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투 플러스’ 한우는 두 배 좋은 고기?

입력 2016.01.19 (09:02) 수정 2016.01.1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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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플러스가 두 개니까 두 배 좋은 고기?

소고기, 특히 한우 살 때 뭘 보고 고르시나요? 기자가 만난 소비자들은 등급 높고 비싼 소고기, 즉 투 플러스가 '신선한' 고기, '비싸니까 맛있는' 고기, '영양이 풍부한' 고기,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소'라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겁니다.

우리나라의 한우 판정 등급은 1++(투 플러스), 1+(원 플러스), 1, 2, 3 이렇게 5개로 나뉩니다. 마치 A+, A... 학교 성적 매기듯이 소고기라는 먹거리에 계급장을 달아놓은 겁니다. 이 등급은 건강이나 맛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근내지방도, 즉 '마블링'이죠. 근육에 얼마나 지방이 많이 껴 있느냐는 겁니다. 고기와 지방의 색깔, 조직감, 성숙도 등을 참고는 하지만 다른 평가 요소가 아무리 좋아도 지방 함량이 부족하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 소고기 맛 블라인드 테스트, 1++가 1등 할까?

그럼 마블링 많은 고기가 건강에 좋을까요? 맛도 최고일까요? 취재진은 성인남녀 4명에게 두부와 투 플러스 소고기를 하루 세끼 먹이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또 투 플러스, 1등급, 숙성(드라이에이징)2등급 세 가지 고기를 즉석에서 구워 일반인 4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고기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은 과연 몇 등급 고기가 가장 맛있다고 느꼈을까요?

▲ 소고기 맛 블라인드 테스트

■ 투 플러스의 신화

축산 농가들은 투 플러스 소를 만드는 데 전념합니다. 등급에 따라 소 한 마리 값이 수백만 원씩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블링이 잘 생기는 값비싼 수입 곡물 사료를 먹이다 보니 국제 곡물가가 급변할 때마다 농가들도 휘청일 수밖에 없죠. 우리나라에서 1년에 수입하는 곡물의 절반 이상은 사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옥수수 자급률은 1%도 안 되는데 해마다 옥수수 알곡 6백만 톤 이상을 사료용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 버려지는 지방


또 마블링을 늘리다 보니 쓸데없는 피하지방까지 두꺼워지고 등심, 양지 같은 주요 고기의 양은 줄었습니다. 실제로 고기양을 측정하는 육량 등급의 경우, A등급 비중은 점점 줄고 C등급은 지난 2012년 18%대에서 지난해 초 27%를 넘어섰습니다. 호주나 미국산 소고기보다 한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투 플러스의 신화가 낳은 이런 논란들이 거듭되자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오는 2018년까지 현행 소고기 등급제의 개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투 플러스 소고기의 불편한 진실들, 오늘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 ' 투 플러스' 알고 드십니까>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 기사]
☞ [시사기획 창] ‘투 플러스’ 알고드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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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19 09:02:37
    • 수정2016-01-19 23: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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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특히 한우 살 때 뭘 보고 고르시나요? 기자가 만난 소비자들은 등급 높고 비싼 소고기, 즉 투 플러스가 '신선한' 고기, '비싸니까 맛있는' 고기, '영양이 풍부한' 고기,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소'라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겁니다.

우리나라의 한우 판정 등급은 1++(투 플러스), 1+(원 플러스), 1, 2, 3 이렇게 5개로 나뉩니다. 마치 A+, A... 학교 성적 매기듯이 소고기라는 먹거리에 계급장을 달아놓은 겁니다. 이 등급은 건강이나 맛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근내지방도, 즉 '마블링'이죠. 근육에 얼마나 지방이 많이 껴 있느냐는 겁니다. 고기와 지방의 색깔, 조직감, 성숙도 등을 참고는 하지만 다른 평가 요소가 아무리 좋아도 지방 함량이 부족하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 소고기 맛 블라인드 테스트, 1++가 1등 할까?

그럼 마블링 많은 고기가 건강에 좋을까요? 맛도 최고일까요? 취재진은 성인남녀 4명에게 두부와 투 플러스 소고기를 하루 세끼 먹이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또 투 플러스, 1등급, 숙성(드라이에이징)2등급 세 가지 고기를 즉석에서 구워 일반인 4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고기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은 과연 몇 등급 고기가 가장 맛있다고 느꼈을까요?

▲ 소고기 맛 블라인드 테스트

■ 투 플러스의 신화

축산 농가들은 투 플러스 소를 만드는 데 전념합니다. 등급에 따라 소 한 마리 값이 수백만 원씩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블링이 잘 생기는 값비싼 수입 곡물 사료를 먹이다 보니 국제 곡물가가 급변할 때마다 농가들도 휘청일 수밖에 없죠. 우리나라에서 1년에 수입하는 곡물의 절반 이상은 사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옥수수 자급률은 1%도 안 되는데 해마다 옥수수 알곡 6백만 톤 이상을 사료용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 버려지는 지방


또 마블링을 늘리다 보니 쓸데없는 피하지방까지 두꺼워지고 등심, 양지 같은 주요 고기의 양은 줄었습니다. 실제로 고기양을 측정하는 육량 등급의 경우, A등급 비중은 점점 줄고 C등급은 지난 2012년 18%대에서 지난해 초 27%를 넘어섰습니다. 호주나 미국산 소고기보다 한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투 플러스의 신화가 낳은 이런 논란들이 거듭되자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오는 2018년까지 현행 소고기 등급제의 개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투 플러스 소고기의 불편한 진실들, 오늘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 ' 투 플러스' 알고 드십니까>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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