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밖에 없다 ③ 한국형 NCAA, 그 무한한 가능성

입력 2015.08.30 (07:02) 수정 2015.08.30 (07: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편 <한국형 NCAA, 그 무한한 가능성>

이제 문제는 변화하고 있는 대학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을 과연 어떻게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 것인가로 모여진다. 핵심은 안정적인 운영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미 각 대학의 자체 예산 투입은 한계 상황이고,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를 통한 예산 지원은 응급 처방일 뿐 지속 가능하지 않다.

대학 스포츠 재정 자립의 희망은 시스템 개혁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대학 스포츠의 이미지는 학습권 침해, 입시비리, 폭력 등으로 얼룩져 있다. 학습권을 보장하고 대학 입시 비리를 차단하며 지도자들의 폭력 등 부정비리를 척결함으로써 깨끗하고 건강한 대학 스포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부활의 첫 걸음이다.

도대체 학습권 보장이나 깨끗한 이미지가 산업화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대학 스포츠 부활의 열쇠가 공익 마케팅 이른 바 클린 마케팅(Clean Marketing)전략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클린 마케팅 전략은 '대학 스포츠 콘텐츠의 공익성을 강조함으로써 미디어 노출과 스폰서 영입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대학 스포츠는 깨끗한 것, 건강한 것, 교육적인 것 그래서 초중고 청소년 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 졸업한 선배 동문들에게는 소중한 전통이 되도록 브랜드 포지셔닝(Brand Positioning)함으로써 미디어 노출과 스폰서 영입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국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 클린 마케팅 전략의 가능성한국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 클린 마케팅 전략의 가능성


브랜드 포지셔닝의 핵심은 공익성과 아마추어리즘이다. 공익성은 기존의 부패한 이미지와 대비되는 새로운 시스템 개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입시비리를 차단하는 시스템 개혁 성공이 그래서 중요하다. 아마도 국내 현실에서는 실제 마케팅보다도 시스템 개혁 과정이 더 힘든 고비일 수 있다.

통합 마케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학 스포츠 산업화에 성공한 미국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s Association)의 전략이다. 비영리기구인 NCAA는 23개 종목에서 총 89개 챔피언십 대회를 운영하며 전체 마케팅을 총괄한다. 지난 2009-2010년도 기준으로 총 수입은 한화 약 8,248억 원이며 이 중 방송 중계권료가 한화 약 7,093억 원으로 86%를 차지한다. 총 지출액은 한화 약 7,720억 원이며 이 중 1부 대학 지원금이 한화 약 4,766억 원으로 61%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로 수익을 남기는 종목은 농구(Basketball)와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 두 종목뿐이다. 이 두 종목에서 남는 수익을 다시 전체 회원 대학에 나눠줌으로써 대학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스포츠 총장협의회가 맡아야 할 역할이 바로 통합 마케팅이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각 대학 발전 기금으로 지원할 수 있을 때 한국 대학 스포츠가 정상화되고 더 나아가 산업화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대학 스포츠 시스템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공익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클린 마케팅(Clean Marketing)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이를 각 대학에 재분배함으로써 지속적인 균형 발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략과 실행 과정을 ‘통합 마케팅’이라 부르며 대학 스포츠 총장협의회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클린 마케팅의 잠재력은 시스템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이미 그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파격적인 정부 지원이다. 국정 과제로 스포츠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연간 100억 원 이상 정부 예산을 투입하면서 대학스포츠 정상화와 산업화에 대한 강력한 정책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 미디어 노출이다. 해마다 스포츠 개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공영방송 KBS는 대학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2015 시즌 대학 스포츠 통합 챔프전을 기획해 지상파에 중계 방송한다. 올 가을 대학농구와 대학배구 챔피언 결정전 총 6경기를 전 경기 지상파에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축구와 프로농구 등 프로 스포츠 종목조차 지상파에 등장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말 그대로 파격적인 지원이 아닐 수 없다.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기존의 대학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던 지원이 이제는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역할은 파격적인 정부 예산지원과 미디어 노출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적절한 기업 스폰서를 확보하는 것이다.

한국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 클린 마케팅 전략의 가능성한국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 클린 마케팅 전략의 가능성


대학 스포츠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 그러나 동시에 엄청난 기회도 찾아왔다. 남은 것은 선택뿐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그대로 말라죽을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힘을 짜내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인가?

과거 대학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혁에 대한 논의가 나올 때마다 나온 질문은 한결같았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있는가? 한 가지 지엽적인 개혁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바꿀 수 있는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이 있는가? 그 때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학계 누구도 정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트 경기인 들은 변화를 선택할 수 없었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된 전략도,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변화의 길을 가는 것은 너무나 위험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변화를 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 시스템 개혁을 위한 법과 정책도 만들어졌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세워졌다. 개혁의 길을 선택한다면 파격적인 지원도 끌어낼 수 있다.

물론 100% 성공이라는 보장은 없다. 여전히 개혁은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의 위험과 성공의 열매 그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어느 누구도 답변을 내 놓을 수 없다. 오직 대학 엘리트 스포츠인 스스로 답해야 할 문제일 뿐이다.

[연관기사]

☞ [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 밖에 없다 ① 팀 해체가 최선입니까?

☞ [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 밖에 없다 ② 시스템 개혁, 희망은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밖에 없다 ③ 한국형 NCAA, 그 무한한 가능성
    • 입력 2015-08-30 07:02:42
    • 수정2015-08-30 07:15:23
    취재후·사건후
3편 <한국형 NCAA, 그 무한한 가능성> 이제 문제는 변화하고 있는 대학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을 과연 어떻게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 것인가로 모여진다. 핵심은 안정적인 운영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미 각 대학의 자체 예산 투입은 한계 상황이고,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를 통한 예산 지원은 응급 처방일 뿐 지속 가능하지 않다. 대학 스포츠 재정 자립의 희망은 시스템 개혁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대학 스포츠의 이미지는 학습권 침해, 입시비리, 폭력 등으로 얼룩져 있다. 학습권을 보장하고 대학 입시 비리를 차단하며 지도자들의 폭력 등 부정비리를 척결함으로써 깨끗하고 건강한 대학 스포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부활의 첫 걸음이다. 도대체 학습권 보장이나 깨끗한 이미지가 산업화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대학 스포츠 부활의 열쇠가 공익 마케팅 이른 바 클린 마케팅(Clean Marketing)전략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클린 마케팅 전략은 '대학 스포츠 콘텐츠의 공익성을 강조함으로써 미디어 노출과 스폰서 영입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대학 스포츠는 깨끗한 것, 건강한 것, 교육적인 것 그래서 초중고 청소년 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 졸업한 선배 동문들에게는 소중한 전통이 되도록 브랜드 포지셔닝(Brand Positioning)함으로써 미디어 노출과 스폰서 영입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국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 클린 마케팅 전략의 가능성
브랜드 포지셔닝의 핵심은 공익성과 아마추어리즘이다. 공익성은 기존의 부패한 이미지와 대비되는 새로운 시스템 개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입시비리를 차단하는 시스템 개혁 성공이 그래서 중요하다. 아마도 국내 현실에서는 실제 마케팅보다도 시스템 개혁 과정이 더 힘든 고비일 수 있다. 통합 마케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학 스포츠 산업화에 성공한 미국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s Association)의 전략이다. 비영리기구인 NCAA는 23개 종목에서 총 89개 챔피언십 대회를 운영하며 전체 마케팅을 총괄한다. 지난 2009-2010년도 기준으로 총 수입은 한화 약 8,248억 원이며 이 중 방송 중계권료가 한화 약 7,093억 원으로 86%를 차지한다. 총 지출액은 한화 약 7,720억 원이며 이 중 1부 대학 지원금이 한화 약 4,766억 원으로 61%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로 수익을 남기는 종목은 농구(Basketball)와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 두 종목뿐이다. 이 두 종목에서 남는 수익을 다시 전체 회원 대학에 나눠줌으로써 대학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스포츠 총장협의회가 맡아야 할 역할이 바로 통합 마케팅이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각 대학 발전 기금으로 지원할 수 있을 때 한국 대학 스포츠가 정상화되고 더 나아가 산업화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대학 스포츠 시스템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공익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클린 마케팅(Clean Marketing)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이를 각 대학에 재분배함으로써 지속적인 균형 발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략과 실행 과정을 ‘통합 마케팅’이라 부르며 대학 스포츠 총장협의회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클린 마케팅의 잠재력은 시스템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이미 그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파격적인 정부 지원이다. 국정 과제로 스포츠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연간 100억 원 이상 정부 예산을 투입하면서 대학스포츠 정상화와 산업화에 대한 강력한 정책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 미디어 노출이다. 해마다 스포츠 개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공영방송 KBS는 대학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2015 시즌 대학 스포츠 통합 챔프전을 기획해 지상파에 중계 방송한다. 올 가을 대학농구와 대학배구 챔피언 결정전 총 6경기를 전 경기 지상파에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축구와 프로농구 등 프로 스포츠 종목조차 지상파에 등장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말 그대로 파격적인 지원이 아닐 수 없다.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기존의 대학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던 지원이 이제는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역할은 파격적인 정부 예산지원과 미디어 노출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적절한 기업 스폰서를 확보하는 것이다.
한국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 클린 마케팅 전략의 가능성
대학 스포츠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 그러나 동시에 엄청난 기회도 찾아왔다. 남은 것은 선택뿐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그대로 말라죽을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힘을 짜내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인가? 과거 대학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혁에 대한 논의가 나올 때마다 나온 질문은 한결같았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있는가? 한 가지 지엽적인 개혁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바꿀 수 있는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이 있는가? 그 때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학계 누구도 정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트 경기인 들은 변화를 선택할 수 없었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된 전략도,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변화의 길을 가는 것은 너무나 위험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변화를 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 시스템 개혁을 위한 법과 정책도 만들어졌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세워졌다. 개혁의 길을 선택한다면 파격적인 지원도 끌어낼 수 있다. 물론 100% 성공이라는 보장은 없다. 여전히 개혁은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의 위험과 성공의 열매 그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어느 누구도 답변을 내 놓을 수 없다. 오직 대학 엘리트 스포츠인 스스로 답해야 할 문제일 뿐이다. [연관기사] ☞ [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 밖에 없다 ① 팀 해체가 최선입니까? ☞ [취재후] 대학 스포츠, 이 길 밖에 없다 ② 시스템 개혁, 희망은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