들이 지금 어떠냐.

OECD 22개 국가 중에서 20위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말과 우리 글을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순위가 낮고 한글 세대는 지금 성인도 전세계 3위를...

-알겠습니다.

-한자 탓을 할 것이 아닙니다.

-PISA라는 책을 보면...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말씀을 듣고요.

다른 수치도 있습니다.

하여튼 이해를 못한다는 수치도 있는데 사실 짧은 시간 안에 결론이 금방 날 일은 아니고요.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이번 기회에 한번 한자 병기 고민 좀 해 주십시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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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한자 병기’ 찬반 논란
    • 입력 2015-08-27 17:45:32
    • 수정2015-08-27 20:36:52
    시사진단
-초등학교 교과서에 예를 들어서 저희 같은 사회자 하면 사회자 괄호 치고 한자로 사회자 이렇게 하고 괄호 달도.

이렇게 하는 걸 한자 병기를 한다고 하는데 이런 한자 병기를 하겠다는 겁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청회에서는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 사이에 고성도 오갔다고 하는데요.

한자 병기 찬성 입장입니다.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그리고 한글 전용 입장인 박용규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한자 병기를 제가 손으로 써서 설명을 드렸습니다마는 한 번만 좀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병기라는 말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말이에요.

옆에 쓰기 이러면 더 좋을 텐데.

병기라는 한자가 무기도 병기니까.

한글 전용으로만 하면 저렇게 맨 첫 번째 줄처럼 한자 병기인데 실제로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하면 병기라는 말 옆에는 한자 말을 적어넣겠다는 겁니다.

한자 혼용.

옛날에는 신문이나 이런 데서 아예 그냥한자로만 썼죠.

한자 병기 그러면 병기는 한자로만 쓰고 한글은 안 달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그 중간인 괄호 치고 한자를 표시한다는 게 한자 병기입니다.

지금...

전광진 교수님, 계획이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교과서에 한다 이런 건가요?

-예,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저 모든 과목에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한자어가 모든 과목에 걸쳐서 수없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게 확정이 된 겁니까?

-아직 확정 안 됐습니다.

오는 9월 24일날 교육과정 청문회에서 최종 확정됩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교육부가 국민의 저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한자 병기 방침을 철회하기를 바랍니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교육부 방침은?▼

-하여튼 그러니까 반대 입장이시고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아까 공청회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말씀을 전해 드렸는데요.

그만큼 입장차가 크다는 얘기겠죠.

화면 보시죠.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찬성? 반대?▼

한글학회의 회원들이 세종대왕상 앞에서 상복을 입은 채 노제를 지냅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에 맞서 한글 교과서의 장례식을 치르는 건데요.

반대 측은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되면 순수 우리말이 위축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물론 사교육비도 증가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찬성하는 측은 우리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학습에 도움이 되고 사교육 부담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보셨는데요.

두 분한테 바로 여쭙겠습니다.

한자를 병기해야 하는 이유부터 먼저 한번 들어볼까요, 그러면?

▼한자 병기, 찬성 측 입장은?▼

-교과서에 한자가 아까 좀 전에 50%-60%였는데 실제로는 사구, 도구어로 들어가면 98%가 있단 말입니다.

그런 낱말의 뜻을 제대로 알려면 해당 한자의 뜻을 알아야지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

스승과 제자라고 할 때 제자가 아우 제에 아들 자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여제여자의 줄임말입니다.

아우 같고 자식 같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학생을, 학생이라는 뜻하고...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깊이 알면 제자 사랑이 남다르지 않겠습니까?

-한자를 통해서 알면 그 원뜻까지를 알게 돼서 글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런 얘기시죠?

-그렇죠.

속속들이 그 속 뜻을 깊이 알아야지만 오해가 없는데.

-파충류 이런 것도 방금 나왔는데 화면 좀 보여주실까요?

-파충류에 대해서도 저게 한자로 쓰는 문제보다는 파자가 기어다니다라는 뜻만 알아도 뱀이 왜 파충류인지 알 수가 있는 것이고.

양서류 하는 것도 두 양 자에 살 서자인데 살 서자의 산다는 뜻을 알아도 개구리가 물에서 살고 땅에서도 산다 해서...

-이렇게 풀어도 좀 사실 어렵기는 합니다마는.

-한자 자체를 모르면 어렵고 한자를 알면 의미를 이해하고 그런 건데.

-그렇죠.

그런데 종전의 한자 교육은 자꾸 자형 중심으로 갔는데 앞으로는 자의 중심.

속뜻 중심으로 가면...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듣고요.

또 반대하시는 입장도 있으시니까.

-방금 소개를 했는데 양서류라든지 파충류 저런 한자는 대단히 어려운 글자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우리나라 말을, 한글을 제대로 배우는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찬성 측에서는 제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자를 보게 되면...

제자가 아우의 아들.

아우의 아들이 제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한자가 필요 없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제자라는 것은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사람으로 그냥 저절로 알게 됩니다.

-경제도 좀 설명해 주세요.

-예를 들면 경제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날 경자, 건널 제을 알아가지고는 경제를 알 수 없습니다.

그건 필요 없고요.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제라고 하는 것은 뭐냐.

저 한자로는 무슨 날고 건너다 이런 뜻으로는 경제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경제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어떻게 나와 있냐면 살림살이를 가리킵니다.

잠깐만요.

예를 들면 나라 경제가 좋아졌다, 가계 경제가 좋아졌다.

이거는 뭐냐면 국가의 살림살이가 좋아졌다.

또 국민 개개인의 살림살이가 좋아졌다.

▼한자 병기, 반대 측 입장은?▼

그래서 경제라고 하는 것은 한자를 모르더라도 살림살이 하면 국어사전이라든지 선생님 설명을 통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어서 초등학교에 나오는 말로 하는데 낙타 상인들 있지 않습니까? 실크로드를 왔다갔다 하는.

그런 사람들을 대상이라고 보통 하지 않습니까? 낙타 대상.

그러면 이게 한글로만 써놓으면 큰 상인이라는 뜻인지 대가 무리짓는다는 뜻이니까 무리지은 상인들이라는 뜻인지.

한자가 병기되면...

한자 자체를 모를 수는 있죠.

그런데 가르쳐서 안다면 낙타 상인 무리구나라고 이해할 텐데 이게 그냥 한글로만, 어떻게 보면 한자의 발음기호대로만 써놓은 건데, 한글로.

낙타 대상 그러면 뭐야, 낙타 큰 상인이냐 이래서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초등학교에 낙타 대상이라고 하는 그런 문구보다는 낙타를 가지고 가는 그런 큰 상인, 대상인들.

예를 들면...

-대상이면 상인들?

-그렇습니다.

그렇게 풀어서...

-풀어주는 것이 좋다?

-교과서를 바꿨어야 되는 건데 이미 교과서가 나와 있으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900자씩 각각 1800자를 배우게 되면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반대하시는 측에서는 쉬운 우리말이나 또는 발음이 유사한 한자말이더라도 이해하기 쉬운 한자말로 풀어주면 되는 것 아니냐.

-전 교수님 말씀 들어보죠.

-쉽게 바꿀 수 한자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대분수라고 하는데 대분수가 지닐 대자에 나눌 분자에 아이 자자.

분수입니다.

분수를 지니고 있다는 건데.

정수가 분수를 데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대자가.

큰 대자가 아니고.

그래서 대분수의 개념을 알면 그 뒤에 대분수 학습이 너무너무 쉬워집니다.

-제가 하나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방정식이라는 말은, 초등학생들이 방정식이라는 말을 한자를 풀이한다고 해서 알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방정식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문제를 풀이하면 저절로 방정식은 이렇게 푸는구나.

-그래서 사실은...

-방정식이라는 한자를 몰라도 충분합니다.

-사실은 이건 한자 문제라기보다는 어휘 문제입니다.

한자어의 문제이고 이건 국어사전의 문제입니다.

국어사전을 많이 찾아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가 있는데...

-한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어휘실력은 국어사전을 많이 찾고 좋은 책을 읽게 되면 저절로 향상이 되는 겁니다.

-한자를 몰라도요?

-그렇습니다.

-용례적으로 앞뒤 문장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문맥으로 전부 이해됩니다.

-그걸 문맥 접근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걸 갖다가.

또 한 가지 학습법은 사전 활용법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학습법은 형태 분석법이 있습니다.

제자라고 하면 제가 무슨 뜻이고 자가 무슨 뜻일까.

경제 그러면 경이 무슨 뜻이고 제가 무슨 뜻일까.

이렇게 분석해 나가는 능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살림살이를 경제라고 했을 때 그걸 왜 경제라고 했을까.

-결국은 선생님들이 한자 풀이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 제대로 초등학교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한자풀이가 아니라 국어사전을 보면 다 해결되는데 국어사전을 안 보면 그냥 문맥으로 학습하려고 하니까...

-아닙니다.

우리 초등학생들이 지금 네이버나 다음에서 국어사전을 통해서 모르는 어휘는 충분히 찾고 있습니다.

▼“교사 부담 늘어난다” vs “이해도 높아 수업에 도움”▼

-지금 대학생들도 문맥으로 학습하다 보니까 이런 오류가 있습니다.

교수님한테 연하장을 보내가지고 교수님,시해를 맞이하여 명복을 빕니다.

그러니까 대단히 좋은 복 같죠, 명복이.

저승 명자에 누릴 복자입니다.

저승에서 누리는 복을 명복이라고 합니다.

이걸 문맥으로만 학습하다 보면 그 뜻을 몰라가지고 밝은 복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해서 그런 오류가 나옵니다.

-전 교수님,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한자 병기 방법 말고도 한자 공부를 좀 강화한다든지 아니면 국어시간에 한자를 가르쳐준다든지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꼭 병기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자 병기, 읽기 능력과 언어 이해도 높인다?▼

-병기는 한자가 습득이 될 때는 어휘 중심으로 습득이 돼야지만 머릿속에 오래 가고 그 어휘력이 학력으로 향상될 뿐만 아니라 전 과목에 걸쳐서 한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은 이게 전과목을 구제하는 길입니다.

학생들에게 이득이 되려고 하는 일이지.

-제가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한자 아닌 한글만으로도 충분하다?▼

한자가 필요했다면 지금 신문, 잡지 그다음에 대학 교재에서도 한자가 사라졌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처음에는 한자가 들어갔지만 다 사라졌습니다.

초등학교에 다시 대한제국 시기로 한자를 병기한다고 하는 것은 이것은 문자생활의 후퇴이고...

-한자 혼용은 아니고 한자 병기인데...

-역사의 퇴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고요.

두 분이 아마 우리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양쪽 다 하신 말씀이니까 실제로 어떤 평가들이 있는지 한번 보시죠.

국제학업성취도평가라는 겁니다.

영어로 PISA인데 한국 순위가 수학은 1위고요.

읽기도 1-2위 수준이니까 상당히 높은 거네요.

과학도 그렇고.

그런데 보기에 따라서 조금씩 평가가 다른 것들이 있어요.

OECD 4개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설문조사했더니 잘 이해했느냐 했더니 일본은 한 41%가 이해됐는데 한국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쳐요.

그러니까 학업성취도, 읽기는 잘 이해했는데 막상 그 말이 정확히 무슨 말이야 그러면 또 잘 모른다는 평가도 있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상반되는 것인데.

한글 전용만으로도 사실 우리말에 대부분 한자 말이 많고 개념은.

그 개념으로 문맥으로만 이해하려다 보니까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사실 왕왕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를테면 요새 중국에서 한다는 열병식도 열병이 뭐야? 열 명의 병사야? 아니면 오와 열을 맞춘다의 열을 잘 맞춘 병사들이야? 그런데 한자로는 검열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한자어를 알면 단박에 알 수 있는 걸 이걸 한글로만 보니까 열병이 무슨 뜻일까,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해소해야 된다고 보세요?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신문, 잡지에서도 열병식 같은 단어는 그게 만약에 국민들에게 설명이 어렵다면 괄호로 열병을 한자로 써주면 됩니다.

-병기해야 된다 이 말이죠?

-그렇습니다.

지금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만.

그런데 지금 교육부가 하고 있는 건 지금 중학교에서 900자 한자를 배우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의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데는 관심이 없고 초등학교에 무슨 국민의 합의를 구하지 않고 300자를 집어넣겠다.

이거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못 배울까 봐 그러시는 건가요,걱정하시는 건가요? 초등학생들이 배우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에서는 자기 글, 한글을 배우기에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기 이 부분에 집중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요새 초등학교에서 영어도 좀 가르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영어도 지금 얼마나 힘들어졌습니까, 학생들이.

▼한자 교육, 초등학생에게 부담은?▼

학습부담이 높아졌는데 한자까지 들어온다면 학생들은 지금 우리 전국에서 전세계적으로 초등학생들의 행복지수가 꼴등입니다.

-알겠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기에는 좀 어려운 것 같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조금 반론이 있습니다.

-영어 공부는 영어 과목 선생님이 성적을올려주지만 한자어를 중심으로 한자를 공부하면 모든 과목의 성적이 올라갑니다.

모든 과목의 성적이 올라가는 이 문제를교육부에서 장기간 검토한 결과, 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지 이게 주먹구구식으로 했겠습니까?

-제가 거기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겠습니다.

-잠깐...

너무 말씀 많이 하시는데...

말씀을 잘하셔가지고.

한자어 문제가 사실은 전과목 문제라는 것을 좀 더 생각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한자 문제는 사고의 보고입니다.

우리가 씽킹을 하는 툴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우리가 나무는 뿌리가 깊어야 하고 사람은 생각이 깊어야 합니다.

생각이 깊지 않으면 바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되고 이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한자 병기에 의해서 길러줄 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배워야 된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렇죠.

-반론을 제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시간관계상.

-지금 아까 방송에 나왔듯이 우리 학생들의 독해력이 세계의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이거는 세계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미 입증됐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자 세대들이 지금 어떠냐.

OECD 22개 국가 중에서 20위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말과 우리 글을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순위가 낮고 한글 세대는 지금 성인도 전세계 3위를...

-알겠습니다.

-한자 탓을 할 것이 아닙니다.

-PISA라는 책을 보면...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말씀을 듣고요.

다른 수치도 있습니다.

하여튼 이해를 못한다는 수치도 있는데 사실 짧은 시간 안에 결론이 금방 날 일은 아니고요.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이번 기회에 한번 한자 병기 고민 좀 해 주십시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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