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 3천 원 배달원도 사업자…“다쳐도 달린다!”

입력 2015.12.21 (21:41) 수정 2015.12.21 (21: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엔, 음식을 배달만 대신해 주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배달원들의 상당수가 개인 사업자로 돼 있거나 근로계약도 없이 일하고 있어, 다쳐도 산재처리도 못한 채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달 오토바이가 차량 두 대와 부딪혀 10대 배달원이 숨지는 사고.

굉음을 내며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이면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내달리는 배달원들.

배달 건수로 수수료를 받고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배달대행업체에 소속돼있지만 법적 지위는 대부분 사업자입니다.

<녹취> 김00(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음성변조) : "손님이 취소하면 제가 손해배상을 해야 돼요. (배달을) 한 개씩만 받는 게 아니고요, (배달) 시간도 15분 내로…."

배달원은 음식점의 배달을 대신 해주고, 배달 지시는 대행업체를 통해 받습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로 취급하면서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4대보험 적용도 받지 못해 다쳐도 산재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김00(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음성변조) : "산재 처리나 퇴직금도 없고요. 오토바이도 개인이 갖고가거나 빌리거나…."

최근 조사한 서울지역 배달원 평균 나이는 25.8세.

10명중 4명은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았습니다.

배달 대행 1건의 평균 수수료는 3,357원이었고, 대행업체 배달원 10명 가운데 7명은 산재보험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일한 흔적도 남지 않고 이게 묵시적 고용관계를 형성하는 거거든요. 근로기준법 준수가 중요할 것 같고요."

열악한 알바 청년들이 개인사업자라는 희한한 위치에서 근로자로서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 건 3천 원 배달원도 사업자…“다쳐도 달린다!”
    • 입력 2015-12-21 21:42:34
    • 수정2015-12-21 21:50:45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엔, 음식을 배달만 대신해 주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배달원들의 상당수가 개인 사업자로 돼 있거나 근로계약도 없이 일하고 있어, 다쳐도 산재처리도 못한 채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달 오토바이가 차량 두 대와 부딪혀 10대 배달원이 숨지는 사고.

굉음을 내며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이면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내달리는 배달원들.

배달 건수로 수수료를 받고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배달대행업체에 소속돼있지만 법적 지위는 대부분 사업자입니다.

<녹취> 김00(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음성변조) : "손님이 취소하면 제가 손해배상을 해야 돼요. (배달을) 한 개씩만 받는 게 아니고요, (배달) 시간도 15분 내로…."

배달원은 음식점의 배달을 대신 해주고, 배달 지시는 대행업체를 통해 받습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로 취급하면서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4대보험 적용도 받지 못해 다쳐도 산재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김00(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음성변조) : "산재 처리나 퇴직금도 없고요. 오토바이도 개인이 갖고가거나 빌리거나…."

최근 조사한 서울지역 배달원 평균 나이는 25.8세.

10명중 4명은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았습니다.

배달 대행 1건의 평균 수수료는 3,357원이었고, 대행업체 배달원 10명 가운데 7명은 산재보험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일한 흔적도 남지 않고 이게 묵시적 고용관계를 형성하는 거거든요. 근로기준법 준수가 중요할 것 같고요."

열악한 알바 청년들이 개인사업자라는 희한한 위치에서 근로자로서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