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이제 조희팔만 남았다!…강태용 도피서 검거까지

입력 2015.10.12 (13:42) 수정 2015.10.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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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조희팔 사건’

<녹취> 전00(조희팔 사건 피해자) : "다단계 사건으로 유명한 주수도 사건은 피해 규모가 2조 규모이고, 조희팔은 피해 규모가 두 배입니다. 조희팔이 밀항한 것이나, 사건 초기에 전국적인 공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나, 그 많은 돈이 아직도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것이나 모두가 의혹입니다."

조희팔 사건 한 피해자의 증언이다.

조희팔 유사수신 금융 다단계 사기 사건은 2008년 12월 발생한 피해자 4만 명, 사기 피해액 4조 원 규모의 사건이다. 조희팔 일당은 2004년 대구에서 범죄를 시작해, 2008년 10월 일당이 잠적 하기 전까지 부산, 경남, 경기, 인천 등 거의 전국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오랜 기간 진행된 범죄를 왜 피해 당사자들은 몰랐을까?

조희팔조희팔


[연관 기사]

☞ [뉴스9] [단독] 조희팔 다단계 사기 ‘2인자’ 강태용, 중국서 검거

☞ [시사기획 창] “조희팔이 살아있다”


<녹취> 이00(조희팔 사건 피해자) : "(소개한 사람이) 통장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때 처음에는 아유 저런 게 어디 있을까? 저렇게 고금리면 뭔가가 있을 거 같다. 이러면서도 자꾸 그걸(통장) 보여주니까, 어머 이거 괜찮다."

투자금에 상응하는 돈을 투자 수익이라며 매달 통장에 넣어주는 업체, 연리 135%의 고배당에 투자자들이 볼모로 잡힌다. 그리고 유사금융 다단계 사건의 마지막 공식 '불꽃놀이'가 2008년 여름 시작된다. 투자 원금과 그동안 거둔 이익을 모두 다시 쏟아 붓게 하는 이른바 '몰방 투자'를 유인한 것이다.

<녹취> 조희팔(2008년 6월) : "여러분에게 평생 붙지 않았던 이익금이 연금처럼 주어진다면 그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

<녹취> 안00(조희팔 사건 피해자) : "더 투자 금액을 받지 않겠다는 거야. 이 기회에 투자 않으면 안 되겠다는 심리를 이용한 거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투자를 안 받는다는 그 말에 그냥 더 투자하게 되는..."

이렇게 화려한 '불꽃놀이'를 마친 조희팔 일당은 2008년 10월 31일 모든 돈을 챙겨 잠적한다.

그러나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돈의 유혹에 넘어간 피해자는 그렇다 하더라도, 수조 원 규모의 사기 사건이 전국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금융당국과 수사 기관은 무엇을 한 것일까?

<녹취> 김병기(금융감독원) : "2008년 4월 익명의 제보를 저희가 받아서 현장 확인 등 모니터링을 거쳐서 유사 수신 혐의가 있다고 저희가 판단해서 대구지방경찰청 등 세 곳의 경찰청에 수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정보를 받은 수사기관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서울경찰청은 내사 종결, 부산경찰청은 검사가 각하 결정, 대구경찰청은 몰방 투자, 즉 불꽃놀이가 끝난 10월에야 수사에 착수한다.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건이, 수사기관의 미온적 대처로 시기를 놓쳐 버리게 된다.

강태용강태용


■ 붙잡힌 강태용은 누구인가?

지난 10일 중국 장쑤 성에서 붙잡힌 강태용은 조희팔 일당 중 2인자로 통한다. 조희팔 사건의 재무와 전산 책임자로 대외 로비 업무까지 담당했다. 서울의 유명 대학을 졸업한 강태용은 학연 등의 인맥을 범죄에 활용했다.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2억 4천만 원을 받은 김00 서울고검 전 부장 검사. 그에게 돈을 건넨 인물이 강태용이다. 그리고 조희팔 다단계 조직으로 부터 15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 서기관 오00. 오 서기관은 강태용의 고교 동문이다.

강태용은 2008년 12월 중국으로 도주해, 주로 산둥 성 일대에 거주해 왔다. 칭다오와 웨이하이, 옌타이 등지를 돌아다니며 은신했다.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은닉자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에서 목격했다는 증언도 여러 곳에서 나왔다. 산둥 성에 머물던 강태용은 최근 한 제보자의 신고로 중국 공안에 검거 직전까지 갔으나 달아났다. 그리고 장쑤 성으로 몸을 옮겼다가 이번에 검거된 것이다.

KBS 취재진은 사건 발생 이후 조희팔 일당을 추적해 온 한 제보자의 신고를 받고, 지난 7일 중국 장쑤 성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8일과 9일 강태용이 은신하고 있는 중국 장쑤 성 한 아파트에서 그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식사 등을 위해 아파트를 나와 거리와 음식점 등지를 오가는 모습도 촬영했다. 강태용의 행적을 확인한 취재진은 한국 수사기관에 관련 내용을 알렸고, 한중 수사 공조를 통해 지난 9일 도피 7년 만에 마침내 강태용을 검거하게 된 것이다.

강태용강태용


■ 조희팔 일당의 도피와 검거

강태용 검거에 앞서 달아났던 조희팔 일당과 배후에서 범죄를 협조한 인물들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조희팔, 강태용과 함께 중국에 도피했다가 역시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던 최천식, 강호용(강태용의 동생)이란 인물이 있다. 조희팔 사기 사건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오늘 옌타이 공안국은 16시간 동안 작전을 편 끝에 인터폴 적색 수배범 두 명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2년 2월, 옌타이 현지 방송국 기사)

2012년 중국 공안은 이 두 명을 체포해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들 외에도 조희팔 사건 채권단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 대표 역할을 자임하며 조희팔 잔여 재산을 빼돌리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인물들도 검찰의 수사에 걸려들어 모두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개인적으로 횡령하거나 보관해온 조희팔 잔여 자금이 2천억 원대에 가깝다.

비호 세력도 잇따라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서울 고검 김00 검사, 검찰 서기관 오00, 전 경찰 총경 권00.... 2008년 12월 사건 발생 초기 수사 담당자였던 대구 시경의 한 경찰관은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을 휴가를 내고 두 차례나 찾아가 향응접대를 받고 귀국하기도 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과연 조희팔 범죄를 두둔한 세력이 이들뿐일까?

강태용 검거로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돼 왔던 수많은 정관계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희팔 사건 비호세력으로 유력 정치인과 중앙부처 공무원, 사법당국 수사관, 법조인 등의 이름이 피해자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이들이 실제 조희팔 사기 사건의 비호 역할을 했는지를 밝혀낼 임무는 이제 검찰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강태용은 김천의 한 부동산에 자신의 계좌에서 돈을 송금하는 등 상당한 은닉자금을 직접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최소 1조 원대로 추정되는 은닉자금을 밝혀내,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할 책임도 검찰에 있다.

조희팔조희팔


■ 이제 조희팔만 남았다

2012년 5월, 경찰청은 중국에 도피한 조희팔이 2011년 12월 이미 사망했다고 발표한다. 그 증거로 장례식 영상과 화장증 등을 공개한다. 이 사망 증명은 모두 조희팔의 가족과 측근이 경찰에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표 뒤에도 중국에서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2012년 조희팔 추적에 나선 KBS 취재진은 중국 산둥 성에서 충격적인 증언을 접한다. 조희팔의 일당 최천식과 강호용을 검거했던 중국 옌타이 공안국의 한 수사 책임자의 증언이다.

"두 사람(조희팔, 강태용)이 옌타이, 웨이하이, 칭다오에 있는 거처를 옮겨 다니며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국인 신분으로 위장해 살고 있습니다. 제가 2월에 두 사람(최천식, 강호용)을 잡았을 때 조희팔과 강태용이 칭다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인터폴 수배자를 잡을 때는 반드시 중국 공안부의 지시를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체포지시가 없었습니다." (2012년 10월, 양00/중국 옌타이 공안국)

조희팔이 죽었다고 우리 경찰청이 발표한 2011년 12월 이후에도 중국 공안은 조희팔의 행적을 쫓아 왔으며, 거처까지 확인했으나 상부의 지시가 없어 검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증언 이후에도 중국과 캄보디아, 또 다른 제3국에서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증언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로 골프장과 고가 아파트, 조선족 식당 등지다. 단군이래 최대 사기 사건, 조희팔 사건으로 수배 상태에 있던 인물 중에서 이제 유일하게 검거되지 않은 사람이 주범 조희팔이다.

조희팔은 과연 사망한 것일까? 아니면 어딘 가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막대한 은닉자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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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이제 조희팔만 남았다!…강태용 도피서 검거까지
    • 입력 2015-10-12 13:42:01
    • 수정2015-10-13 08:25:32
    취재후·사건후
■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조희팔 사건’ <녹취> 전00(조희팔 사건 피해자) : "다단계 사건으로 유명한 주수도 사건은 피해 규모가 2조 규모이고, 조희팔은 피해 규모가 두 배입니다. 조희팔이 밀항한 것이나, 사건 초기에 전국적인 공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나, 그 많은 돈이 아직도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것이나 모두가 의혹입니다." 조희팔 사건 한 피해자의 증언이다. 조희팔 유사수신 금융 다단계 사기 사건은 2008년 12월 발생한 피해자 4만 명, 사기 피해액 4조 원 규모의 사건이다. 조희팔 일당은 2004년 대구에서 범죄를 시작해, 2008년 10월 일당이 잠적 하기 전까지 부산, 경남, 경기, 인천 등 거의 전국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오랜 기간 진행된 범죄를 왜 피해 당사자들은 몰랐을까?
조희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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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용
■ 붙잡힌 강태용은 누구인가? 지난 10일 중국 장쑤 성에서 붙잡힌 강태용은 조희팔 일당 중 2인자로 통한다. 조희팔 사건의 재무와 전산 책임자로 대외 로비 업무까지 담당했다. 서울의 유명 대학을 졸업한 강태용은 학연 등의 인맥을 범죄에 활용했다.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2억 4천만 원을 받은 김00 서울고검 전 부장 검사. 그에게 돈을 건넨 인물이 강태용이다. 그리고 조희팔 다단계 조직으로 부터 15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 서기관 오00. 오 서기관은 강태용의 고교 동문이다. 강태용은 2008년 12월 중국으로 도주해, 주로 산둥 성 일대에 거주해 왔다. 칭다오와 웨이하이, 옌타이 등지를 돌아다니며 은신했다.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은닉자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에서 목격했다는 증언도 여러 곳에서 나왔다. 산둥 성에 머물던 강태용은 최근 한 제보자의 신고로 중국 공안에 검거 직전까지 갔으나 달아났다. 그리고 장쑤 성으로 몸을 옮겼다가 이번에 검거된 것이다. KBS 취재진은 사건 발생 이후 조희팔 일당을 추적해 온 한 제보자의 신고를 받고, 지난 7일 중국 장쑤 성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8일과 9일 강태용이 은신하고 있는 중국 장쑤 성 한 아파트에서 그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식사 등을 위해 아파트를 나와 거리와 음식점 등지를 오가는 모습도 촬영했다. 강태용의 행적을 확인한 취재진은 한국 수사기관에 관련 내용을 알렸고, 한중 수사 공조를 통해 지난 9일 도피 7년 만에 마침내 강태용을 검거하게 된 것이다.
강태용
■ 조희팔 일당의 도피와 검거 강태용 검거에 앞서 달아났던 조희팔 일당과 배후에서 범죄를 협조한 인물들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조희팔, 강태용과 함께 중국에 도피했다가 역시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던 최천식, 강호용(강태용의 동생)이란 인물이 있다. 조희팔 사기 사건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오늘 옌타이 공안국은 16시간 동안 작전을 편 끝에 인터폴 적색 수배범 두 명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2년 2월, 옌타이 현지 방송국 기사) 2012년 중국 공안은 이 두 명을 체포해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들 외에도 조희팔 사건 채권단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 대표 역할을 자임하며 조희팔 잔여 재산을 빼돌리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인물들도 검찰의 수사에 걸려들어 모두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개인적으로 횡령하거나 보관해온 조희팔 잔여 자금이 2천억 원대에 가깝다. 비호 세력도 잇따라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서울 고검 김00 검사, 검찰 서기관 오00, 전 경찰 총경 권00.... 2008년 12월 사건 발생 초기 수사 담당자였던 대구 시경의 한 경찰관은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을 휴가를 내고 두 차례나 찾아가 향응접대를 받고 귀국하기도 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과연 조희팔 범죄를 두둔한 세력이 이들뿐일까? 강태용 검거로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돼 왔던 수많은 정관계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희팔 사건 비호세력으로 유력 정치인과 중앙부처 공무원, 사법당국 수사관, 법조인 등의 이름이 피해자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이들이 실제 조희팔 사기 사건의 비호 역할을 했는지를 밝혀낼 임무는 이제 검찰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강태용은 김천의 한 부동산에 자신의 계좌에서 돈을 송금하는 등 상당한 은닉자금을 직접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최소 1조 원대로 추정되는 은닉자금을 밝혀내,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할 책임도 검찰에 있다.
조희팔
■ 이제 조희팔만 남았다 2012년 5월, 경찰청은 중국에 도피한 조희팔이 2011년 12월 이미 사망했다고 발표한다. 그 증거로 장례식 영상과 화장증 등을 공개한다. 이 사망 증명은 모두 조희팔의 가족과 측근이 경찰에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표 뒤에도 중국에서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2012년 조희팔 추적에 나선 KBS 취재진은 중국 산둥 성에서 충격적인 증언을 접한다. 조희팔의 일당 최천식과 강호용을 검거했던 중국 옌타이 공안국의 한 수사 책임자의 증언이다. "두 사람(조희팔, 강태용)이 옌타이, 웨이하이, 칭다오에 있는 거처를 옮겨 다니며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국인 신분으로 위장해 살고 있습니다. 제가 2월에 두 사람(최천식, 강호용)을 잡았을 때 조희팔과 강태용이 칭다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인터폴 수배자를 잡을 때는 반드시 중국 공안부의 지시를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체포지시가 없었습니다." (2012년 10월, 양00/중국 옌타이 공안국) 조희팔이 죽었다고 우리 경찰청이 발표한 2011년 12월 이후에도 중국 공안은 조희팔의 행적을 쫓아 왔으며, 거처까지 확인했으나 상부의 지시가 없어 검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증언 이후에도 중국과 캄보디아, 또 다른 제3국에서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증언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로 골프장과 고가 아파트, 조선족 식당 등지다. 단군이래 최대 사기 사건, 조희팔 사건으로 수배 상태에 있던 인물 중에서 이제 유일하게 검거되지 않은 사람이 주범 조희팔이다. 조희팔은 과연 사망한 것일까? 아니면 어딘 가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막대한 은닉자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을까? [연관 기사] ☞ [뉴스9] [단독] 조희팔 다단계 사기 ‘2인자’ 강태용, 중국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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