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온라인으로 번진 학교 폭력…“피할 곳 없어요”

입력 2015.12.02 (21:20) 수정 2015.12.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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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톡 감옥', '저격 글'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단체 채팅에서 자기 험담이 이어지는데도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을 '카톡 감옥'이라고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의 이름은 적지 않지만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비방하는 건 '저격글'입니다.

온라인에서 이런 따돌림과 괴롭힘을 '사이버-불링'이라고 합니다.

물리적 폭력은 없지만 시도때도 없이 계속되는 만큼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태윤(열린의사회 실장) : "예전에는 학교만 안 가면 됐잖아요. 요즘은 사이버 상에서 그냥 '너 나와' 아니면 '너 어디로 나와' '너 뭐해' 라고 계속해서 협박을 할 수가 있으니까."

이제 학교 폭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게 됐다는 '사이버-불링',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왔어? 저기 앉아"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된 10대 소녀.

친구들은 소녀를 구석에 앉혀두고 단체 채팅방에서 험담을 하며 따돌립니다.

이번엔 실제 사례입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SNS 게시물에 친구들의 동조 댓글이 이어집니다.

실명은 없지만 특정인을 겨냥해 보란 듯이 글을 올린 겁니다.

단체 채팅창에선 여러 명이 합세해 한 명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정국(정신과 전문의) : "비난이 적힌 그런 글이 거기 떠있다 그러면 그것을 신경 안 쓰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요. 상처받은 사람들은 자꾸 그걸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 2차, 3차 계속 피해가 가중(되거든요.)"

예전엔 따돌림을 피해 학교를 옮기면 해결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마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태윤(사단법인 열린의사회 사회공헌실장) : "SNS 상에서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거나 같은 중학교 나온 아이들이 연결이 돼 있다 보니까//(1717)지역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결, 연결하다보면 얘가 누군지 알게 되는 거죠."

인터넷 상의 말 장난이나 다툼 정도로 치부하기 쉬운 사이버 불링.

하지만 또래 집단에 대한 의존이 높은 청소년들은 등교 거부는 물론 자살 시도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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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온라인으로 번진 학교 폭력…“피할 곳 없어요”
    • 입력 2015-12-02 21:21:05
    • 수정2015-12-02 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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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톡 감옥', '저격 글'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단체 채팅에서 자기 험담이 이어지는데도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을 '카톡 감옥'이라고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의 이름은 적지 않지만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비방하는 건 '저격글'입니다.

온라인에서 이런 따돌림과 괴롭힘을 '사이버-불링'이라고 합니다.

물리적 폭력은 없지만 시도때도 없이 계속되는 만큼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태윤(열린의사회 실장) : "예전에는 학교만 안 가면 됐잖아요. 요즘은 사이버 상에서 그냥 '너 나와' 아니면 '너 어디로 나와' '너 뭐해' 라고 계속해서 협박을 할 수가 있으니까."

이제 학교 폭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게 됐다는 '사이버-불링',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왔어? 저기 앉아"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된 10대 소녀.

친구들은 소녀를 구석에 앉혀두고 단체 채팅방에서 험담을 하며 따돌립니다.

이번엔 실제 사례입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SNS 게시물에 친구들의 동조 댓글이 이어집니다.

실명은 없지만 특정인을 겨냥해 보란 듯이 글을 올린 겁니다.

단체 채팅창에선 여러 명이 합세해 한 명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정국(정신과 전문의) : "비난이 적힌 그런 글이 거기 떠있다 그러면 그것을 신경 안 쓰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요. 상처받은 사람들은 자꾸 그걸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 2차, 3차 계속 피해가 가중(되거든요.)"

예전엔 따돌림을 피해 학교를 옮기면 해결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마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태윤(사단법인 열린의사회 사회공헌실장) : "SNS 상에서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거나 같은 중학교 나온 아이들이 연결이 돼 있다 보니까//(1717)지역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결, 연결하다보면 얘가 누군지 알게 되는 거죠."

인터넷 상의 말 장난이나 다툼 정도로 치부하기 쉬운 사이버 불링.

하지만 또래 집단에 대한 의존이 높은 청소년들은 등교 거부는 물론 자살 시도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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