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졸업생 대표 연설한 서울대생…“불가능 없다”

입력 2015.08.28 (21:32) 수정 2015.08.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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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생 뇌성마비의 장애를 안고 살아 온 학생이, 서울대학교 하기 졸업식에서 당당히 졸업생 대표로 무대에 섰습니다.

장애를 견뎌내고, 모두에게 희망을 전파한 가슴 뭉클한 모습을, 박민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졸업생 중에는 생후 11개월에 뇌성마비 2급 판정을 받은 25살 정원희 씨도 있습니다.

정 씨는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편과 어려움을 딛고 지난 2009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에서도 당당하게 공부했고, 봉사활동은 물론 홀로 유럽 배낭여행까지 다녀왔습니다.

<인터뷰> 이승주(서울대 졸업생) : "모든 일들을 막힘 없이 잘 해냈고, 원희가 갈 수 있는 곳은 좁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은 가장 넓은 친구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장애인인 정 씨에게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맡겼습니다.

박수 갈채를 받으며 단상에 나선 정 씨는 담담한 어조로 또박또박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녹취> 정원희(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자) : "불가능 속에서 가능함을 증명해 보는 삶을 살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증거로 살아갑시다."

장애는 불편함은 주었지만, 불가능을 주지는 않았다며, 힘겨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라는 걸 잊지 말자는 정 씨의 연설은 청중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든 교정을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정 씨는 새로운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원희(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자) : "정말 많은 도움들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사회에 나가서 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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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딛고’ 졸업생 대표 연설한 서울대생…“불가능 없다”
    • 입력 2015-08-28 21:33:14
    • 수정2015-08-28 21: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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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생 뇌성마비의 장애를 안고 살아 온 학생이, 서울대학교 하기 졸업식에서 당당히 졸업생 대표로 무대에 섰습니다.

장애를 견뎌내고, 모두에게 희망을 전파한 가슴 뭉클한 모습을, 박민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졸업생 중에는 생후 11개월에 뇌성마비 2급 판정을 받은 25살 정원희 씨도 있습니다.

정 씨는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편과 어려움을 딛고 지난 2009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에서도 당당하게 공부했고, 봉사활동은 물론 홀로 유럽 배낭여행까지 다녀왔습니다.

<인터뷰> 이승주(서울대 졸업생) : "모든 일들을 막힘 없이 잘 해냈고, 원희가 갈 수 있는 곳은 좁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은 가장 넓은 친구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장애인인 정 씨에게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맡겼습니다.

박수 갈채를 받으며 단상에 나선 정 씨는 담담한 어조로 또박또박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녹취> 정원희(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자) : "불가능 속에서 가능함을 증명해 보는 삶을 살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증거로 살아갑시다."

장애는 불편함은 주었지만, 불가능을 주지는 않았다며, 힘겨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라는 걸 잊지 말자는 정 씨의 연설은 청중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든 교정을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정 씨는 새로운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원희(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자) : "정말 많은 도움들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사회에 나가서 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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