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인종 차별 ‘몰카’…독일 시민 반응은?

입력 2015.08.28 (21:35) 수정 2015.08.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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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독일에선 난민과 외국인 혐오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독일에서 '인종 차별' 상황을 가정한 '몰래 카메라' 실험을 해봤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난민 거주지로 결정된 건물이 극우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방화로 전소됐습니다.

도심 거리에선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과격 폭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극우주의 반대 정당에 대한 폭탄 테러 협박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네오나치와 극우주의자가 난민에 대한 증오메시지를 알리려는 시도는 매우 역겹고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최근 독일 내 극우주의 범죄는 위험 수위를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의식은 어떨까.

한 방송사가 시내버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외국인은 뒷좌석에만 앉아야 한다고 써 붙여놨습니다.

<녹취> 연기자 : "여기 이 좌석은 독일 승객에게만 허용된 것입니다. 표지판 보이죠?"

연기자들이 외국인들을 뒷좌석으로 보내려하자, 여기저기서 항의가 터져 나옵니다.

<녹취> 독일인 승객 : "나치 시대의 인종 분리와 똑같습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걸 원치 않아요."

자신과 무관한 일이지만,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독일인 승객 독일 사람인 나도 차라리 뒤에 가서 앉겠습니다. 이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30초 이내에 즉각적인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극우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대다수의 독일 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이번 실험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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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인종 차별 ‘몰카’…독일 시민 반응은?
    • 입력 2015-08-28 21:36:49
    • 수정2015-08-28 2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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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독일에선 난민과 외국인 혐오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독일에서 '인종 차별' 상황을 가정한 '몰래 카메라' 실험을 해봤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난민 거주지로 결정된 건물이 극우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방화로 전소됐습니다.

도심 거리에선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과격 폭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극우주의 반대 정당에 대한 폭탄 테러 협박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네오나치와 극우주의자가 난민에 대한 증오메시지를 알리려는 시도는 매우 역겹고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최근 독일 내 극우주의 범죄는 위험 수위를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의식은 어떨까.

한 방송사가 시내버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외국인은 뒷좌석에만 앉아야 한다고 써 붙여놨습니다.

<녹취> 연기자 : "여기 이 좌석은 독일 승객에게만 허용된 것입니다. 표지판 보이죠?"

연기자들이 외국인들을 뒷좌석으로 보내려하자, 여기저기서 항의가 터져 나옵니다.

<녹취> 독일인 승객 : "나치 시대의 인종 분리와 똑같습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걸 원치 않아요."

자신과 무관한 일이지만,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독일인 승객 독일 사람인 나도 차라리 뒤에 가서 앉겠습니다. 이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30초 이내에 즉각적인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극우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대다수의 독일 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이번 실험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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