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톡톡] 걸리면 죽는다? 췌장암의 진실

입력 2015.11.10 (08:46) 수정 2015.11.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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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5분 건강 톡톡’ 시간입니다.

의학의 발달로 암에 대한 공포가 많이 사라졌지만, 유독 ‘이 암’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한데요.

걸리면 죽는다는 인식 때문에 사형선고로 여겨지기도 하는 췌장암입니다.

11월 13일, 세계 췌장암의 날을 맞아 췌장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박광식 기자~

<질문>
췌장암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막상 췌장이 우리 몸 어디에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답변>
네, 위나 폐, 간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췌장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췌장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는데요 위에서 십이지장, 소장으로 가는 길목에 붙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삼각 깃발 모양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요.

면적이 큰 부분을 췌장 머리라 하고 중간 뒤쪽을 꼬리라고 하는데, 꼬리 쪽으로 갈수록 복강 깊숙이 들어가 있어 꼬리 쪽에 암이 발생하면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복부 초음파를 해도 여러 장기가 앞을 막고 있어서 놓치기에 십상입니다.

췌장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십이지장 쪽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요.

그리고 당뇨를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질문>
췌장의 위치를 보니 췌장암이 생겨도 발견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췌장암은 자주 발병하는 편인가요?

<답변>
췌장암은 10년 새 80% 정도 증가해 국내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8위, 암 사망 5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질환인데요.

매년 50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8%만이 생존합니다.

즉,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만 매일 12명이 발생하고 매일 11명이 사망하는 셈입니다.

물론 암치료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암들의 발전속도와 비교할 때 췌장암의 생존율은 최저수준으로 지난 20여 년간 거의 향상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질문>
췌장암 치료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답변>
일단 췌장암의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췌장이 복강 내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초음파 검사도 한계가 있고, 컴퓨터 촬영 CT가 있지만, 방사선 피폭과 조영제 문제로 매번 찍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췌장암 초기에 특징적인 증상도 거의 없어서 일찍 발견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들의 80% 이상이 수술이 불가능한 3,4기 암 상태에서 진단이 되고 있는데요.

결국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고작 20% 이내라는 뜻이죠.

항암제랑 방사선 치료가 있긴 하지만, 췌장암엔 별로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췌장암에 걸리면 생존기간이 짧기 때문에 가족이나 사회에 미치는 여파가 엄청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췌장암에 걸린 환자가 한 집안의 가장이라면 집안 가족들의 대처시간이 너무 부족한데다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췌장암 환자 가운데 절반이 살아있는 기간, 즉 중앙생존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짧은데요.

다른 암과 비교해 경제인구의 조기 사망이 많고 노동력 손실에 의한 경제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췌장암 환자들이 질병에 걸려서 발생하는 비용을 따져보면 국가적으로 해마다 약 867억원의 경제적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환자 1인당 췌장암 치료 비용은 암들 중 최고 수준인 약 6,400만원으로 추산됩니다.

<질문>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나요?

<답변>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 가능할 때 조기에 발견하는게 중요한데요.

일찍 발견해서 수술한 경우, 20%의 환자는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고요.

실제로 췌장암 1기에 수술을 받으면 완치율은 2배 이상 올라갑니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그래도 몇가지 이야기하자면, 췌장은 소화기능과 당 수치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만약 여기에 암이 생기면 속이 더부룩하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당뇨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황달이 생기거나 등 쪽 부위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니까 이런 증상들이 보인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늦게 발견된 환자들은 완치에 연연하기 보다는 투병 과정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최우선적으로 선택하는게 좋고요.

부작용이 적고 투여방법이 간편해서 최소 반년 이상 크기를 줄이고 증상이 없어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췌장암은 예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답변>
네, 췌장암은 치료도 어렵고, 아직 현대의학이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암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췌장암에 잘 걸렸는지, 여러 역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상생활에서 췌장암 위험요임들을 피하는게 최선인데요.

첫째는 담배입니다.

췌장암의 주요 발생요인인데요.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가 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당뇨병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서 당뇨 환자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췌장암은 일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데요.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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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톡톡] 걸리면 죽는다? 췌장암의 진실
    • 입력 2015-11-10 08:49:06
    • 수정2015-11-10 09: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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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5분 건강 톡톡’ 시간입니다.

의학의 발달로 암에 대한 공포가 많이 사라졌지만, 유독 ‘이 암’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한데요.

걸리면 죽는다는 인식 때문에 사형선고로 여겨지기도 하는 췌장암입니다.

11월 13일, 세계 췌장암의 날을 맞아 췌장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박광식 기자~

<질문>
췌장암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막상 췌장이 우리 몸 어디에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답변>
네, 위나 폐, 간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췌장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췌장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는데요 위에서 십이지장, 소장으로 가는 길목에 붙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삼각 깃발 모양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요.

면적이 큰 부분을 췌장 머리라 하고 중간 뒤쪽을 꼬리라고 하는데, 꼬리 쪽으로 갈수록 복강 깊숙이 들어가 있어 꼬리 쪽에 암이 발생하면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복부 초음파를 해도 여러 장기가 앞을 막고 있어서 놓치기에 십상입니다.

췌장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십이지장 쪽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요.

그리고 당뇨를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을 만들어냅니다.

<질문>
췌장의 위치를 보니 췌장암이 생겨도 발견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췌장암은 자주 발병하는 편인가요?

<답변>
췌장암은 10년 새 80% 정도 증가해 국내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8위, 암 사망 5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질환인데요.

매년 50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8%만이 생존합니다.

즉,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만 매일 12명이 발생하고 매일 11명이 사망하는 셈입니다.

물론 암치료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암들의 발전속도와 비교할 때 췌장암의 생존율은 최저수준으로 지난 20여 년간 거의 향상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질문>
췌장암 치료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답변>
일단 췌장암의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췌장이 복강 내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초음파 검사도 한계가 있고, 컴퓨터 촬영 CT가 있지만, 방사선 피폭과 조영제 문제로 매번 찍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췌장암 초기에 특징적인 증상도 거의 없어서 일찍 발견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들의 80% 이상이 수술이 불가능한 3,4기 암 상태에서 진단이 되고 있는데요.

결국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고작 20% 이내라는 뜻이죠.

항암제랑 방사선 치료가 있긴 하지만, 췌장암엔 별로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췌장암에 걸리면 생존기간이 짧기 때문에 가족이나 사회에 미치는 여파가 엄청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췌장암에 걸린 환자가 한 집안의 가장이라면 집안 가족들의 대처시간이 너무 부족한데다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췌장암 환자 가운데 절반이 살아있는 기간, 즉 중앙생존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짧은데요.

다른 암과 비교해 경제인구의 조기 사망이 많고 노동력 손실에 의한 경제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췌장암 환자들이 질병에 걸려서 발생하는 비용을 따져보면 국가적으로 해마다 약 867억원의 경제적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환자 1인당 췌장암 치료 비용은 암들 중 최고 수준인 약 6,400만원으로 추산됩니다.

<질문>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나요?

<답변>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 가능할 때 조기에 발견하는게 중요한데요.

일찍 발견해서 수술한 경우, 20%의 환자는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고요.

실제로 췌장암 1기에 수술을 받으면 완치율은 2배 이상 올라갑니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그래도 몇가지 이야기하자면, 췌장은 소화기능과 당 수치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만약 여기에 암이 생기면 속이 더부룩하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당뇨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황달이 생기거나 등 쪽 부위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니까 이런 증상들이 보인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늦게 발견된 환자들은 완치에 연연하기 보다는 투병 과정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최우선적으로 선택하는게 좋고요.

부작용이 적고 투여방법이 간편해서 최소 반년 이상 크기를 줄이고 증상이 없어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췌장암은 예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답변>
네, 췌장암은 치료도 어렵고, 아직 현대의학이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암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췌장암에 잘 걸렸는지, 여러 역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상생활에서 췌장암 위험요임들을 피하는게 최선인데요.

첫째는 담배입니다.

췌장암의 주요 발생요인인데요.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가 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당뇨병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서 당뇨 환자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췌장암은 일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데요.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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