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일주일 넘게 ‘잠행’…어디에? 왜?

입력 2016.01.20 (06:37) 수정 2016.01.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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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차 핵실험 직후 보란 듯이 자축 행보를 이어가던 김정은이 현지지도도 중단한 채 일주일 넘게 공개석상에서 사라졌습니다.

3년 전 핵실험 당시 연일 군부대를 돌며 긴장을 고조시켰던 모습과는 크게 대비되는 데요.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고은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정권의 기반인 청년동맹의 중앙보고대회.

김정은의 축하문을 최룡해가 대독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최룡해 동지가 전달하겠습니다."

주말을 전후해 청년동맹의 70주년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김정은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도 북한 매체가 전하는 김정은의 동정은 축하문이나 축전 전달 소식뿐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축하 전문을 김기남 동지가 정중히 전달했습니다."

핵실험 직후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일주일 넘게 자취를 감춘 겁니다.

3차 핵실험 직후 2주 동안 무려 4차례나 군부대를 시찰하며 긴장을 조성하던 행보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잠행은 무엇보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특히 제재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인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국제 사회를 자극한다든지, 대결 구도로 나아간다는 그런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외부사회와의 관계의 긴장 수위를 떨어뜨리는 (목적입니다.)"

김정은의 행동 패턴은 과거 도발 직후 수십 일씩 잠행을 했던 아버지 김정일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때문에 이번 잠행 역시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며, 언제든 무력시위나 추가 도발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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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일주일 넘게 ‘잠행’…어디에? 왜?
    • 입력 2016-01-20 06:38:42
    • 수정2016-01-20 08:27:5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4차 핵실험 직후 보란 듯이 자축 행보를 이어가던 김정은이 현지지도도 중단한 채 일주일 넘게 공개석상에서 사라졌습니다.

3년 전 핵실험 당시 연일 군부대를 돌며 긴장을 고조시켰던 모습과는 크게 대비되는 데요.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고은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정권의 기반인 청년동맹의 중앙보고대회.

김정은의 축하문을 최룡해가 대독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최룡해 동지가 전달하겠습니다."

주말을 전후해 청년동맹의 70주년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김정은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도 북한 매체가 전하는 김정은의 동정은 축하문이나 축전 전달 소식뿐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축하 전문을 김기남 동지가 정중히 전달했습니다."

핵실험 직후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일주일 넘게 자취를 감춘 겁니다.

3차 핵실험 직후 2주 동안 무려 4차례나 군부대를 시찰하며 긴장을 조성하던 행보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잠행은 무엇보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특히 제재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인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국제 사회를 자극한다든지, 대결 구도로 나아간다는 그런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외부사회와의 관계의 긴장 수위를 떨어뜨리는 (목적입니다.)"

김정은의 행동 패턴은 과거 도발 직후 수십 일씩 잠행을 했던 아버지 김정일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때문에 이번 잠행 역시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며, 언제든 무력시위나 추가 도발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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