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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話] 집값을 동전으로 낸다고?…그 양이 ‘헉’
입력 2015.11.28 (09:07) 수정 2015.11.28 (11:16) 중국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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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쓰촨성(四川省) 메이산시(眉山市)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딸과 함께 아파트 분양사무실을 찾았다. 집을 꼼꼼히 살펴 본 이 여성은 집 시세를 물어보더니 동전으로도 집값을 받아 주는지 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분양 사무소측은 일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진지한 태도에 안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원하는 답을 들었다는 듯이 이 여성은 자신을 ‘닝준펀’(宁俊芬)이라고 밝히고 당장 계약을 하자며 계약금으로 1만 위안(약 180만 원)을 내놓았다.

그리고 보름이 흐른 뒤, 닝 씨가 또다시 분양사무실을 찾았다. 이번에는 딸 대신 승합차를 끌고 왔다. 분양 사무실에 도움을 청한 닝 씨는 직원들을 주차해 놓은 차로 데려갔다. 승합차 문을 여는 순간 직원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많은 동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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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안에 1 위안짜리 동전이 7개의 부대 자루에 가득 실렸기 때문이다. 동전 무게만 무려 250kg에 달한다. 지금까지 집을 산다며 부대 자루에 동전 무더기를 싣고 나타난 고객이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어찌할지 몰라 자못 당황했다. 동전을 가져온 닝씨 조차 정확한 전체 액수를 알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분양 사무실측은 거래 은행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중국 농업은행(農業銀行) 메이산(眉山) 지점에서 동전을 받아 주기로 해 일이 잘 해결됐다. 자동 계수기로 동전을 헤아리는 데만 무려 3시간. 모두 43,500 위안(약 78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계산된 동전은 아파트 중도금으로 지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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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 씨는 이렇게 많은 동전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던 그동안의 사정을 얘기하며 양해를 구했다. 닝 씨는 줄곧 메이산(眉山) 시내에서 비닐봉지 도매업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파는 비닐봉지는 야채 시장에서 쓰는 포장용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 고객이 채소 파는 상인들이예요. 봉지 값이 몇 푼 안하다 보니 이렇게 쌓였어요.” 특히 닝 씨는 비닐봉지를 사는 상인들이 1 위안짜리 동전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전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닝 씨는 이혼한 뒤 딸과 세 들어 살면서 동전을 방에 보관했는데 바쁘면 잊어버리고 은행에 못 가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5~6년 정도 쌓이면서 이렇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닝 씨는 “하루는 딸과 함께 자신이 줄곧 같이 사는 걸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딸이 많이 컸어요. 그래서 이제는 집을 사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닝 씨는 딸과 함께 사는 보금자리로 이만하면 적당하다며 동전이 집값 밑천이 됐다고 뿌듯한 표정이다.

■ 집을 사겠다며 무려 40만 위안의 동전을 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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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둥성(山東省) 르자오시(日照市)에서도 집을 사겠다며 우리 돈으로 무려 7천여 만 원의 동전을 들고 온 일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가오(高)씨로 밝힌 이 사람은 톈닝·셔우푸(天宁首府) 아파트 분양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왔다. 123㎡ 크기의 집을 한 채 사려고 하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며 대금 가운데 40만 위안(약 7천 2백만 원)을 1위안(약 180원) 짜리 동전과 '5마오(毛)'짜리 지폐로 지불해도 되냐는 것이다.

‘마오’(毛) 혹은 ‘자오’(角)라는 화폐 단위는 1위안(약 180 원)의 10분의 1 값어치에 해당하는 푼돈이다. 분양 사무소 측으로서도 딱히 거절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 가능하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가오(高)’ 씨는 다음날 부리나케 분양 사무실을 찾아왔다. 일찌감치 오전 9시쯤, 분양 사무실을 찾은 가오 씨는 7인승 승합차를 몰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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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가져왔다며 차 뒤 트렁크를 열자 종이 상자 9개에 돈다발이 가득했다. 차량 뒷좌석까지 점령한 돈다발은 차량을 가득 메웠다. ‘1 위안’과 ‘5 마오’ 짜리 지폐와 동전 모두 가지런히 잘 묶여 있었다. 지폐는 100장 씩 한 묶음으로 띠지를 했고 1위안짜리 동전은 50개씩 종이에 말아져 있었다.

분양 사무소 직원은 가오 씨가 가져온 지폐와 동전을 인근 르자오(日照)은행 자오양로(昭阳路) 지점에 가져가 도움을 요청했다. 은행측은 직원 2명을 배치해 돈 세는 것을 서둘렀다. 하지만 이날 하루 가져온 돈의 10분의 1정도인 4만 위안 밖에 헤아리지 못하고 다음날 모두 세기로 했다. 은행측도 지난 몇 년 간 이렇게 많은 잔돈을 세어보지 못했다며 놀란 표정이다. 가오 씨가 이렇게 많은 동전이 있었던 이유는 버스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버스회사에서 받은 잔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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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자오(角)'라는 동전 22만개를 끌고 가전 상가를 찾은 한 스님 얘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연관기사]
☞ [중국話] 동전 22만 개 ‘끌고’ 쇼핑 온 스님…“입이 딱”


13억 인구가 쓰는 동전이니 그 수량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 흔한 동전이지만 서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집을 사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말 ‘티끌 모아 태산’(積塵成山)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디·퍼(디지털 퍼스트)는 KBS가 깊이있게 분석한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디지털 공간입니다.
  • [중국話] 집값을 동전으로 낸다고?…그 양이 ‘헉’
    • 입력 2015.11.28 (09:07)
    • 수정 2015.11.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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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쓰촨성(四川省) 메이산시(眉山市)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딸과 함께 아파트 분양사무실을 찾았다. 집을 꼼꼼히 살펴 본 이 여성은 집 시세를 물어보더니 동전으로도 집값을 받아 주는지 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분양 사무소측은 일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진지한 태도에 안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원하는 답을 들었다는 듯이 이 여성은 자신을 ‘닝준펀’(宁俊芬)이라고 밝히고 당장 계약을 하자며 계약금으로 1만 위안(약 180만 원)을 내놓았다.

그리고 보름이 흐른 뒤, 닝 씨가 또다시 분양사무실을 찾았다. 이번에는 딸 대신 승합차를 끌고 왔다. 분양 사무실에 도움을 청한 닝 씨는 직원들을 주차해 놓은 차로 데려갔다. 승합차 문을 여는 순간 직원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많은 동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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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안에 1 위안짜리 동전이 7개의 부대 자루에 가득 실렸기 때문이다. 동전 무게만 무려 250kg에 달한다. 지금까지 집을 산다며 부대 자루에 동전 무더기를 싣고 나타난 고객이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어찌할지 몰라 자못 당황했다. 동전을 가져온 닝씨 조차 정확한 전체 액수를 알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분양 사무실측은 거래 은행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중국 농업은행(農業銀行) 메이산(眉山) 지점에서 동전을 받아 주기로 해 일이 잘 해결됐다. 자동 계수기로 동전을 헤아리는 데만 무려 3시간. 모두 43,500 위안(약 78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계산된 동전은 아파트 중도금으로 지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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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 씨는 이렇게 많은 동전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던 그동안의 사정을 얘기하며 양해를 구했다. 닝 씨는 줄곧 메이산(眉山) 시내에서 비닐봉지 도매업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파는 비닐봉지는 야채 시장에서 쓰는 포장용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 고객이 채소 파는 상인들이예요. 봉지 값이 몇 푼 안하다 보니 이렇게 쌓였어요.” 특히 닝 씨는 비닐봉지를 사는 상인들이 1 위안짜리 동전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전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닝 씨는 이혼한 뒤 딸과 세 들어 살면서 동전을 방에 보관했는데 바쁘면 잊어버리고 은행에 못 가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5~6년 정도 쌓이면서 이렇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닝 씨는 “하루는 딸과 함께 자신이 줄곧 같이 사는 걸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딸이 많이 컸어요. 그래서 이제는 집을 사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닝 씨는 딸과 함께 사는 보금자리로 이만하면 적당하다며 동전이 집값 밑천이 됐다고 뿌듯한 표정이다.

■ 집을 사겠다며 무려 40만 위안의 동전을 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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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둥성(山東省) 르자오시(日照市)에서도 집을 사겠다며 우리 돈으로 무려 7천여 만 원의 동전을 들고 온 일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가오(高)씨로 밝힌 이 사람은 톈닝·셔우푸(天宁首府) 아파트 분양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왔다. 123㎡ 크기의 집을 한 채 사려고 하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며 대금 가운데 40만 위안(약 7천 2백만 원)을 1위안(약 180원) 짜리 동전과 '5마오(毛)'짜리 지폐로 지불해도 되냐는 것이다.

‘마오’(毛) 혹은 ‘자오’(角)라는 화폐 단위는 1위안(약 180 원)의 10분의 1 값어치에 해당하는 푼돈이다. 분양 사무소 측으로서도 딱히 거절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 가능하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가오(高)’ 씨는 다음날 부리나케 분양 사무실을 찾아왔다. 일찌감치 오전 9시쯤, 분양 사무실을 찾은 가오 씨는 7인승 승합차를 몰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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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가져왔다며 차 뒤 트렁크를 열자 종이 상자 9개에 돈다발이 가득했다. 차량 뒷좌석까지 점령한 돈다발은 차량을 가득 메웠다. ‘1 위안’과 ‘5 마오’ 짜리 지폐와 동전 모두 가지런히 잘 묶여 있었다. 지폐는 100장 씩 한 묶음으로 띠지를 했고 1위안짜리 동전은 50개씩 종이에 말아져 있었다.

분양 사무소 직원은 가오 씨가 가져온 지폐와 동전을 인근 르자오(日照)은행 자오양로(昭阳路) 지점에 가져가 도움을 요청했다. 은행측은 직원 2명을 배치해 돈 세는 것을 서둘렀다. 하지만 이날 하루 가져온 돈의 10분의 1정도인 4만 위안 밖에 헤아리지 못하고 다음날 모두 세기로 했다. 은행측도 지난 몇 년 간 이렇게 많은 잔돈을 세어보지 못했다며 놀란 표정이다. 가오 씨가 이렇게 많은 동전이 있었던 이유는 버스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버스회사에서 받은 잔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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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자오(角)'라는 동전 22만개를 끌고 가전 상가를 찾은 한 스님 얘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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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話] 동전 22만 개 ‘끌고’ 쇼핑 온 스님…“입이 딱”


13억 인구가 쓰는 동전이니 그 수량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 흔한 동전이지만 서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집을 사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말 ‘티끌 모아 태산’(積塵成山)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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