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겨울철 ‘안면 신경마비’ 주의…원인·예방법은?

입력 2015.12.22 (08:48) 수정 2015.12.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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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찬 데서 자면 입돌아간다’는 말이 있죠.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연평균 19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면 신경장애 질환인데요.

추운 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안면 신경마비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안면 신경마비. 갑작스럽게 걸린다는데..?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정말 예측이라도 가능하면 좋을텐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환자분 입장에선 정말 황당한 일이죠.

제가 직접 얼굴신경마비 환자를 만나봤는데요.

먼저 화면부터 보시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얼굴마비가 재발한 60대 여성입니다.

왼쪽 얼굴 신경이 마비돼, 오른쪽으로 입이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한영란(안면마비 재발 환자) : "갑자기 왔지요 갑자기 오니까 예고도 없어요. 그냥... 여기 머리 뒤쪽으로 그리고 귀 쪽으로 아주 안 좋아요."

또, 창문을 열어 놓고 잤다가 왼쪽 얼굴마비가 온 50대 남성인데요.

추운 데서 잠을 잤다가 찬 공기에 노출된 얼굴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돼 얼굴신경이 마비됐습니다.

공통점은 예고도 없이 갑자기 왔다는 겁니다.

<질문>
이렇게 갑자기 걸리게 되는 원인은?

<답변>
일단 안면 신경마비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눠지는데요.

뇌경색이나, 뇌출혈, 중풍같이 뇌에 문제가 생겨 얼굴에 마비가 오는 걸 중추성이라고 하고요.

말초성은 뇌에 문제가 아닌 얼굴에 분포한 신경이나 근육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걸 말하는데, 보통 한의학에서 구안와사라고 불립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바이러스 감염이나, 면역이상, 혈액순환 장애 등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찬바람에 노출되어 얼굴마비가 온 경우, 얼굴에 분포한 말초 혈관들이 수축돼 얼굴 신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 결과 신경 주변에 부종이 와서 신경을 압박해 마비가 생기는 걸로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질문>
중추성이라면 꽤 심각해 보이는데.. 중추성과 말초성을 구분할 수 있나?

<답변>
네. 치명적인 중풍을 감별해내기 위해선 중추성이랑 말초성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양쪽 이마에 주름은 잡히는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 경우는 중풍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럴 땐 보통 반신마비가 있다든지, 삼킴장애가 있다든지, 말투가 어눌해지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그런데 얼굴 반쪽만 이마 주름도 못잡고 입가 주름도 못잡아서 한쪽으로 입이 돌아간 경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면신경마비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고혈압이나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안면 신경마비가 더 잘 재발된다는 얘기도 있던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안면신경마비 원인은 바이러스부터, 신경 손상까지 다양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재발 위험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로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 분석결과, 얼굴신경마비가 처음 생긴 사람보다 재발한 사람에게 고혈압과 당뇨비율이 각각 8%p, 4%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백용현(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면마비센터장) :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혈류 순환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혈관 탄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고. 또 당뇨가 있는 분들은 혈류 순환 장애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겨울철 추위도 한몫하면서 안면마비가 더 잘 올 수 있는건데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추운날 외출을 삼가고 혈압과 혈당 관리를 잘하는게 얼굴마비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질문>
위의 사례처럼 어느날 갑작스럽게 얼굴에 마비가 왔을 땐 어떻게 해야하나?

<답변>
일단 바로 병원에 가서 이게 중풍때문에 온 안면마비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게 급선무입니다.

정말 위급한 뇌경색이라면 뇌혈관이 막힌 걸 바로 뚫어줘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 흔히 말하는 얼굴신경마비라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약물치료를 받으면 되는데요.

초기에 스테로이드를 쓰면서 경우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쓰면 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데요.

늦지 않게 적절히 치료하면 보통 70~80%는 이삼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됩니다.

그런데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에 의지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데요.

이럴 땐 한의학적 접근이 효과적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이 얼굴신경마비 후유증 환자 3백여 명에게 한방집중치료를 했더니, 얼굴 경련은 46%, 눈물이 새는 일명 '악어 눈물 증후군'은 43%, 얼굴이 비뚤어지는 비대칭은 39% 줄었습니다.

근육 경련이나 얼굴 비대칭엔 침과 봉독약침을 사용했고요, 눈물이 새는 증상엔 약뜸 등을 사용해 후유증에 따라 맞춤치료한 게 주효했습니다.

얼굴 신경을 직접 자극해 재생효과를 높이고 근육 마비 자체를 풀어주고 회복시켜주는데 봉독과 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얼굴마비는 석달 이내에 완치가 안되면 고질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게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선 찬 바람을 피해야 합니다.

또 면역력이 떨이지면, 얼굴마비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침투가 쉬워 평소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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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겨울철 ‘안면 신경마비’ 주의…원인·예방법은?
    • 입력 2015-12-22 08:58:57
    • 수정2015-12-22 10: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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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찬 데서 자면 입돌아간다’는 말이 있죠.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연평균 19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면 신경장애 질환인데요.

추운 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안면 신경마비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안면 신경마비. 갑작스럽게 걸린다는데..?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정말 예측이라도 가능하면 좋을텐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환자분 입장에선 정말 황당한 일이죠.

제가 직접 얼굴신경마비 환자를 만나봤는데요.

먼저 화면부터 보시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얼굴마비가 재발한 60대 여성입니다.

왼쪽 얼굴 신경이 마비돼, 오른쪽으로 입이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한영란(안면마비 재발 환자) : "갑자기 왔지요 갑자기 오니까 예고도 없어요. 그냥... 여기 머리 뒤쪽으로 그리고 귀 쪽으로 아주 안 좋아요."

또, 창문을 열어 놓고 잤다가 왼쪽 얼굴마비가 온 50대 남성인데요.

추운 데서 잠을 잤다가 찬 공기에 노출된 얼굴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돼 얼굴신경이 마비됐습니다.

공통점은 예고도 없이 갑자기 왔다는 겁니다.

<질문>
이렇게 갑자기 걸리게 되는 원인은?

<답변>
일단 안면 신경마비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눠지는데요.

뇌경색이나, 뇌출혈, 중풍같이 뇌에 문제가 생겨 얼굴에 마비가 오는 걸 중추성이라고 하고요.

말초성은 뇌에 문제가 아닌 얼굴에 분포한 신경이나 근육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걸 말하는데, 보통 한의학에서 구안와사라고 불립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바이러스 감염이나, 면역이상, 혈액순환 장애 등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찬바람에 노출되어 얼굴마비가 온 경우, 얼굴에 분포한 말초 혈관들이 수축돼 얼굴 신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 결과 신경 주변에 부종이 와서 신경을 압박해 마비가 생기는 걸로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질문>
중추성이라면 꽤 심각해 보이는데.. 중추성과 말초성을 구분할 수 있나?

<답변>
네. 치명적인 중풍을 감별해내기 위해선 중추성이랑 말초성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양쪽 이마에 주름은 잡히는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 경우는 중풍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럴 땐 보통 반신마비가 있다든지, 삼킴장애가 있다든지, 말투가 어눌해지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그런데 얼굴 반쪽만 이마 주름도 못잡고 입가 주름도 못잡아서 한쪽으로 입이 돌아간 경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면신경마비로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고혈압이나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안면 신경마비가 더 잘 재발된다는 얘기도 있던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안면신경마비 원인은 바이러스부터, 신경 손상까지 다양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재발 위험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로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 분석결과, 얼굴신경마비가 처음 생긴 사람보다 재발한 사람에게 고혈압과 당뇨비율이 각각 8%p, 4%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백용현(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면마비센터장) :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혈류 순환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혈관 탄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고. 또 당뇨가 있는 분들은 혈류 순환 장애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겨울철 추위도 한몫하면서 안면마비가 더 잘 올 수 있는건데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추운날 외출을 삼가고 혈압과 혈당 관리를 잘하는게 얼굴마비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질문>
위의 사례처럼 어느날 갑작스럽게 얼굴에 마비가 왔을 땐 어떻게 해야하나?

<답변>
일단 바로 병원에 가서 이게 중풍때문에 온 안면마비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게 급선무입니다.

정말 위급한 뇌경색이라면 뇌혈관이 막힌 걸 바로 뚫어줘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 흔히 말하는 얼굴신경마비라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약물치료를 받으면 되는데요.

초기에 스테로이드를 쓰면서 경우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쓰면 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데요.

늦지 않게 적절히 치료하면 보통 70~80%는 이삼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됩니다.

그런데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에 의지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데요.

이럴 땐 한의학적 접근이 효과적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이 얼굴신경마비 후유증 환자 3백여 명에게 한방집중치료를 했더니, 얼굴 경련은 46%, 눈물이 새는 일명 '악어 눈물 증후군'은 43%, 얼굴이 비뚤어지는 비대칭은 39% 줄었습니다.

근육 경련이나 얼굴 비대칭엔 침과 봉독약침을 사용했고요, 눈물이 새는 증상엔 약뜸 등을 사용해 후유증에 따라 맞춤치료한 게 주효했습니다.

얼굴 신경을 직접 자극해 재생효과를 높이고 근육 마비 자체를 풀어주고 회복시켜주는데 봉독과 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얼굴마비는 석달 이내에 완치가 안되면 고질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게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선 찬 바람을 피해야 합니다.

또 면역력이 떨이지면, 얼굴마비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침투가 쉬워 평소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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