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달걀’? 실상은 ‘공장식 닭장’

입력 2015.09.29 (07:19) 수정 2015.09.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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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닭들이 뛰노는 모습이 담긴 포장의 친환경 달걀이 많이 팔리는데요.

실제 사육 환경을 취재해 보니 포장에 있는 사진과는 딴판이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중에 판매되는 친환경 달걀입니다.

풀밭에 풀어놓은 닭의 모습으로 광고하면서 일반 달걀보다 두세 배 비싸게 받지만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 정아현(서울 용산구) : "가격적으로 부담스럽기는 해도 직접 우리가 먹는 거니까 다른데서 절약하더라도..."

실제 어떻게 키우는지 보기 위해 양계장을 찾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넓은 풀밭이나 닭은 보이지 않고 출입이 통제된 공장형 축사만 늘어서 있습니다.

양계장 측은 좁은 닭장에서 키우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양계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그러면 이런 그림이 과장된 게 아닌가요?) 저희는 농장에서 집하장으로 보내는 것밖에 하는 게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양계 농가에서도 마당에 나와 있는 닭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양계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야산에 풀어놓고 키우고 그거는 만 마리 2만 마리 키우는데 어떻게 그래요? 그렇게 키운 계란은요 색깔 자체가 안좋아요. 상품성이 없는 거예요."

실내 양계장은 공장식 닭장인 배터리 케이지와 단층 축사에서 키우는 '평사' 방식으로 나뉩니다.

평사 방식의 양계장입니다.

배터리 케이지에 비해서 닭 수는 적지만 초원에서 닭이 뛰노는 환경은 아닙니다.

알을 낳는 닭 가운데 99%는 공장식 닭장에서 사육되고 0.9% 정도가 평사에서 사육됩니다.

풀밭에 놓아 키우는 닭은 0.1%에 불과하지만 시중에는 방목을 연상시키는 광고가 넘쳐납니다.

<인터뷰> 홍기훈(평사 사육 농장주) : "사육방법에 대한 기준을 포장지에 명시하게끔 법제화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인터뷰> 김현지(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 간사) : "과장 광고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공정위에 제소를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사육 환경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포장에 있는 친환경 인증 정보를 조회하면 대부분 중간 집하지만 표기돼 생산지는 알 수 없습니다.

<녹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유통이 불편해지는 점이 있어서 그렇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과장된 사진과 부실한 인증 정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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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달걀’? 실상은 ‘공장식 닭장’
    • 입력 2015-09-29 07:21:06
    • 수정2015-09-29 07: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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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닭들이 뛰노는 모습이 담긴 포장의 친환경 달걀이 많이 팔리는데요.

실제 사육 환경을 취재해 보니 포장에 있는 사진과는 딴판이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중에 판매되는 친환경 달걀입니다.

풀밭에 풀어놓은 닭의 모습으로 광고하면서 일반 달걀보다 두세 배 비싸게 받지만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 정아현(서울 용산구) : "가격적으로 부담스럽기는 해도 직접 우리가 먹는 거니까 다른데서 절약하더라도..."

실제 어떻게 키우는지 보기 위해 양계장을 찾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넓은 풀밭이나 닭은 보이지 않고 출입이 통제된 공장형 축사만 늘어서 있습니다.

양계장 측은 좁은 닭장에서 키우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양계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그러면 이런 그림이 과장된 게 아닌가요?) 저희는 농장에서 집하장으로 보내는 것밖에 하는 게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양계 농가에서도 마당에 나와 있는 닭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양계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야산에 풀어놓고 키우고 그거는 만 마리 2만 마리 키우는데 어떻게 그래요? 그렇게 키운 계란은요 색깔 자체가 안좋아요. 상품성이 없는 거예요."

실내 양계장은 공장식 닭장인 배터리 케이지와 단층 축사에서 키우는 '평사' 방식으로 나뉩니다.

평사 방식의 양계장입니다.

배터리 케이지에 비해서 닭 수는 적지만 초원에서 닭이 뛰노는 환경은 아닙니다.

알을 낳는 닭 가운데 99%는 공장식 닭장에서 사육되고 0.9% 정도가 평사에서 사육됩니다.

풀밭에 놓아 키우는 닭은 0.1%에 불과하지만 시중에는 방목을 연상시키는 광고가 넘쳐납니다.

<인터뷰> 홍기훈(평사 사육 농장주) : "사육방법에 대한 기준을 포장지에 명시하게끔 법제화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인터뷰> 김현지(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 간사) : "과장 광고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공정위에 제소를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사육 환경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포장에 있는 친환경 인증 정보를 조회하면 대부분 중간 집하지만 표기돼 생산지는 알 수 없습니다.

<녹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유통이 불편해지는 점이 있어서 그렇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과장된 사진과 부실한 인증 정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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