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의사 없다”…응급 환자 팽개치는 지역거점병원

입력 2015.09.04 (07:38) 수정 2015.09.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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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촌각을 다투는 응급 환자가 병원을 찾았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면 환자와 보호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극심한 두통으로 전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53살 박 모 씨.

뇌출혈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뇌출혈 환자(음성변조) : "수술 날짜를 잡으려고 하는데 일단 그 때가 서울에서 (의사들) 세미나가 있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수술 날짜를 잡아야 된다."

결국 30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다른 병원에서 수술 받았습니다.

<녹취> 당시 수술 의사 : "이 환자는 뇌동맥류 환자라서 시한 폭탄이라고 보시면 돼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환자를 일주일동안 볼 수는 없잖아요."

뇌경색 판정을 받은 62살 조 모 씨 가족도 유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 전북대 병원은 수술을 할 전문의료진이 부재중이라며 이 환자도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광주광역시로 이송했습니다.

<녹취> 전북대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그냥 환자를 진료거부를 하는게 아니고, 환자를 생각해서 빨리 이렇게 다른 곳으로 연락이 됐던 거거든요."

보건복지부 지정 거점 의료기관인 전북대 병원은 정부 지원금을 받는 대신 보다 엄격한 응급 진료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그러나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제대로 진료하지 못해 환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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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4 07:42:30
    • 수정2015-09-04 0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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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을 다투는 응급 환자가 병원을 찾았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면 환자와 보호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극심한 두통으로 전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53살 박 모 씨.

뇌출혈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뇌출혈 환자(음성변조) : "수술 날짜를 잡으려고 하는데 일단 그 때가 서울에서 (의사들) 세미나가 있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수술 날짜를 잡아야 된다."

결국 30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다른 병원에서 수술 받았습니다.

<녹취> 당시 수술 의사 : "이 환자는 뇌동맥류 환자라서 시한 폭탄이라고 보시면 돼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환자를 일주일동안 볼 수는 없잖아요."

뇌경색 판정을 받은 62살 조 모 씨 가족도 유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 전북대 병원은 수술을 할 전문의료진이 부재중이라며 이 환자도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광주광역시로 이송했습니다.

<녹취> 전북대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그냥 환자를 진료거부를 하는게 아니고, 환자를 생각해서 빨리 이렇게 다른 곳으로 연락이 됐던 거거든요."

보건복지부 지정 거점 의료기관인 전북대 병원은 정부 지원금을 받는 대신 보다 엄격한 응급 진료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그러나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제대로 진료하지 못해 환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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