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만 피트 급강하…어떤 느낌?

입력 2015.12.24 (16:58) 수정 2015.12.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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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기내 압력조절 장치가 고장 난 제주항공 여객기가 고도를 갑자기 만 피트(3000m) 가량 낮춰 승객들이 고통과 불안에 떤 일이 벌어졌다. 비행기가 갑작스레 고도를 낮추면 탑승객은 어떤 느낌인 걸까?

[연관 기사] ☞ 갑자기 만 피트 ‘뚝’…제주항공 ‘공포의 20분’(2015.12.23.)

우선 이번 제주항공은 압력조절 장치가 고장 난 경우였지만, 일반적 상황을 가정해 보자. 여객기나 전투기 같은 비행기는 비행 중에 중력가속도를 받는다. 중력가속도는 G-force라고 부르는데, 지상에서 느끼는 정도가 1G다. 1G라면 자신의 몸무게만큼 신체에 압력이 가해진다고 보면 된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 다소 몸이 젖혀지는 건 중력가속도가 1.2G 정도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 정도는 대부분 승객이 무리 없이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이다.

항공 실내항공 실내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탈 때 최대 중력가속도가 최대 2G, 우주왕복선은 최대 2.5G, 전투기가 상승·하강할 때 4~5G 정도다. 5G라면 몸무게 70kg인 성인의 경우 350kg의 압력을 느끼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투기 조종사는 따로 중력가속도 훈련이 필수다.

제주항공제주항공


이번 제주항공은 기압을 조절하기 위해 고도를 1만 8000피트(5400m)에서 8,000피트(2400미터)로 급강하했지만, 여객기이기 때문에 중력가속도에 따른 충격은 거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총비행시간이 6000시간 이상인 한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민항기의 중력가속도는 급강하한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만, 기내 압력조절 장치 조절로 인해 탑승객들의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를 낸 제주항공에서 승객들은 귀와 몸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부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는 객실 내 여압장치가 고장 나 내부 기압이 지나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 제주항공 승객은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고, 사람들이 다들 귀 막고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 제주항공 승객, “이륙 직후부터 이상 증세 느껴”

제주항공 측은 "압력조절 장치 고장 원인을 밝힐 때까지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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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만 피트 급강하…어떤 느낌?
    • 입력 2015-12-24 16:58:06
    • 수정2015-12-24 17:31:22
    사회
지난 23일 기내 압력조절 장치가 고장 난 제주항공 여객기가 고도를 갑자기 만 피트(3000m) 가량 낮춰 승객들이 고통과 불안에 떤 일이 벌어졌다. 비행기가 갑작스레 고도를 낮추면 탑승객은 어떤 느낌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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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제주항공은 압력조절 장치가 고장 난 경우였지만, 일반적 상황을 가정해 보자. 여객기나 전투기 같은 비행기는 비행 중에 중력가속도를 받는다. 중력가속도는 G-force라고 부르는데, 지상에서 느끼는 정도가 1G다. 1G라면 자신의 몸무게만큼 신체에 압력이 가해진다고 보면 된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 다소 몸이 젖혀지는 건 중력가속도가 1.2G 정도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 정도는 대부분 승객이 무리 없이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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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탈 때 최대 중력가속도가 최대 2G, 우주왕복선은 최대 2.5G, 전투기가 상승·하강할 때 4~5G 정도다. 5G라면 몸무게 70kg인 성인의 경우 350kg의 압력을 느끼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투기 조종사는 따로 중력가속도 훈련이 필수다.

제주항공


이번 제주항공은 기압을 조절하기 위해 고도를 1만 8000피트(5400m)에서 8,000피트(2400미터)로 급강하했지만, 여객기이기 때문에 중력가속도에 따른 충격은 거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총비행시간이 6000시간 이상인 한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민항기의 중력가속도는 급강하한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만, 기내 압력조절 장치 조절로 인해 탑승객들의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를 낸 제주항공에서 승객들은 귀와 몸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부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는 객실 내 여압장치가 고장 나 내부 기압이 지나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 제주항공 승객은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고, 사람들이 다들 귀 막고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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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측은 "압력조절 장치 고장 원인을 밝힐 때까지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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