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DMZ서 방제 장비 없이 ‘발암 농약’ 살포

입력 2015.09.05 (21:16) 수정 2015.09.05 (22: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비무장지대 장병들이 제대로 된 방제장비도 없이 발암물질이 든 제초제를 살포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당국은 제초제 성분이 발암물질로 분류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밀히 침투하는 북한군을 감시하기 위해선 비무장지대 내 잡초 제거 작업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육군은 지난 4년 여 동안 500ML 용량의 특정 제초제를 4만 병 넘게 써 왔습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에 이 제초제에 든 '글리포세이트'란 성분을 2A 등급, 즉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발암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관계자: "농약을 취급할 때는 방제 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해당 제품은 국내 (반입) 물량을 제한하는 등 그런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그동안 장병들에게 방제장갑이나 방제복 등을 단 한 차례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농약 살포용 보호 장비는 군수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 육군 관계자 (음성변조): "보호장구나 이런 건 좀 미비했던 것은 사실인 걸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예산이 반영이 안 되어 있는 거고."

<녹취> 손인춘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더 큰 문제는 군에 관련 질의를 할 때까지 해당 성분이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육군은 뒤늦게 장병들의 건강 상태를 역추적하고 문제의 제품은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군 장병 DMZ서 방제 장비 없이 ‘발암 농약’ 살포
    • 입력 2015-09-05 20:59:22
    • 수정2015-09-05 22:33:10
    뉴스 9
<앵커 멘트>

비무장지대 장병들이 제대로 된 방제장비도 없이 발암물질이 든 제초제를 살포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당국은 제초제 성분이 발암물질로 분류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밀히 침투하는 북한군을 감시하기 위해선 비무장지대 내 잡초 제거 작업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육군은 지난 4년 여 동안 500ML 용량의 특정 제초제를 4만 병 넘게 써 왔습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에 이 제초제에 든 '글리포세이트'란 성분을 2A 등급, 즉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발암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관계자: "농약을 취급할 때는 방제 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해당 제품은 국내 (반입) 물량을 제한하는 등 그런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그동안 장병들에게 방제장갑이나 방제복 등을 단 한 차례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농약 살포용 보호 장비는 군수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 육군 관계자 (음성변조): "보호장구나 이런 건 좀 미비했던 것은 사실인 걸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예산이 반영이 안 되어 있는 거고."

<녹취> 손인춘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더 큰 문제는 군에 관련 질의를 할 때까지 해당 성분이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육군은 뒤늦게 장병들의 건강 상태를 역추적하고 문제의 제품은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