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비교’하지 마세요…불행이 시작됩니다

입력 2015.12.16 (08:46) 수정 2015.12.16 (11: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오늘은 ‘비교는 불행의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얼마 전에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인근 나들이를 갔는데요,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렸는데 편백나무로 만든 베개를 팔더라구요. 향도 좋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 15,000원을 주고 하나 구입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인근에 박물관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는 글쎄 같은 제품이 25,000원인 거예요. 그 순간 저는 제가 정말 선택을 잘 했구나 하며 무척 행복했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어요.

저녁에 집에 와서 동네 마트를 갔는데 이번에는 똑같은 게 13,000원인 거예요.

그 순간 후회가 밀려오며 제가 잘못 선택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마트에 들리지 않았더라면 전 좀 더 오래 행복했겠죠?

혹시 두 분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질문>
네. 저도 그런 적이 있어요.

백화점에서 세일한 물건을 사고 인터넷으로 비교했다가 후회를 한 적이 있어요. 차라리 찾아보지 말 걸 하고 생각했죠.

<답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비교하는 것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이 사실은 실험으로도 밝혀졌습니다.

사진 동호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가장 맘에 드는 작품을 한 가지만 고르라고 했어요. 나머지 작품은 순회전시를 떠나며 다시는 볼 수가 없다고 했죠.

한 그룹의 사람들에겐 단 한 번만 선택을 하게 했고 다른 그룹 사람들에겐 먼저 두 개를 고른 후 그 중 하나를 고르고 일주일 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었죠.

그들은 일주일 동안 더 많은 고민을 하여 작품을 골랐어요.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이 소장한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한번만 선택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는 거예요.

선택의 폭이 넓었던 사람들은 자꾸 다른 작품이 아른거리고 자신의 선택이 최선인지 확신이 안서서 만족도가 더 낮게 되었답니다.

<질문>
비교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요?

<답변>
많다마다요. 아마 거의 전 국민이 비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겁니다.

아이들은 엄마 친구 아들, 소위 엄친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아빠들은 아내 친구 남편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들은 친구 남편 연봉으로 스트레스 받고, 직장인은 잘 나가는 입사동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까?

비교가 심해지면 시기와 질투가 생깁니다.

시기란 나와 관련 없는 사람이 가진 것을 배 아파하는 것이고 질투란 나와 관련 있는 사람과 내 것을 나누거나 빼앗길 때 느끼는 고통을 말하는 것인데요.

둘 다 인간의 마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저는 동창회에 나갔다가 학창시절 자신보다 못하던 친구가 잘 사는 것을 보고 시기심에 화가 난 분도 보았고, 자신이 거절했던 애인이 지금은 성공을 하고 자신이 아는 다른 친구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걸 보고 질투하고 후회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시기와 질투와 얼마나 인간의 마음을 병들게 하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죄에 들어가겠습니까?

<질문>
그렇다면 비교를 하며 고통을 받는 많은 분들에게 어떤 처방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먼저 남과 비교하면서 기죽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동창회 모임을 가거나 SNS 같은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곳에서 하는 얘기들, 그거 다 포장된 얘기입니다. 실제보다 멋져 보이려 하고 더 행복하게 보이려고 하는 겁니다.

제가 만나본 겉모습이 화려한 많은 사람들도 실은 보이고 싶지 않은 상처와 응어리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겉만 보고 부러워하고 기죽지 마세요.

두 번째 처방입니다.

비교를 하려거든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를 하세요.

그러면 내가 건강한 것, 부모가 살아있다는 것, 밥을 굶지 않는다는 것조차도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교를 하려거든 상대적인 비교를 하지 말고 절대적인 비교를 하세요.

90점이 100점이 된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한 일입니다.

그런데 100점은 몇 명이냐라고 상대적인 비교를 하는 순간 우리 아이는 불행해질 것입니다.

세 번째 처방입니다.

과거의 선택을 비교하며 후회하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잘 한 선택도 있고 그렇지 못한 선택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했건 그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이란 시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남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는데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말이죠.

이 시처럼 우리는 두 가지의 길을 다 갈 수 없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해야합니다.

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노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나오는 가사를 좋아합니다.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라고요. 어떤 선택을 했건 비교하지 말고 후회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가는 곳이 곧 길입니다.

오늘은 비교로 인한 불행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힐링타임] ‘비교’하지 마세요…불행이 시작됩니다
    • 입력 2015-12-16 08:48:16
    • 수정2015-12-16 11:19:4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오늘은 ‘비교는 불행의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얼마 전에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인근 나들이를 갔는데요,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렸는데 편백나무로 만든 베개를 팔더라구요. 향도 좋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 15,000원을 주고 하나 구입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인근에 박물관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는 글쎄 같은 제품이 25,000원인 거예요. 그 순간 저는 제가 정말 선택을 잘 했구나 하며 무척 행복했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어요.

저녁에 집에 와서 동네 마트를 갔는데 이번에는 똑같은 게 13,000원인 거예요.

그 순간 후회가 밀려오며 제가 잘못 선택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마트에 들리지 않았더라면 전 좀 더 오래 행복했겠죠?

혹시 두 분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질문>
네. 저도 그런 적이 있어요.

백화점에서 세일한 물건을 사고 인터넷으로 비교했다가 후회를 한 적이 있어요. 차라리 찾아보지 말 걸 하고 생각했죠.

<답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비교하는 것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이 사실은 실험으로도 밝혀졌습니다.

사진 동호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가장 맘에 드는 작품을 한 가지만 고르라고 했어요. 나머지 작품은 순회전시를 떠나며 다시는 볼 수가 없다고 했죠.

한 그룹의 사람들에겐 단 한 번만 선택을 하게 했고 다른 그룹 사람들에겐 먼저 두 개를 고른 후 그 중 하나를 고르고 일주일 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었죠.

그들은 일주일 동안 더 많은 고민을 하여 작품을 골랐어요.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이 소장한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한번만 선택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는 거예요.

선택의 폭이 넓었던 사람들은 자꾸 다른 작품이 아른거리고 자신의 선택이 최선인지 확신이 안서서 만족도가 더 낮게 되었답니다.

<질문>
비교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요?

<답변>
많다마다요. 아마 거의 전 국민이 비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겁니다.

아이들은 엄마 친구 아들, 소위 엄친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아빠들은 아내 친구 남편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들은 친구 남편 연봉으로 스트레스 받고, 직장인은 잘 나가는 입사동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까?

비교가 심해지면 시기와 질투가 생깁니다.

시기란 나와 관련 없는 사람이 가진 것을 배 아파하는 것이고 질투란 나와 관련 있는 사람과 내 것을 나누거나 빼앗길 때 느끼는 고통을 말하는 것인데요.

둘 다 인간의 마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저는 동창회에 나갔다가 학창시절 자신보다 못하던 친구가 잘 사는 것을 보고 시기심에 화가 난 분도 보았고, 자신이 거절했던 애인이 지금은 성공을 하고 자신이 아는 다른 친구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걸 보고 질투하고 후회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시기와 질투와 얼마나 인간의 마음을 병들게 하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죄에 들어가겠습니까?

<질문>
그렇다면 비교를 하며 고통을 받는 많은 분들에게 어떤 처방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먼저 남과 비교하면서 기죽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동창회 모임을 가거나 SNS 같은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곳에서 하는 얘기들, 그거 다 포장된 얘기입니다. 실제보다 멋져 보이려 하고 더 행복하게 보이려고 하는 겁니다.

제가 만나본 겉모습이 화려한 많은 사람들도 실은 보이고 싶지 않은 상처와 응어리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겉만 보고 부러워하고 기죽지 마세요.

두 번째 처방입니다.

비교를 하려거든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를 하세요.

그러면 내가 건강한 것, 부모가 살아있다는 것, 밥을 굶지 않는다는 것조차도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교를 하려거든 상대적인 비교를 하지 말고 절대적인 비교를 하세요.

90점이 100점이 된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한 일입니다.

그런데 100점은 몇 명이냐라고 상대적인 비교를 하는 순간 우리 아이는 불행해질 것입니다.

세 번째 처방입니다.

과거의 선택을 비교하며 후회하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잘 한 선택도 있고 그렇지 못한 선택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했건 그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이란 시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남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는데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말이죠.

이 시처럼 우리는 두 가지의 길을 다 갈 수 없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해야합니다.

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노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나오는 가사를 좋아합니다.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라고요. 어떤 선택을 했건 비교하지 말고 후회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가는 곳이 곧 길입니다.

오늘은 비교로 인한 불행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