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마을 쑥대밭 만든 나사못…범인은 ‘찌질남’

입력 2015.12.28 (14:11) 수정 2015.12.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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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의 한 작은 마을.
30가구 남짓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옆집에 숟가락, 젓가락 개수까지 훤히 꿰고 있을 정도로 가족처럼 지내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평화롭던 이 마을에 지난 10월 중순부터 의문의 타이어 펑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피해 차량이 10대가 넘어섰고 마을 주민 A(60)씨는 두 번이나 타이어가 터지는 일을 겪었다.
이에 주민들은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섰고 마을 입구 2곳에 나사못을 셀 수 없을 만큼 뿌려 놓은 사실을 알아냈다.
주민들은 마을에 들어오는 입구가 2곳밖에 없는데 2곳 모두에 나사못이 뿌려져 있는 걸 보고 누군가 고의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나사못나사못

▲ [사진 출처 : 남원경찰서 제공]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CCTV를 확인해 흰색 소나타 차량 운전사가 나사못을 뿌리는 화면을 확보했다.

하지만 화면이 흐린 데다 저녁 시간대여서 차량 번호를 정확히 식별하기가 어려웠다.

CCTV로 범인을 찾지 못하자 경찰은 남원시에 있는 같은 색깔의 소나타 530여 대를 전수조사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차량으로 범인의 단서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범행 도구인 나사못을 판매한 철물점 수색을 통해 마을에서 8km 가량 떨어진 한 철물점에서 B(40)씨가 나사못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B 씨를 지난 26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조사결과 B 씨는 이 마을에 사는 전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가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한 봉지에 1,000개 들어있는 나사못을 4봉지 구입, 지난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마을에 뿌렸다”며 고 밝혔다.

남원 경찰서는 오늘 B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행위는 가볍지 않지만, 초범이면서 범행을 뉘우치는 점, 노모를 부양하는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연관 기사]
☞ 마을 입구에 나사못 4천 개 뿌린 40대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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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마을 쑥대밭 만든 나사못…범인은 ‘찌질남’
    • 입력 2015-12-28 14:11:24
    • 수정2015-12-28 15:33:29
    취재후·사건후
전북 남원의 한 작은 마을. 30가구 남짓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옆집에 숟가락, 젓가락 개수까지 훤히 꿰고 있을 정도로 가족처럼 지내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평화롭던 이 마을에 지난 10월 중순부터 의문의 타이어 펑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피해 차량이 10대가 넘어섰고 마을 주민 A(60)씨는 두 번이나 타이어가 터지는 일을 겪었다. 이에 주민들은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섰고 마을 입구 2곳에 나사못을 셀 수 없을 만큼 뿌려 놓은 사실을 알아냈다. 주민들은 마을에 들어오는 입구가 2곳밖에 없는데 2곳 모두에 나사못이 뿌려져 있는 걸 보고 누군가 고의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나사못 ▲ [사진 출처 : 남원경찰서 제공]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CCTV를 확인해 흰색 소나타 차량 운전사가 나사못을 뿌리는 화면을 확보했다. 하지만 화면이 흐린 데다 저녁 시간대여서 차량 번호를 정확히 식별하기가 어려웠다. CCTV로 범인을 찾지 못하자 경찰은 남원시에 있는 같은 색깔의 소나타 530여 대를 전수조사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차량으로 범인의 단서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범행 도구인 나사못을 판매한 철물점 수색을 통해 마을에서 8km 가량 떨어진 한 철물점에서 B(40)씨가 나사못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B 씨를 지난 26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조사결과 B 씨는 이 마을에 사는 전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가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한 봉지에 1,000개 들어있는 나사못을 4봉지 구입, 지난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마을에 뿌렸다”며 고 밝혔다. 남원 경찰서는 오늘 B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행위는 가볍지 않지만, 초범이면서 범행을 뉘우치는 점, 노모를 부양하는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연관 기사] ☞ 마을 입구에 나사못 4천 개 뿌린 40대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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