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너 신용 좋니?” 묻고는 친구를 끔찍하게…

입력 2015.10.07 (16:38) 수정 2015.10.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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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 어느 회사 다니더라?" "신용도는 어때?"

지난 8월 24일 조모(25·회사원)씨는 신모(25·무직)씨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신씨는 조씨의 회사명과 직책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신씨는 신용도까지도 물었고, 조씨는 술김에 고향 친구인 신씨의 물음에 선선히 답변을 해줬다.

조씨의 신용도가 우량하다는 점을 알아낸 신씨의 머릿 속에는 무서운 계획이 있었다.
신씨는 대출금 상환과 유흥비로 쓸 돈이 필요했다. 그는 조씨에게 대출을 받아 자신에게 빌려달라고 했다. 조씨가 거절하자 신씨는 차량 안에서 조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경남 함양의 한 야산에 시체를 묻었다.

신씨는 조씨의 주민등록증과 회사 재직증명서를 들고 대부업체를 찾았다. 5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는 금융권의 대출 절차 같은 걸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8월 초에는 신씨의 동거녀 강모(27·여·대학생)씨가 가담했다.

강씨는 지난 8월 3일 대학 동창인 전모(27)씨를 전주로 불러 술을 마셨다. 강씨는 술에 취한 전씨와 경남 진주의 한 모텔로 들어섰다. 모텔에서 강씨를 비롯해 일당 11명은 전씨를 사흘간 감금하며 폭행을 했다.

신씨 등은 겁에 질린 전씨를 일주일간 인천, 안산, 논산으로 끌고 다니며 600여만원을 대출받게 해 빼앗았다.

전씨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는 빼앗았고, 심지어 물고문까지 했다.

그래도 돈이 부족했던 신씨 등은 전씨의 장기를 팔 계획도 세웠다.

여기저기 장기 브로커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자 신씨 등은 전씨를 풀어줬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이들 일당 11명을 검거했다. 신씨와 강씨 등 5명은 구속하고, 박모(19)군 등 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에 가담한 박모(17)군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 [뉴스12] ‘동창생 살해 뒤 암매장’ 10대 낀 일당 검거

학교동창 및 지역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강씨의 대출금을 갚고, 자신들의 생활비·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명 중 5명이 10대였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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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너 신용 좋니?” 묻고는 친구를 끔찍하게…
    • 입력 2015-10-07 16:38:36
    • 수정2015-10-07 17:02:58
    취재후·사건후
"근데 너 어느 회사 다니더라?" "신용도는 어때?"

지난 8월 24일 조모(25·회사원)씨는 신모(25·무직)씨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신씨는 조씨의 회사명과 직책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신씨는 신용도까지도 물었고, 조씨는 술김에 고향 친구인 신씨의 물음에 선선히 답변을 해줬다.

조씨의 신용도가 우량하다는 점을 알아낸 신씨의 머릿 속에는 무서운 계획이 있었다.
신씨는 대출금 상환과 유흥비로 쓸 돈이 필요했다. 그는 조씨에게 대출을 받아 자신에게 빌려달라고 했다. 조씨가 거절하자 신씨는 차량 안에서 조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경남 함양의 한 야산에 시체를 묻었다.

신씨는 조씨의 주민등록증과 회사 재직증명서를 들고 대부업체를 찾았다. 5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는 금융권의 대출 절차 같은 걸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8월 초에는 신씨의 동거녀 강모(27·여·대학생)씨가 가담했다.

강씨는 지난 8월 3일 대학 동창인 전모(27)씨를 전주로 불러 술을 마셨다. 강씨는 술에 취한 전씨와 경남 진주의 한 모텔로 들어섰다. 모텔에서 강씨를 비롯해 일당 11명은 전씨를 사흘간 감금하며 폭행을 했다.

신씨 등은 겁에 질린 전씨를 일주일간 인천, 안산, 논산으로 끌고 다니며 600여만원을 대출받게 해 빼앗았다.

전씨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는 빼앗았고, 심지어 물고문까지 했다.

그래도 돈이 부족했던 신씨 등은 전씨의 장기를 팔 계획도 세웠다.

여기저기 장기 브로커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자 신씨 등은 전씨를 풀어줬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이들 일당 11명을 검거했다. 신씨와 강씨 등 5명은 구속하고, 박모(19)군 등 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에 가담한 박모(17)군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 [뉴스12] ‘동창생 살해 뒤 암매장’ 10대 낀 일당 검거

학교동창 및 지역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강씨의 대출금을 갚고, 자신들의 생활비·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명 중 5명이 10대였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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