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산 수 치 야당 압승…미얀마 군부독재 끝나나?

입력 2015.11.10 (17:19) 수정 2015.11.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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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민들이 보라색 인주를 묻힌 손가락으로 미얀마 군부정권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피를 흘리는 혁명이 아니라 투표라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중입니다.

-미얀마 총선의 의미와 그 파장,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미얀마가 옛날에 우리가 버마라고 부르던 나라죠?

-맞습니다.

-이름을 바꾼.

하여튼 알려진 게 많은 것 같으면서도 또 모르는 것도 많아요.

미얀마 현재 정치상황부터 간단히 먼저 소개 좀 해 주세요.

-아시는 것처럼 지난 일요일, 11월 8일날 총선이 치러졌고요.

이 총선은 1990년 이후에 최초의 자유롭게 치러진 총선이고요.

1962년에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에 50년 넘는 시간 동안 군부가 통치를 해 왔고 2011년부터 군부 출신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작했고 그 결실로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자유총선이 치러지게 됐습니다.

-총선 결과 아직 다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총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 상황 저희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미얀마 상하원 선출직은 491석입니다.

개표가 완료된 상하원은 164석인데요.

이 가운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가 154석을 석권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이번 선거에서 70% 이상의 의석 확보로 압승이 예상된다며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아직 공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분 모두가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의 예상대로라면 단독 정부 구성이 가능해 반세기에 걸친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게 됩니다.

-변화를 볼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현 집권층인 군부는 국민의 선택인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세기에 걸친 군부 통치가 끝나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지 세계의 눈이 미얀마에 쏠려 있습니다.

-491석 중에서 164석이 개표가 완료됐는데 최종 결과는 며칠 더 있어야 나온다고요.

-지금 최종 결과는 11월 중순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미얀마 총선, 최종 결과 언제쯤?▼

-중순쯤이면 지금 10일인데 한 5, 6일 정도 더 있어야겠군요.

-시간이 더 걸립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겁니까?

-미얀마가 생각보다 큰 나라입니다.

그래서 지방에서 개표 결과 집계하고.

-모으고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런 얘기군요.

-또 도로나 이런 게 좋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수치 여사 얘기가 70% 이상을 확보할 것 같다고 하는데, 보통은 한 50% 이기면 과반을 이기는 거잖아요.

70%의 의석을 가져와야만 선거에서 이긴 겁니까?

-지금 헌법상 미얀마 의회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가 자동으로 가져가게 돼 있거든요.

그걸 감안하면 이번에 선거를 치른 의석 중에서 67%에서 70%를 가져와야만 전체 의석을 합쳐서 과반수가 점하게 되는 그런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우리 유정회처럼 띄워주는 게 있는 거군요, 그러니까.

-맞습니다.

-25년 만에 치르는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만약에 총선에서 이기게 된다면 정권을 다시 되찾고 그리고 나중에 민주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합니다마는 그 전망이 긍정적이기만 한가요, 어떤가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의회에서 절반 이상의 의석을 가져오고 그렇게 되면 집권은 할 수가 있겠죠, 의회에서는.

그런데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고요.

대통령을 선출하는 문제는.

-대통령은 의회가 뽑는다면서요.

-맞습니다.

의회에서 후보를 내고 그 사람들 중에서 의회에서 투표를 해서 뽑게 되기 때문에 일단 최소한 의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정당이 집권을, 대통령 후보를 내 집권을 하더라도 사실 그 이후에 민주화 과정까지 가는 데는 개혁해야 될 과제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개혁해야 될 과제가 어떤 게 있습니까?

-예를 들면 외국에서 투자가 많이 들어오는데, 그것 때문에 늘어나는 경제적 격차,국민들 사이에.

이런 부분도 문제가 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헌법 개정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지금 아웅산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그런 헌법 구조도 바꿔야 될 필요가 있고.

-왜 대통령이 못 되는 겁니까?

▼수치 여사, 대통령 될 수 없어…▼

-아웅산 수치 여사의 남편이 미얀마 사람이 아니라 영국 사람이거든요.

예전 유학 시절에 만났던 사람이랑 결혼을 해서 외국 사람이기 때문에 헌법에 외국 사람과 결혼하거나 자녀가 외국 국적인 경우에 대통령에 출마를 못하도록 군부가 막아놓은 조항이 있거든요.

-군부가 일부러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막기 위해서 그런 조항을 넣은 겁니까?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죠.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이제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그 절차가 복잡하죠? 어떻게 해야 되나요?

-미얀마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이것도 군부가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놓은 부분이 있는데 의회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됩니다.

그래서 군부가 25%를 자동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거기에다 1석이라도 더 헌법 개정하는 데 반대표를 던지면 헌법 개정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75%의...

-전원의 찬성을 받아야 되는 건거죠? 그러니까 군부를 제외하고.

-군부를 제외하고 전원의 표를 받아야 되는데, 한 표라도 이탈이 생기면 안 됩니다.

-군부 입김이, 그러니까 선거에는 졌다고 하더라도 상당하겠네요.

-그렇죠.

뭐를 막을 수는 없어도 못하게는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거죠.

-할 힘은 없어도.

그렇다면 군부 입장에서는 아까 보니까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던데,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 아니더라도.

그러면 자기들 입장에서는 질서 있게 퇴각을 하는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과도하게 자기의 이익을 침해한다 싶으면 어떤 반전을 꾀할 수도 있겠네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니까 군부가 어쨌든 물리력을 독점하고 있고 권위주의 시절에 성장했던 군부가 여전히 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군부가 그동안 자기네들이 누렸던 기득권에 대해서 이 정치개혁,민주화 그다음에 아웅산 수치 여사 쪽에서 그걸 치고 들어오게 되면 거기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 다시 정치 일선에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그래서 수치 여사가 계속 패배자, 지금 여당을 말하는 거겠죠.

너무 자극하는 게 좋지 않다라고 계속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또 내무장관과 국방장관 임명이 대통령의 권한이 아니라 군부에서 한다고 하니까 이게 계속해서 그 권한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겠네요.

-맞습니다.

지금 헌법 개정하는 문제 그다음에 대통령 출마하는 문제, 25% 의회를 가져가는 문제, 그다음에 말씀하신 내무장관하고 국방장관 가져가는 문제, 이것들이 다 군부가 자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거거든요.

이것도 헌법을 개정해야만 대통령이 임명을 하는 것으로 바뀔 수가 있는데 그렇게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것들이 다 개혁 과제죠, 앞으로.

-그런데 국민들이 그야말로 25% 고정표를 빼고는 그야말로 표를 다 몰아다주다시피 했는데 이런 정도 국민적 지원과 지지가 있다면 아웅산 수치 여사가 계속 강공드라이브를 걸었을 때 군부가 반발하기에는 미국의 눈도 있고 중국의 눈도 있고, 지금 군부도 경제가 어려워서 개혁개방을 하는 중이었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판을 엎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배제할 수는 없죠.

그러니까 미국의 눈도 있고 그다음에 국민들...

사실 미얀마 국민들이 예전부터 민주화운동을 했던 전통이 있거든요.

88년 민주화운동도 그렇고 2007년에 승려들이 일으킨 사프란 레볼루션이라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국민들의 군부가 다시 나오는 데 대한 저항이 있긴 있는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워낙 물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있다.

-민주주의 운동도 말씀해 주셨지만 미얀마 현대사를 얘기할 때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빼놓을 수가 없죠.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 암살부터 저희가 오늘날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화면 보시면서 얘기 나눠보죠.

미얀마의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아웅산 수치 여사.

1947년 쿠데타군이 쏜 총에 아버지를 잃고 외교관이던 어머니를 따라서 오랜 외국생활을 시작합니다.

1988년 어머니 간호를 위해 입국했던 수치 여사는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했던 8888항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민주화운동에 뛰어듭니다.

1989년 군부에 의해 첫 번째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민족민주동맹을 만들어 1990년 총선에서 압승하기도 했지만 신군부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991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미얀마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해 출국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군부는 가택연금을 반복했고 수치 여사는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합니다.

2010년 가택연금이 해제됐지만 선거 불공정에 항거해 수치와 민족민주동맹은 2010년 총선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 보궐선거에서 의원이 되며 현실정치에 발을 담근 아웅산 수치 여사.

노벨상 수상 21년 만에 노벨상 수락연설을 하며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5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조금 전에도 말씀을 잠깐 나누긴 했습니다마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사실 아버지가 건국의 영웅인데 외국 사람하고 결혼을 했고 그것 때문에 지금 현재 발목이 잡혀서 당은 이겼지만 지금 현재 헌법으로는 대통령이 못 된다는 거 아니에요.

왜 외국 사람하고 결혼을 했어요?

-어머니를 따라서 영국에 유학을 갔을 때 거기서 남편을 만나게 됐거든요.

남편은 2000년대 중반에 이미 작고를 했는데, 거기서 만나게 됐고 결혼해서 영국에 계속 살았던 거죠.

-원래 영국인이에요?그러니까 미얀마 사람인데 영국으로 간 게 아니고.

-지금 두 아들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내년 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고 하죠.

우리처럼 직접선거는 아니지만 간접선거로.

그러면 이제 대통령을 할 수는 없고 지금으로서는 대통령 위의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이 될까요?

▼수치 “대통령 위의 지도자 역할 할 것”▼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아웅산 수치 여사가 밝힌 바는 그렇게 구체적으로는 없는데, 생각해 보면 그럴 것 같습니다.

대통령을 할 수 없으니까 대통령을 뒤에서 조정을 하는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NLD라는 정당을 통해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면서 일종의 민족의 지도자 그런 식으로 민주화나 정치개혁을 도모하는 그런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아무리 참모라고 해도 대통령 되면 다른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서.

하여튼 그건 지켜봐야 될 텐데.

우리가 사실 미얀마가 멀다면 먼 나라인데 관심을 갖는 게 우리가 미얀마하고 사이가 멀지만 경제적으로는 얼마든지 우리가 지금 경제협력을 할 수 있는 그런 나라 아니겠어요.

-맞습니다.

-미국이나 중국도 그런 경제적 이유로 들어간 것도 있고.

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외교 전략은?▼

-그러니까 미얀마는 젊은층 인구가 상당히 많고 그다음에 지하자원도 많고 여러 가지 천연자원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임금도 싸기 때문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진출하는 데 상당히 좋은 조건입니다, 선점을 하기에.

그런데 이걸 하기 위해서 단순하게 경제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미얀마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교육수준을 높이고 보건수준을 높이는 일들을 먼저 하고 한국이 미얀마와 공유하는 ODA를 늘리고 국민들의 보건문제라든지 교육문제.

예를 들면 민주주의나 시장경제 같은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는 미얀마 국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 먼저 파고들어가서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게 1차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몇 푼을 벌려고 들어간다기보다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진심으로 도와줘라.

-맞습니다.

-그것이 지금 꼭 해야 할 일이다 이런 얘기죠?

-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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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 산 수 치 야당 압승…미얀마 군부독재 끝나나?
    • 입력 2015-11-10 17:24:37
    • 수정2015-11-10 19:51:06
    시사진단
미얀마 국민들이 보라색 인주를 묻힌 손가락으로 미얀마 군부정권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피를 흘리는 혁명이 아니라 투표라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중입니다.

-미얀마 총선의 의미와 그 파장,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미얀마가 옛날에 우리가 버마라고 부르던 나라죠?

-맞습니다.

-이름을 바꾼.

하여튼 알려진 게 많은 것 같으면서도 또 모르는 것도 많아요.

미얀마 현재 정치상황부터 간단히 먼저 소개 좀 해 주세요.

-아시는 것처럼 지난 일요일, 11월 8일날 총선이 치러졌고요.

이 총선은 1990년 이후에 최초의 자유롭게 치러진 총선이고요.

1962년에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에 50년 넘는 시간 동안 군부가 통치를 해 왔고 2011년부터 군부 출신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작했고 그 결실로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자유총선이 치러지게 됐습니다.

-총선 결과 아직 다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총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 상황 저희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미얀마 상하원 선출직은 491석입니다.

개표가 완료된 상하원은 164석인데요.

이 가운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가 154석을 석권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이번 선거에서 70% 이상의 의석 확보로 압승이 예상된다며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아직 공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분 모두가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의 예상대로라면 단독 정부 구성이 가능해 반세기에 걸친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게 됩니다.

-변화를 볼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현 집권층인 군부는 국민의 선택인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세기에 걸친 군부 통치가 끝나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지 세계의 눈이 미얀마에 쏠려 있습니다.

-491석 중에서 164석이 개표가 완료됐는데 최종 결과는 며칠 더 있어야 나온다고요.

-지금 최종 결과는 11월 중순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미얀마 총선, 최종 결과 언제쯤?▼

-중순쯤이면 지금 10일인데 한 5, 6일 정도 더 있어야겠군요.

-시간이 더 걸립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겁니까?

-미얀마가 생각보다 큰 나라입니다.

그래서 지방에서 개표 결과 집계하고.

-모으고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런 얘기군요.

-또 도로나 이런 게 좋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수치 여사 얘기가 70% 이상을 확보할 것 같다고 하는데, 보통은 한 50% 이기면 과반을 이기는 거잖아요.

70%의 의석을 가져와야만 선거에서 이긴 겁니까?

-지금 헌법상 미얀마 의회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가 자동으로 가져가게 돼 있거든요.

그걸 감안하면 이번에 선거를 치른 의석 중에서 67%에서 70%를 가져와야만 전체 의석을 합쳐서 과반수가 점하게 되는 그런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우리 유정회처럼 띄워주는 게 있는 거군요, 그러니까.

-맞습니다.

-25년 만에 치르는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만약에 총선에서 이기게 된다면 정권을 다시 되찾고 그리고 나중에 민주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합니다마는 그 전망이 긍정적이기만 한가요, 어떤가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의회에서 절반 이상의 의석을 가져오고 그렇게 되면 집권은 할 수가 있겠죠, 의회에서는.

그런데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고요.

대통령을 선출하는 문제는.

-대통령은 의회가 뽑는다면서요.

-맞습니다.

의회에서 후보를 내고 그 사람들 중에서 의회에서 투표를 해서 뽑게 되기 때문에 일단 최소한 의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정당이 집권을, 대통령 후보를 내 집권을 하더라도 사실 그 이후에 민주화 과정까지 가는 데는 개혁해야 될 과제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개혁해야 될 과제가 어떤 게 있습니까?

-예를 들면 외국에서 투자가 많이 들어오는데, 그것 때문에 늘어나는 경제적 격차,국민들 사이에.

이런 부분도 문제가 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헌법 개정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지금 아웅산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그런 헌법 구조도 바꿔야 될 필요가 있고.

-왜 대통령이 못 되는 겁니까?

▼수치 여사, 대통령 될 수 없어…▼

-아웅산 수치 여사의 남편이 미얀마 사람이 아니라 영국 사람이거든요.

예전 유학 시절에 만났던 사람이랑 결혼을 해서 외국 사람이기 때문에 헌법에 외국 사람과 결혼하거나 자녀가 외국 국적인 경우에 대통령에 출마를 못하도록 군부가 막아놓은 조항이 있거든요.

-군부가 일부러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막기 위해서 그런 조항을 넣은 겁니까?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죠.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이제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그 절차가 복잡하죠? 어떻게 해야 되나요?

-미얀마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이것도 군부가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놓은 부분이 있는데 의회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됩니다.

그래서 군부가 25%를 자동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거기에다 1석이라도 더 헌법 개정하는 데 반대표를 던지면 헌법 개정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75%의...

-전원의 찬성을 받아야 되는 건거죠? 그러니까 군부를 제외하고.

-군부를 제외하고 전원의 표를 받아야 되는데, 한 표라도 이탈이 생기면 안 됩니다.

-군부 입김이, 그러니까 선거에는 졌다고 하더라도 상당하겠네요.

-그렇죠.

뭐를 막을 수는 없어도 못하게는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거죠.

-할 힘은 없어도.

그렇다면 군부 입장에서는 아까 보니까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던데,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 아니더라도.

그러면 자기들 입장에서는 질서 있게 퇴각을 하는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과도하게 자기의 이익을 침해한다 싶으면 어떤 반전을 꾀할 수도 있겠네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니까 군부가 어쨌든 물리력을 독점하고 있고 권위주의 시절에 성장했던 군부가 여전히 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군부가 그동안 자기네들이 누렸던 기득권에 대해서 이 정치개혁,민주화 그다음에 아웅산 수치 여사 쪽에서 그걸 치고 들어오게 되면 거기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 다시 정치 일선에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그래서 수치 여사가 계속 패배자, 지금 여당을 말하는 거겠죠.

너무 자극하는 게 좋지 않다라고 계속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또 내무장관과 국방장관 임명이 대통령의 권한이 아니라 군부에서 한다고 하니까 이게 계속해서 그 권한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겠네요.

-맞습니다.

지금 헌법 개정하는 문제 그다음에 대통령 출마하는 문제, 25% 의회를 가져가는 문제, 그다음에 말씀하신 내무장관하고 국방장관 가져가는 문제, 이것들이 다 군부가 자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거거든요.

이것도 헌법을 개정해야만 대통령이 임명을 하는 것으로 바뀔 수가 있는데 그렇게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것들이 다 개혁 과제죠, 앞으로.

-그런데 국민들이 그야말로 25% 고정표를 빼고는 그야말로 표를 다 몰아다주다시피 했는데 이런 정도 국민적 지원과 지지가 있다면 아웅산 수치 여사가 계속 강공드라이브를 걸었을 때 군부가 반발하기에는 미국의 눈도 있고 중국의 눈도 있고, 지금 군부도 경제가 어려워서 개혁개방을 하는 중이었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판을 엎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배제할 수는 없죠.

그러니까 미국의 눈도 있고 그다음에 국민들...

사실 미얀마 국민들이 예전부터 민주화운동을 했던 전통이 있거든요.

88년 민주화운동도 그렇고 2007년에 승려들이 일으킨 사프란 레볼루션이라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국민들의 군부가 다시 나오는 데 대한 저항이 있긴 있는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워낙 물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있다.

-민주주의 운동도 말씀해 주셨지만 미얀마 현대사를 얘기할 때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빼놓을 수가 없죠.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 암살부터 저희가 오늘날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화면 보시면서 얘기 나눠보죠.

미얀마의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아웅산 수치 여사.

1947년 쿠데타군이 쏜 총에 아버지를 잃고 외교관이던 어머니를 따라서 오랜 외국생활을 시작합니다.

1988년 어머니 간호를 위해 입국했던 수치 여사는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했던 8888항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민주화운동에 뛰어듭니다.

1989년 군부에 의해 첫 번째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민족민주동맹을 만들어 1990년 총선에서 압승하기도 했지만 신군부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991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미얀마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해 출국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군부는 가택연금을 반복했고 수치 여사는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합니다.

2010년 가택연금이 해제됐지만 선거 불공정에 항거해 수치와 민족민주동맹은 2010년 총선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 보궐선거에서 의원이 되며 현실정치에 발을 담근 아웅산 수치 여사.

노벨상 수상 21년 만에 노벨상 수락연설을 하며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5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조금 전에도 말씀을 잠깐 나누긴 했습니다마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사실 아버지가 건국의 영웅인데 외국 사람하고 결혼을 했고 그것 때문에 지금 현재 발목이 잡혀서 당은 이겼지만 지금 현재 헌법으로는 대통령이 못 된다는 거 아니에요.

왜 외국 사람하고 결혼을 했어요?

-어머니를 따라서 영국에 유학을 갔을 때 거기서 남편을 만나게 됐거든요.

남편은 2000년대 중반에 이미 작고를 했는데, 거기서 만나게 됐고 결혼해서 영국에 계속 살았던 거죠.

-원래 영국인이에요?그러니까 미얀마 사람인데 영국으로 간 게 아니고.

-지금 두 아들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내년 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고 하죠.

우리처럼 직접선거는 아니지만 간접선거로.

그러면 이제 대통령을 할 수는 없고 지금으로서는 대통령 위의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이 될까요?

▼수치 “대통령 위의 지도자 역할 할 것”▼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아웅산 수치 여사가 밝힌 바는 그렇게 구체적으로는 없는데, 생각해 보면 그럴 것 같습니다.

대통령을 할 수 없으니까 대통령을 뒤에서 조정을 하는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NLD라는 정당을 통해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면서 일종의 민족의 지도자 그런 식으로 민주화나 정치개혁을 도모하는 그런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아무리 참모라고 해도 대통령 되면 다른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서.

하여튼 그건 지켜봐야 될 텐데.

우리가 사실 미얀마가 멀다면 먼 나라인데 관심을 갖는 게 우리가 미얀마하고 사이가 멀지만 경제적으로는 얼마든지 우리가 지금 경제협력을 할 수 있는 그런 나라 아니겠어요.

-맞습니다.

-미국이나 중국도 그런 경제적 이유로 들어간 것도 있고.

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외교 전략은?▼

-그러니까 미얀마는 젊은층 인구가 상당히 많고 그다음에 지하자원도 많고 여러 가지 천연자원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임금도 싸기 때문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진출하는 데 상당히 좋은 조건입니다, 선점을 하기에.

그런데 이걸 하기 위해서 단순하게 경제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미얀마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교육수준을 높이고 보건수준을 높이는 일들을 먼저 하고 한국이 미얀마와 공유하는 ODA를 늘리고 국민들의 보건문제라든지 교육문제.

예를 들면 민주주의나 시장경제 같은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는 미얀마 국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 먼저 파고들어가서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게 1차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몇 푼을 벌려고 들어간다기보다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진심으로 도와줘라.

-맞습니다.

-그것이 지금 꼭 해야 할 일이다 이런 얘기죠?

-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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