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갈라지고 조각 떨어져” 이틀 전부터 불안 호소했지만…

입력 2015.12.26 (16:14) 수정 2015.12.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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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동 공사 현장녹번동 공사 현장

▲ 서울 은평구 녹번동 공사 현장.


서울 은평구 녹번동 주민 A씨의 주택 앞에서는 최근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 진동 등은 감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틀 전인 지난 24일부터 상황이 심각해졌다. A씨의 집 곳곳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규열된 집규열된 집

▲ A씨의 집에 생긴 균열.


욕실과 집안 벽, 담장 등에서 균열을 발견한 A씨는 은평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구청에서는 피해 사실을 사진으로 남기라고 하며 현장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사이 주택 균열은 더 심해졌다.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벽면이 갈라졌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기도 했다.

거주에 위험을 느낀 A씨는 성탄절인 다음날(25일) 구청에 다시 연락했고, 구청 당직자가 공사 현장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발생한 집은 방문하지 않았다고 A씨는 말한다.

A씨는 "공사 현장까지 온 구청 직원은 균열이 생긴 집은 방문하지 않고 대책도 없이 돌아갔다"며 "계속해서 균열이 발생하고 '우두둑' 소리까지 나면서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균열된 집균열된 집


그날(25일) 오후가 지나면서 주택 균열은 더욱 심해졌다. 참다못한 A씨는 직접 구청으로 가 다급함을 호소했다. 그제야 야간 당직 중이던 직원이 A씨의 집을 방문해 직접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균열된 집균열된 집


균열이 발생한 주택은 A씨의 집만이 아니었다. 그의 주택과 그 주변 건물 등 총 8채에서 균열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심각한 균열로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확인한 구청과 소방당국은 균열이 발견된 지 이틀이 지난 오늘(26일) 오전에서야 주민들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

16가구 주민 38명은 은평구청 강당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미 A씨의 건물은 이미 심한 균열로 심하게 기울어진 상황.
"이틀 전에 왔더라면..."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쪽으로 기운 집한쪽으로 기운 집

▲ 균열이 심해 한쪽으로 기운 A씨의 주택.


은평구청은 주택가 인근 공사장에서 진행된 터파기 공사로 약해진 주변 지반이 인근 건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주택가 진입로를 통제하고 주택 8채에 공급되는 가스와 전기를 차단했다.

오늘 오전 현장 점검을 하던 은평구청 직원 한 명은 담벼락이 일부 무너지면서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관 기사] ☞ 녹번동 건물 8채 균열…담벼락 무너져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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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 갈라지고 조각 떨어져” 이틀 전부터 불안 호소했지만…
    • 입력 2015-12-26 16:14:27
    • 수정2015-12-26 17:58:02
    사회
녹번동 공사 현장
▲ 서울 은평구 녹번동 공사 현장.


서울 은평구 녹번동 주민 A씨의 주택 앞에서는 최근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 진동 등은 감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틀 전인 지난 24일부터 상황이 심각해졌다. A씨의 집 곳곳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규열된 집
▲ A씨의 집에 생긴 균열.


욕실과 집안 벽, 담장 등에서 균열을 발견한 A씨는 은평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구청에서는 피해 사실을 사진으로 남기라고 하며 현장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사이 주택 균열은 더 심해졌다.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벽면이 갈라졌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기도 했다.

거주에 위험을 느낀 A씨는 성탄절인 다음날(25일) 구청에 다시 연락했고, 구청 당직자가 공사 현장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발생한 집은 방문하지 않았다고 A씨는 말한다.

A씨는 "공사 현장까지 온 구청 직원은 균열이 생긴 집은 방문하지 않고 대책도 없이 돌아갔다"며 "계속해서 균열이 발생하고 '우두둑' 소리까지 나면서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균열된 집


그날(25일) 오후가 지나면서 주택 균열은 더욱 심해졌다. 참다못한 A씨는 직접 구청으로 가 다급함을 호소했다. 그제야 야간 당직 중이던 직원이 A씨의 집을 방문해 직접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균열된 집


균열이 발생한 주택은 A씨의 집만이 아니었다. 그의 주택과 그 주변 건물 등 총 8채에서 균열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심각한 균열로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확인한 구청과 소방당국은 균열이 발견된 지 이틀이 지난 오늘(26일) 오전에서야 주민들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

16가구 주민 38명은 은평구청 강당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미 A씨의 건물은 이미 심한 균열로 심하게 기울어진 상황.
"이틀 전에 왔더라면..."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쪽으로 기운 집
▲ 균열이 심해 한쪽으로 기운 A씨의 주택.


은평구청은 주택가 인근 공사장에서 진행된 터파기 공사로 약해진 주변 지반이 인근 건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주택가 진입로를 통제하고 주택 8채에 공급되는 가스와 전기를 차단했다.

오늘 오전 현장 점검을 하던 은평구청 직원 한 명은 담벼락이 일부 무너지면서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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