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사표 쓰라’ 격분, 주민 대표 살해

입력 2015.10.30 (17:05) 수정 2015.10.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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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경비원

▲ 자료 사진


입주자대표와 경비원간 갈등이 끝내 살인을 불렀다. 30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 내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대표 69살 정모씨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이 아파트 경비원 65살 김모씨였다.

사건은 지난 26일이 발단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택배 받는 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한다는 게시물을 단지 내에 붙였다. 그전까지 주민들은 새벽 시간대에도 경비실을 찾아 택배를 가져가곤 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밤부터 새벽 2시까지 쓰레기 분리수거를 했다. 새벽에 주민이 택배를 찾으러 올 때마다 경비원들은 분리수거를 하다말고 택배를 건네줘야 했다. 이에 경비원과 관리사무소 측이 고심 끝에 택배 수거 시간을 제한하는 게시물을 부착한 것이다.

입주자대표 측은 반발했다. 택배수거 시간 제한을 놓고 사전에 상의가 없었던 것. 정씨는 관리사무소 측을 찾아가 강하게 항의했고, 게시물은 지난 28일 내려졌다.

30일 오전에도 정씨는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김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김씨가 "택배 찾는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제한돼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애로사항을 얘기하자 정씨는 "시말서를 쓰라"고 했고, 이에 김씨가 항의하자 "사직서를 내라"고 했다. 사직서 얘기에 격분한 김씨는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사건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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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경비원 ‘사표 쓰라’ 격분, 주민 대표 살해
    • 입력 2015-10-30 17:05:14
    • 수정2015-10-30 17:15:5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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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와 경비원간 갈등이 끝내 살인을 불렀다. 30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 내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대표 69살 정모씨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이 아파트 경비원 65살 김모씨였다.

사건은 지난 26일이 발단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택배 받는 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한다는 게시물을 단지 내에 붙였다. 그전까지 주민들은 새벽 시간대에도 경비실을 찾아 택배를 가져가곤 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밤부터 새벽 2시까지 쓰레기 분리수거를 했다. 새벽에 주민이 택배를 찾으러 올 때마다 경비원들은 분리수거를 하다말고 택배를 건네줘야 했다. 이에 경비원과 관리사무소 측이 고심 끝에 택배 수거 시간을 제한하는 게시물을 부착한 것이다.

입주자대표 측은 반발했다. 택배수거 시간 제한을 놓고 사전에 상의가 없었던 것. 정씨는 관리사무소 측을 찾아가 강하게 항의했고, 게시물은 지난 28일 내려졌다.

30일 오전에도 정씨는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김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김씨가 "택배 찾는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제한돼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애로사항을 얘기하자 정씨는 "시말서를 쓰라"고 했고, 이에 김씨가 항의하자 "사직서를 내라"고 했다. 사직서 얘기에 격분한 김씨는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사건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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