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야 제맛, 황태 2천 만 마리 말리기

입력 2016.01.12 (12:01) 수정 2016.01.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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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황태

▲ 덕장에서 찬 바람 맞는 황태

그동안 포근한 겨울 날씨로 울상을 짓던 황태 덕장이 본격적인 한파에 바빠졌다. 전국 최대 황태 생산지인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 황태덕장에 명태 건조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명태 2천2백 만 마리를 말려라!

한파가 몰아친 인제 내설악 계곡의 찬바람을 맞으며 23만여 ㎡의 황태 덕장에서 명태를 너는 손길이 분주하다. 나무를 세워 만든 덕장마다 꽁꽁 얼어붙은 명태가 빼곡히 들어찼다. 포근한 겨울 날씨로 명태 널기가 예년보다 열흘 정도 늦어졌지만, 소한을 계기로 추위가 시작되자 일손이바빠졌다. 국내 황태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강원도 인제 용대리의 황태 물량은 올해 2천2백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었다.

황태황태

▲ 전국 최대 황태 생산지인 강원도 인제군 북면 황태 덕장에서 명태를 내거는 손길이 분주하다

얼고 녹기를 반복해야 제맛

황태는 겨울 동안 밤낮으로 얼고 녹기를 반복해야 제맛이 난다. 한 겨울철에 산란기 중에 잡은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서 말리면,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운 황태로 재탄생한다. 옛부터 숙취 해소와 간장해독, 노폐물제거 등의 효능을 갖고 있어 조상 대대로 즐겨 먹었던 음식재료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황태의 원재료인 명태는 이름도 맛도 제각각인 게 특징이다. 바닷고기를 잘 아는 사람조차 헷갈릴 정도로 수많은 이름이 있다.



[연관 기사]☞ 맛도 이름도 제각각…명태의 모든 것!

중국산 명태 국산 '황태'로 둔갑하기도

이번에 강원도 덕장에 걸린 명태는 오는 5월 초쯤 황태로 출하될 예정인데, 이 마을 주민들은 한겨울 황태로만 매년 6백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명탯값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값이 싼 수입 황태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심지어 중국에서 수입해온 명태를 포장만 국산으로 바꿔 황태로 유통하는 사례가 해마다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관 기사]☞ 중국산 명태 국산 ‘황태’로 둔갑

안정적 판로확대 해결돼야

이 지역 주민들은 "날씨가 추워져 명태가 아주 맛있게 잘 마를 것 같다"면서도, 값싼 수입 황태의 국내 반입 물량 증가로 안정적인 판로 확대는 해결 과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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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려야 제맛, 황태 2천 만 마리 말리기
    • 입력 2016-01-12 12:01:48
    • 수정2016-01-12 13:23:42
    취재K
황태
▲ 덕장에서 찬 바람 맞는 황태 그동안 포근한 겨울 날씨로 울상을 짓던 황태 덕장이 본격적인 한파에 바빠졌다. 전국 최대 황태 생산지인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 황태덕장에 명태 건조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명태 2천2백 만 마리를 말려라! 한파가 몰아친 인제 내설악 계곡의 찬바람을 맞으며 23만여 ㎡의 황태 덕장에서 명태를 너는 손길이 분주하다. 나무를 세워 만든 덕장마다 꽁꽁 얼어붙은 명태가 빼곡히 들어찼다. 포근한 겨울 날씨로 명태 널기가 예년보다 열흘 정도 늦어졌지만, 소한을 계기로 추위가 시작되자 일손이바빠졌다. 국내 황태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강원도 인제 용대리의 황태 물량은 올해 2천2백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었다.
황태
▲ 전국 최대 황태 생산지인 강원도 인제군 북면 황태 덕장에서 명태를 내거는 손길이 분주하다 얼고 녹기를 반복해야 제맛 황태는 겨울 동안 밤낮으로 얼고 녹기를 반복해야 제맛이 난다. 한 겨울철에 산란기 중에 잡은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서 말리면,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운 황태로 재탄생한다. 옛부터 숙취 해소와 간장해독, 노폐물제거 등의 효능을 갖고 있어 조상 대대로 즐겨 먹었던 음식재료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황태의 원재료인 명태는 이름도 맛도 제각각인 게 특징이다. 바닷고기를 잘 아는 사람조차 헷갈릴 정도로 수많은 이름이 있다. [연관 기사]☞ 맛도 이름도 제각각…명태의 모든 것! 중국산 명태 국산 '황태'로 둔갑하기도 이번에 강원도 덕장에 걸린 명태는 오는 5월 초쯤 황태로 출하될 예정인데, 이 마을 주민들은 한겨울 황태로만 매년 6백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명탯값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값이 싼 수입 황태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심지어 중국에서 수입해온 명태를 포장만 국산으로 바꿔 황태로 유통하는 사례가 해마다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관 기사]☞ 중국산 명태 국산 ‘황태’로 둔갑 안정적 판로확대 해결돼야 이 지역 주민들은 "날씨가 추워져 명태가 아주 맛있게 잘 마를 것 같다"면서도, 값싼 수입 황태의 국내 반입 물량 증가로 안정적인 판로 확대는 해결 과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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