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회] 축구장의 ‘슈퍼갑’은 대체 누굴까?

입력 2015.11.25 (18:34) 수정 2015.11.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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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드 논란,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3분을 선정해 월간 축구전문 도서 <베스트일레븐> 정기구독권을 드립니다. " width="660" height="105" />

11월 초, K리그 수원삼성 구단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관리재단)의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임대료를 지불하고 경기장을 사용하는 수원 구단은 경기 당일 경기장 내에서의 ‘독점적 상업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고, 관리재단 측은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근거로 월드컵경기장 내에서 재단이 광고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초반 ‘상업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은 현재 양측의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고, 수원 구단은 홈구장 이전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이번주 옐로우카드에서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살펴봅니다. 서호정 기자(킥오프)와 김환 기자(풋볼리스트)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 수원, 참을만큼 참았다…‘생존’ 문제로 접근

시작은 LED 광고판 설치였습니다. 관리재단은 이달 초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 아래쪽에 광고용 LED 전광판을 설치했습니다. 경기 중 리플레이 영상이 나오는 전광판이라 그 아래쪽도 주목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관리재단은 이미 2004년부터 경기장 2층 난간에 광고를 했고, 올해는 홈팀 응원석인 N석 2층과 2개의 전광판 하단에도 광고 영업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전광판까지 추가된 거죠. 

수원은 작심한 듯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독점적 상업권을 보장받지 못했던 부분을 참아 왔는데 더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수원 구단이 치킨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경기장 내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재단 측에서 동종업계 다른 치킨 업체와 계약 후 경기장에 광고 현수막을 내 걸었던 문제도 함께 불거졌습니다. 

중계권료와 각종 스폰서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해외 프로스포츠와 달리, K리그는 모기업의 지원과 광고 유치에 구단 운영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새 모기업의 지원이 크게 줄어든 수원으로서는 광고 영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수원은 이번 시즌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2층 관중석을 통천으로 덮고 1층만 운영했습니다. 전면적인 유료화 정책으로 티켓의 가치를 높이는 등 실질적인 ‘살 길’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 1년에 임대료 7~8억 원, 재단 운영 위해 광고 영업 필수

관리재단도 할 말은 많습니다. 

한 해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 비용이 약 20억 원. 이 중 수원구단이 연간 임대료로 내는 금액이 전체의 1/3 수준입니다. 재단으로서는 나머지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자체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광고 영업을 포함 다양한 부대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연히 수원 구단이 내는 연간 임대료 규모에도 불만이 있는 상황.

여기에 월드컵경기장 건립 과정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해묵은 감정 역시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많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삼성은 1995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약속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등을 겪으며 경기장 건립에서 중도에 손을 뗐고 결국 경기장은 국비와 도비, 시비까지 투입돼 완공됐습니다. 

재단은 물론 지역언론 보도에서도 삼성이 당초 약속대로 경기장을 건설해 경기도와 수원시에 기부체납 형태로 전달했다면 이런 문제도 없지 않았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는 건 그래서입니다. 

● K리그 구단 공통의 문제, 전북현대-전주시 ‘윈-윈’ 모델 참고해야

프로구단이 경기장을 소유할 수 없는 국내 현실에서 이번 논란은 비단 수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자체가 관리.운영하는 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업 구단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구단들은 어떨까?

포스코가 건설 비용을 부담해 지자체에 경기장을 기부체납한 포항스틸러스의  ‘스틸야드’와 전남드래곤즈의 ‘광양축구전용구장’은 구단과 지자체 양쪽 입장에서 모두 ‘해피’한 경우. 

전주시와 전북현대는 지자체와 축구단이 윈-윈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축구가 전주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공헌하고 있고, 지자체 역시 축구단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관리.운영 중인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올해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외에 단 한 건의 문화행사도 개최하지 않았고, 광고권을 놓고 축구단과 갈등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수원과 비슷한 상황은 과거 경남FC에서도 있었습니다. ‘창원축구센터 우선 사용 권리가 창원시청축구팀’에 있다고 규정한 조례 내용을 놓고 구단과 지자체가 갈등을 겪었고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 팬을 위한 축구, 팬들이 행복한 축구가 최우선!

문제는 불거졌고 양측은 팽팽하게 맞선 채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해결책은 없을까요?

우선 경기장 장기임대 시스템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됐습니다.

프로야구 kt위즈의 경우처럼 경기장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광고 영업을 포함한 수익사업을 진행해 재단 측과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입니다. 구단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책임있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서호정, 김환 두 기자가 이 방안을 내 놓았습니다.

구장 사용과 관련한 지자체의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래도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역시 스포츠를 가장 중심에 놓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겠죠.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축구를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봐야 할 때입니다. 축구장의 진짜 '갑'은 구단도, 재단도 아닌 팬일테니까요.  

이 경기 거들떠 보자(축구)이 경기 거들떠 보자(축구)
 
놓쳐서는 안될 경기, 콕 찍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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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는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계속되는 ‘이 경기 거들떠 보자!’  이번 주에는 서호정, 김환 기자가 각각 챙겨봐야 할 경기들을 골라 왔습니다. 

● 분데스리가 14R :  아우크스부르크 vs 볼프스부르크  - 11월 30일(월)  01시 30분

김환 기자가 골라온 경기는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의 경기입니다.

리그 최하위권에 처져있는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를 계속 분데스리가에서 보려면 팀 승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 K리그클래식 38R : 포항 vs 서울 - 11월 29일(일) 14시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 부산아이파크 vs ? - 12월 2일/5일
   
서호정 기자가 골라온 첫번째 경기는 포항과 서울의 K리그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경기입니다.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으로 조금은 김이 샜지만, 리그 2위가 절실한 포항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경기. 더구나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인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여기에 12월 첫주 치러지는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도 챙겨봐야 할 경기입니다.

‘부진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부산아이파크가 K리그 기업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챌린지로 강등될 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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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7회] 축구장의 ‘슈퍼갑’은 대체 누굴까?
    • 입력 2015-11-25 18:34:05
    • 수정2015-11-26 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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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공지 > 빅버드 논란,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3분을 선정해  월간 축구전문 도서 <베스트일레븐> 정기구독권을 드립니다.

11월 초, K리그 수원삼성 구단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관리재단)의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임대료를 지불하고 경기장을 사용하는 수원 구단은 경기 당일 경기장 내에서의 ‘독점적 상업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고, 관리재단 측은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근거로 월드컵경기장 내에서 재단이 광고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초반 ‘상업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은 현재 양측의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고, 수원 구단은 홈구장 이전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이번주 옐로우카드에서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살펴봅니다. 서호정 기자(킥오프)와 김환 기자(풋볼리스트)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 수원, 참을만큼 참았다…‘생존’ 문제로 접근

시작은 LED 광고판 설치였습니다. 관리재단은 이달 초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 아래쪽에 광고용 LED 전광판을 설치했습니다. 경기 중 리플레이 영상이 나오는 전광판이라 그 아래쪽도 주목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관리재단은 이미 2004년부터 경기장 2층 난간에 광고를 했고, 올해는 홈팀 응원석인 N석 2층과 2개의 전광판 하단에도 광고 영업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전광판까지 추가된 거죠. 

수원은 작심한 듯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독점적 상업권을 보장받지 못했던 부분을 참아 왔는데 더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수원 구단이 치킨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경기장 내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재단 측에서 동종업계 다른 치킨 업체와 계약 후 경기장에 광고 현수막을 내 걸었던 문제도 함께 불거졌습니다. 

중계권료와 각종 스폰서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해외 프로스포츠와 달리, K리그는 모기업의 지원과 광고 유치에 구단 운영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새 모기업의 지원이 크게 줄어든 수원으로서는 광고 영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수원은 이번 시즌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2층 관중석을 통천으로 덮고 1층만 운영했습니다. 전면적인 유료화 정책으로 티켓의 가치를 높이는 등 실질적인 ‘살 길’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 1년에 임대료 7~8억 원, 재단 운영 위해 광고 영업 필수

관리재단도 할 말은 많습니다. 

한 해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 비용이 약 20억 원. 이 중 수원구단이 연간 임대료로 내는 금액이 전체의 1/3 수준입니다. 재단으로서는 나머지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자체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광고 영업을 포함 다양한 부대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연히 수원 구단이 내는 연간 임대료 규모에도 불만이 있는 상황.

여기에 월드컵경기장 건립 과정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해묵은 감정 역시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많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삼성은 1995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약속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등을 겪으며 경기장 건립에서 중도에 손을 뗐고 결국 경기장은 국비와 도비, 시비까지 투입돼 완공됐습니다. 

재단은 물론 지역언론 보도에서도 삼성이 당초 약속대로 경기장을 건설해 경기도와 수원시에 기부체납 형태로 전달했다면 이런 문제도 없지 않았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는 건 그래서입니다. 

● K리그 구단 공통의 문제, 전북현대-전주시 ‘윈-윈’ 모델 참고해야

프로구단이 경기장을 소유할 수 없는 국내 현실에서 이번 논란은 비단 수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자체가 관리.운영하는 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업 구단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구단들은 어떨까?

포스코가 건설 비용을 부담해 지자체에 경기장을 기부체납한 포항스틸러스의  ‘스틸야드’와 전남드래곤즈의 ‘광양축구전용구장’은 구단과 지자체 양쪽 입장에서 모두 ‘해피’한 경우. 

전주시와 전북현대는 지자체와 축구단이 윈-윈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축구가 전주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공헌하고 있고, 지자체 역시 축구단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관리.운영 중인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올해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외에 단 한 건의 문화행사도 개최하지 않았고, 광고권을 놓고 축구단과 갈등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수원과 비슷한 상황은 과거 경남FC에서도 있었습니다. ‘창원축구센터 우선 사용 권리가 창원시청축구팀’에 있다고 규정한 조례 내용을 놓고 구단과 지자체가 갈등을 겪었고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 팬을 위한 축구, 팬들이 행복한 축구가 최우선!

문제는 불거졌고 양측은 팽팽하게 맞선 채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해결책은 없을까요?

우선 경기장 장기임대 시스템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됐습니다.

프로야구 kt위즈의 경우처럼 경기장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광고 영업을 포함한 수익사업을 진행해 재단 측과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입니다. 구단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책임있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서호정, 김환 두 기자가 이 방안을 내 놓았습니다.

구장 사용과 관련한 지자체의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래도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역시 스포츠를 가장 중심에 놓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겠죠.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축구를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봐야 할 때입니다. 축구장의 진짜 '갑'은 구단도, 재단도 아닌 팬일테니까요.  

이 경기 거들떠 보자(축구) 놓쳐서는 안될 경기, 콕 찍어 드립니다! 영상보기


출연자는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계속되는 ‘이 경기 거들떠 보자!’  이번 주에는 서호정, 김환 기자가 각각 챙겨봐야 할 경기들을 골라 왔습니다. 

● 분데스리가 14R :  아우크스부르크 vs 볼프스부르크  - 11월 30일(월)  01시 30분

김환 기자가 골라온 경기는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의 경기입니다.

리그 최하위권에 처져있는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를 계속 분데스리가에서 보려면 팀 승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 K리그클래식 38R : 포항 vs 서울 - 11월 29일(일) 14시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 부산아이파크 vs ? - 12월 2일/5일
   
서호정 기자가 골라온 첫번째 경기는 포항과 서울의 K리그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경기입니다.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으로 조금은 김이 샜지만, 리그 2위가 절실한 포항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경기. 더구나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인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여기에 12월 첫주 치러지는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도 챙겨봐야 할 경기입니다.

‘부진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부산아이파크가 K리그 기업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챌린지로 강등될 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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