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다시보기] 총기난사 가해자인 아들, 음악에 남긴 메시지는?

입력 2015.09.29 (18:54) 수정 2015.10.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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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가해자인 아들, 음악에 남긴 메시지는?…‘러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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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영화평론가: 영화 괴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속이 썩어가는 냄새는 십리를 넘어간다 이런 대사죠.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 쉽게 예측이 가능할까요. 마치 노를 잃은 배처럼 정처 없이 세상을 떠도는 한 남자. 그리고 아버지의 이야기. 러덜리스입니다.

러덜리스는 노를 잃어버린 배라는 의미입니다. 샘은 아직 조쉬의 사고 이후 직업과 집 모두 다 버리고 요트를 거처 삼아 일용직을 전전합니다. 아직 그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 다니고 있는 중인데요.

조쉬는 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문제는 조쉬가 피해자기도 하지만 사실 가해자라는 점인데요. 어떤 점에선 케빈에 대하여가 떠오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케빈에 대하여가 이해할 수 없는 악을 형상화한데 비해 러덜리스는 남겨진 자의 고통 특히 부모의 고통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피해자로서의 아들 그리고 가해자로서의 아들. 두 아들은 모두 한 사람. 조쉬입니다. 하지만 가해자로서 아버지의 입장은 무척이나 어려운 책임이기도 한데요. 영화는 이 회피와 인정의 과정을 바로 음악으로 풀어갑니다.

아들이 남긴 음악을 암호처럼 받아들고 그 코드를 따라가는 아버지 샘. 그리고 그의 곁에 나타난 아들 같은 젊은이 쿠엔틴. 그는 아들을 죄로부터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구하지 못했지만 대신 음악을 통해 쿠엔틴은 구하고자 합니다.

가해자 속죄 그리고 부모. 굉장히 복잡한 이야기인데요. 영화는 이 복잡한 이야기를 감성 공략법을 통해 다시 말해서 음악을 통해 감성을 공략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어쩌면 부모 자식 간의 일이란 머리로 이해한다기 보다는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리고 감성으로 공감해야하는 문제 아닐까요. 삶의 고난, 결핍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서 보여주는 영화, 러덜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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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영화평론가: 영화 괴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속이 썩어가는 냄새는 십리를 넘어간다 이런 대사죠.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 쉽게 예측이 가능할까요. 마치 노를 잃은 배처럼 정처 없이 세상을 떠도는 한 남자. 그리고 아버지의 이야기. 러덜리스입니다.

러덜리스는 노를 잃어버린 배라는 의미입니다. 샘은 아직 조쉬의 사고 이후 직업과 집 모두 다 버리고 요트를 거처 삼아 일용직을 전전합니다. 아직 그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 다니고 있는 중인데요.

조쉬는 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문제는 조쉬가 피해자기도 하지만 사실 가해자라는 점인데요. 어떤 점에선 케빈에 대하여가 떠오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케빈에 대하여가 이해할 수 없는 악을 형상화한데 비해 러덜리스는 남겨진 자의 고통 특히 부모의 고통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피해자로서의 아들 그리고 가해자로서의 아들. 두 아들은 모두 한 사람. 조쉬입니다. 하지만 가해자로서 아버지의 입장은 무척이나 어려운 책임이기도 한데요. 영화는 이 회피와 인정의 과정을 바로 음악으로 풀어갑니다.

아들이 남긴 음악을 암호처럼 받아들고 그 코드를 따라가는 아버지 샘. 그리고 그의 곁에 나타난 아들 같은 젊은이 쿠엔틴. 그는 아들을 죄로부터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구하지 못했지만 대신 음악을 통해 쿠엔틴은 구하고자 합니다.

가해자 속죄 그리고 부모. 굉장히 복잡한 이야기인데요. 영화는 이 복잡한 이야기를 감성 공략법을 통해 다시 말해서 음악을 통해 감성을 공략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어쩌면 부모 자식 간의 일이란 머리로 이해한다기 보다는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리고 감성으로 공감해야하는 문제 아닐까요. 삶의 고난, 결핍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서 보여주는 영화, 러덜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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