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지갑 없는 세상’ 모바일 결제 전쟁…보안은?

입력 2015.08.28 (21:18) 수정 2015.08.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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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종 카드와 현금으로 꽉 찬, 묵직한 지갑은 앞으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생활 필수품이 된 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장을 보고, 차를 마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모든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영어로 '지불하다'는 뜻의 '페이' 서비스 덕분입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다양한 '페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간편결제가 우리 생활 속에 얼마나 자리잡고 있는지 먼저 박예원 기자가 지갑 없이 하루를 보내봤습니다.

▼ “스마트폰 하나로 끝” ▼

<리포트>

저는 지금 스마트폰만 들고 대형 마트에 와 있습니다.

지갑 없이 어떻게 물건을 사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녹취> "모바일로 결제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자 5초만에 간단하게 결제됩니다.

카페에서도, 주유소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용카드나 현금이 필요없습니다.

<인터뷰> 박선민(모바일카드 사용자) : "카드 몇 장 넣으면 불룩하고 그 지갑에 휴대폰까지 들면 손이 불편한데 이제는 휴대폰만 가지고 외출하면 되니까 (편리하죠) "

이런 모바일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천5백만장 넘게 발급됐습니다.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아 아직 사용할 곳이 많지 않지만, 간편함 때문에 발급 건수는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진기(카드사 모바일마케팅 팀장) : "카드 제작비와 배송 비용을 절감함에 따라서 고객들의 연회비를 70%이상 절감하거나, 포인트나 할인 혜택으로 돌려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이 내놓은 '페이' 서비스는 기존 카드 단말기에서도 결재가 가능해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KT와 네이버,다음카카오 등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어 모바일 결제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 ‘페이 전쟁’ 승자가 미래를 얻는다 ▼

<기자 멘트>

앞서 보신 것처럼 스마트폰 위에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각종 '페이'들, 정리해볼까요 ?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이런 것은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해 결제하는 것이 원리입니다.

이른바 '전자지갑'인거죠.

온라인 SNS를 기반으로는 카카오나 네이버 페이가 있는데, 쇼핑몰에서 물건 살 때 편리합니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출시한 '모바일 카드'는 자체적인 금융 서비스와 연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은 2013년 1조 1,270억 원에서 2년만에 4배가 넘는 5조원대로 급 성장했습니다.

전 세계를 합치면 500조원에 이르는데 우리나라 1년 예산을 넘어서는 금액입니다.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페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금융 경험이 없는 IT기업들이 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다보니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출시된지 10개월이 넘은 애플페이는 아이폰 사용자의 13%만 이용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모바일 결제가 대중화 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뭐가 있을 까요.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보안과 편의성 해결 못하면 불편 결제 ▼

<리포트>

'애플페이는 이미 금융 사기에 뚫렸다'

지난 3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내용입니다.

신용카드의 부정거래 비율은 0.1% 인데 애플페이는 무려 6%에 이른다고 꼬집었습니다.

모바일 결제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건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지적돼 왔습니다.

지금도 보안에 대한 의구심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사용을 꺼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해가 발생했을때 합리적 보상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주 : "우리 것은 안전하다 절대로 해킹 안 당한다 이렇게 얘기 하기 전에 과연 사고가 났을 때 어떤 소비자에게 배상을 포함한 책임을 충분히 다할 수 있는 제도를 갖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결제 서비스의 편의성도 해결해야 할 과젭니다.

이동통신사업자와 IT기업들이 앞다퉈 내놓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사용할 수 있는 업체와 매장의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때문에 구매할 상품과 서비스에 따라 각기 다른 결제서비스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어디서나 두루 쓸 수 있다는 삼성페이조차 신세계 계열 업체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종일 : "간편 결제는 기존의 신용카드의 편리성을 대체할 만큼의 혜택이나 고객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간편 결제'가 될지, 외면받는 '불편 결제'가 될지는 업체들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연관 기사]

☞ [디·퍼] ‘삼성페이’, 광장시장에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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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지갑 없는 세상’ 모바일 결제 전쟁…보안은?
    • 입력 2015-08-28 21:20:02
    • 수정2015-08-28 22: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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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종 카드와 현금으로 꽉 찬, 묵직한 지갑은 앞으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생활 필수품이 된 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장을 보고, 차를 마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모든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영어로 '지불하다'는 뜻의 '페이' 서비스 덕분입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다양한 '페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간편결제가 우리 생활 속에 얼마나 자리잡고 있는지 먼저 박예원 기자가 지갑 없이 하루를 보내봤습니다.

▼ “스마트폰 하나로 끝” ▼

<리포트>

저는 지금 스마트폰만 들고 대형 마트에 와 있습니다.

지갑 없이 어떻게 물건을 사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녹취> "모바일로 결제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자 5초만에 간단하게 결제됩니다.

카페에서도, 주유소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용카드나 현금이 필요없습니다.

<인터뷰> 박선민(모바일카드 사용자) : "카드 몇 장 넣으면 불룩하고 그 지갑에 휴대폰까지 들면 손이 불편한데 이제는 휴대폰만 가지고 외출하면 되니까 (편리하죠) "

이런 모바일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천5백만장 넘게 발급됐습니다.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아 아직 사용할 곳이 많지 않지만, 간편함 때문에 발급 건수는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진기(카드사 모바일마케팅 팀장) : "카드 제작비와 배송 비용을 절감함에 따라서 고객들의 연회비를 70%이상 절감하거나, 포인트나 할인 혜택으로 돌려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이 내놓은 '페이' 서비스는 기존 카드 단말기에서도 결재가 가능해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KT와 네이버,다음카카오 등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어 모바일 결제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 ‘페이 전쟁’ 승자가 미래를 얻는다 ▼

<기자 멘트>

앞서 보신 것처럼 스마트폰 위에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각종 '페이'들, 정리해볼까요 ?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이런 것은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해 결제하는 것이 원리입니다.

이른바 '전자지갑'인거죠.

온라인 SNS를 기반으로는 카카오나 네이버 페이가 있는데, 쇼핑몰에서 물건 살 때 편리합니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출시한 '모바일 카드'는 자체적인 금융 서비스와 연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은 2013년 1조 1,270억 원에서 2년만에 4배가 넘는 5조원대로 급 성장했습니다.

전 세계를 합치면 500조원에 이르는데 우리나라 1년 예산을 넘어서는 금액입니다.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페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금융 경험이 없는 IT기업들이 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다보니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출시된지 10개월이 넘은 애플페이는 아이폰 사용자의 13%만 이용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모바일 결제가 대중화 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뭐가 있을 까요.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보안과 편의성 해결 못하면 불편 결제 ▼

<리포트>

'애플페이는 이미 금융 사기에 뚫렸다'

지난 3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내용입니다.

신용카드의 부정거래 비율은 0.1% 인데 애플페이는 무려 6%에 이른다고 꼬집었습니다.

모바일 결제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건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지적돼 왔습니다.

지금도 보안에 대한 의구심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사용을 꺼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해가 발생했을때 합리적 보상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주 : "우리 것은 안전하다 절대로 해킹 안 당한다 이렇게 얘기 하기 전에 과연 사고가 났을 때 어떤 소비자에게 배상을 포함한 책임을 충분히 다할 수 있는 제도를 갖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결제 서비스의 편의성도 해결해야 할 과젭니다.

이동통신사업자와 IT기업들이 앞다퉈 내놓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사용할 수 있는 업체와 매장의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때문에 구매할 상품과 서비스에 따라 각기 다른 결제서비스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어디서나 두루 쓸 수 있다는 삼성페이조차 신세계 계열 업체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종일 : "간편 결제는 기존의 신용카드의 편리성을 대체할 만큼의 혜택이나 고객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간편 결제'가 될지, 외면받는 '불편 결제'가 될지는 업체들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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