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면세점 후폭풍…직원 고용·공간 어쩌나

입력 2015.11.18 (21:32) 수정 2015.11.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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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쉽게 돈 버는 대기업들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면세점 사업권을 5년 단위 허가제로 바꾸자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운영권을 박탈당한 회사의 수 천명 직원의 고용문제와 공간활용, 또 투자비용 낭비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만 명 정도가 방문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입니다.

1년전 길 건너 잠실점에서 3천 억원을 들여 이전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해 몇개월 안에 매장을 비워야합니다.

입점업체 직원들은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경란(MD주얼리 직원) : "다른데 입점이 될 지 안 될지 사실상 불확실한 거고, 다시 일하게 된다 할지라도 한시적인 거라..."

800억원을 투입해 확장 공사를 진행해온 워커힐 면세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재단장 공사를 거의 마치고 다음 달 오픈할 예정이었던 이 곳은 문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다른 용도로 다시 공사를 해야할 상황입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부 자체가 없어질 상황이어서, 고용 승계는 물론이고 재고 처리도 발등의 불입니다.

이렇다보니 5년마다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시한부' 면세점 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투자를 위축시키고 고용을 불안하게 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불편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너무 이렇게 (5년으로) 한정시켜서 놓는 방법은 시장을 상당히 경직시키게 만들어 두는 것이죠. 좀 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내년에 처음 문을 여는 시내면세점의 특허기간은 10년입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특허 기간과 수수료 등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해 논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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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락 면세점 후폭풍…직원 고용·공간 어쩌나
    • 입력 2015-11-18 21:33:09
    • 수정2015-11-18 22: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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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쉽게 돈 버는 대기업들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면세점 사업권을 5년 단위 허가제로 바꾸자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운영권을 박탈당한 회사의 수 천명 직원의 고용문제와 공간활용, 또 투자비용 낭비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만 명 정도가 방문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입니다.

1년전 길 건너 잠실점에서 3천 억원을 들여 이전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해 몇개월 안에 매장을 비워야합니다.

입점업체 직원들은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경란(MD주얼리 직원) : "다른데 입점이 될 지 안 될지 사실상 불확실한 거고, 다시 일하게 된다 할지라도 한시적인 거라..."

800억원을 투입해 확장 공사를 진행해온 워커힐 면세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재단장 공사를 거의 마치고 다음 달 오픈할 예정이었던 이 곳은 문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다른 용도로 다시 공사를 해야할 상황입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부 자체가 없어질 상황이어서, 고용 승계는 물론이고 재고 처리도 발등의 불입니다.

이렇다보니 5년마다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시한부' 면세점 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투자를 위축시키고 고용을 불안하게 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불편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너무 이렇게 (5년으로) 한정시켜서 놓는 방법은 시장을 상당히 경직시키게 만들어 두는 것이죠. 좀 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내년에 처음 문을 여는 시내면세점의 특허기간은 10년입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특허 기간과 수수료 등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해 논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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