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충전 교통카드 ‘환불 안돼’…사업자만 650억 ‘꿀꺽’

입력 2015.12.07 (19:14) 수정 2015.12.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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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전식 교통 겸용 카드, 사용이 편하고 연말 정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많이 사용하는데요,

도난당했거나 분실했을 땐 환불이 안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택시와 편의점에서 두루 쓸 수 있는 충전식 교통카드.

많게는 수십만 원씩 충전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잃어버리면 환불은 받지 못합니다.

<녹취> 교통카드 분실 피해자 : "사이트에서 어디서 언제 사용을 했고 이런 게 다 보여지는데 결국에는 그 카드를 정지시킬 수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고 환불받을 수도 없고"

컨슈머리서치가 충전식 교통카드 10개를 조사한 결과 모두 분실하거나 도난당해도 환불을 받지 못했습니다.

무기명 카드인 만큼 실물이 없으면 환불이 안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

하지만 주인을 찾아주는데도 소극적이어서 주운 카드를 보관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이경혜(교통카드 습득 뒤 보관) : "줍고 나서 돌려주고 싶었거든요. 카드회사도 습득 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보가 전혀 없고, 지하철에서도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면서 받아주지 않더라고요"

환불되지 않은 잔액은 5년이 지나면 카드사의 수입으로 바뀝니다.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쌓인 금액이 650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인터넷에 등록했거나 휴대전화 안심서비스에 가입하면 본인 확인이 가능한데도, 환불과 연계하지 않는 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백진주(컨슈머리서치 연구부장) :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되면 환불이 가능한 부분인데 선불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죠. 왜냐면 잔액확인이 가능하거든요."

운영사들은 시스템을 개선하는 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개선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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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충전 교통카드 ‘환불 안돼’…사업자만 650억 ‘꿀꺽’
    • 입력 2015-12-07 19:16:24
    • 수정2015-12-07 21: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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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전식 교통 겸용 카드, 사용이 편하고 연말 정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많이 사용하는데요,

도난당했거나 분실했을 땐 환불이 안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택시와 편의점에서 두루 쓸 수 있는 충전식 교통카드.

많게는 수십만 원씩 충전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잃어버리면 환불은 받지 못합니다.

<녹취> 교통카드 분실 피해자 : "사이트에서 어디서 언제 사용을 했고 이런 게 다 보여지는데 결국에는 그 카드를 정지시킬 수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고 환불받을 수도 없고"

컨슈머리서치가 충전식 교통카드 10개를 조사한 결과 모두 분실하거나 도난당해도 환불을 받지 못했습니다.

무기명 카드인 만큼 실물이 없으면 환불이 안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

하지만 주인을 찾아주는데도 소극적이어서 주운 카드를 보관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이경혜(교통카드 습득 뒤 보관) : "줍고 나서 돌려주고 싶었거든요. 카드회사도 습득 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보가 전혀 없고, 지하철에서도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면서 받아주지 않더라고요"

환불되지 않은 잔액은 5년이 지나면 카드사의 수입으로 바뀝니다.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쌓인 금액이 650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인터넷에 등록했거나 휴대전화 안심서비스에 가입하면 본인 확인이 가능한데도, 환불과 연계하지 않는 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백진주(컨슈머리서치 연구부장) :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되면 환불이 가능한 부분인데 선불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죠. 왜냐면 잔액확인이 가능하거든요."

운영사들은 시스템을 개선하는 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개선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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