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택배처럼 추적해야”…무리수 던지는 미 대선 후보들

입력 2015.08.31 (11:50) 수정 2015.08.31 (15: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몰이가 계속되자 미국 공화당 내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 황당한 이민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 [글로벌 브리핑] 트럼프, 회견 도중 기자 내쫓아 물의

지난 30일(현지날짜)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불법 이민자 근절 대책의 하나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페덱스(FedEx) 화물처럼 추적하자는 공약을 발표했다. 페덱스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미국의 대형 배송업체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 “추적시스템 쓰면 불법 이민자 40% 줄일 수 있어” ”황당하다”

그는 전날 뉴햄프셔 주(州) 타운홀 미팅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를 다루면서 "온라인에 접속하기만 하면 페덱스는 당신의 화물이 트럭에 있는지, 역에 있는지, 항공기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며 "(외국인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비자 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추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런 추적시스템이 비자 기한 만료 후에도 미국에 체류하는 불법 이민자 숫자를 적어도 4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페덱스 창업자인 프레드 스미스에게 연방정부 이민관세국(ICE)에 와서 딱 3개월만 일해달라고, ICE 직원들에게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왜 사람을 페덱스 화물처럼 추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 "크리스티가 정치적 자포자기 상태에서 빠져나오려고 (도널드) 트럼프와 친구가 되려나 보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경선 주자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테러를 막기 위해 캐나다와의 국경에 장벽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테러 막기 위해 캐나다 인접 국경에 장벽 설치 검토”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워커 주지사는 같은 날 방영된 NBC 뉴스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쪽 국경(미국-캐나다 국경)에도 장벽을 설치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논의해볼 만한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미국-캐나다 간 국경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으로 그 길이가 8천 892km에 이른다. 6천 4백km로 알려진 만리장성이나 아마존 강의 길이(7천 25km)보다도 길다.

그는 "미국이 공항과 항만 경비에 수백만 달러를 쓰는데 국경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 테러리스트를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합법 이민자들에 대해 "미국에 오고 싶다면 그들은 미국인이 되기를 원해야 한다"며 "똑똑한 이민 정책이란 우리나라를 더 강하게 해줄 사람들만 합법적으로 올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민자와 여성 비하 발언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몰이는 끊이지 않고 있다. NYT는 "이민자는 범죄자" "미국 경제를 어렵게 하는 중국을 혼내줘야 한다" 식의 도발적 발언이 백인 중산층의 속내를 잘 대변하고 있다며 인기의 배경을 분석했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6월 17일 공식적으로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직설적인 화법으로 화제의 중심에 놓여있다.

[연관 기사]

☞ 트럼프, 가발 논란에 머리카락 쓸어올리며 “내 머리카락”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민자, 택배처럼 추적해야”…무리수 던지는 미 대선 후보들
    • 입력 2015-08-31 11:50:25
    • 수정2015-08-31 15:01:56
    국제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몰이가 계속되자 미국 공화당 내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 황당한 이민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 [글로벌 브리핑] 트럼프, 회견 도중 기자 내쫓아 물의

지난 30일(현지날짜)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불법 이민자 근절 대책의 하나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페덱스(FedEx) 화물처럼 추적하자는 공약을 발표했다. 페덱스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미국의 대형 배송업체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 “추적시스템 쓰면 불법 이민자 40% 줄일 수 있어” ”황당하다”

그는 전날 뉴햄프셔 주(州) 타운홀 미팅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를 다루면서 "온라인에 접속하기만 하면 페덱스는 당신의 화물이 트럭에 있는지, 역에 있는지, 항공기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며 "(외국인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비자 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추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런 추적시스템이 비자 기한 만료 후에도 미국에 체류하는 불법 이민자 숫자를 적어도 4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페덱스 창업자인 프레드 스미스에게 연방정부 이민관세국(ICE)에 와서 딱 3개월만 일해달라고, ICE 직원들에게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왜 사람을 페덱스 화물처럼 추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 "크리스티가 정치적 자포자기 상태에서 빠져나오려고 (도널드) 트럼프와 친구가 되려나 보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경선 주자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테러를 막기 위해 캐나다와의 국경에 장벽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테러 막기 위해 캐나다 인접 국경에 장벽 설치 검토”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워커 주지사는 같은 날 방영된 NBC 뉴스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쪽 국경(미국-캐나다 국경)에도 장벽을 설치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논의해볼 만한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미국-캐나다 간 국경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으로 그 길이가 8천 892km에 이른다. 6천 4백km로 알려진 만리장성이나 아마존 강의 길이(7천 25km)보다도 길다.

그는 "미국이 공항과 항만 경비에 수백만 달러를 쓰는데 국경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 테러리스트를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합법 이민자들에 대해 "미국에 오고 싶다면 그들은 미국인이 되기를 원해야 한다"며 "똑똑한 이민 정책이란 우리나라를 더 강하게 해줄 사람들만 합법적으로 올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민자와 여성 비하 발언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몰이는 끊이지 않고 있다. NYT는 "이민자는 범죄자" "미국 경제를 어렵게 하는 중국을 혼내줘야 한다" 식의 도발적 발언이 백인 중산층의 속내를 잘 대변하고 있다며 인기의 배경을 분석했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6월 17일 공식적으로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직설적인 화법으로 화제의 중심에 놓여있다.

[연관 기사]

☞ 트럼프, 가발 논란에 머리카락 쓸어올리며 “내 머리카락”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