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의 힘…학대 가정을 바꾸다

입력 2016.01.27 (09:52) 수정 2016.01.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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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 내에서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회복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요.

이를 시작한 경찰들조차 초기엔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이젠 다시 찾는 가족이 생길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살 이 모씨와 남편은 아들 돌잔치 이후 6년 만에 가족 사진을 찍으러 나왔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지만 어머니 이씨는 3년전 우울증에 이은 폭음으로 아들을 방치하고 학대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찍은 한 장의 가족 사진은 가정의 분위기를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녹취> 이 씨(40살/음성변조) : "제가 술먹어서 아팠을때 이걸 못했는데 이번에 같이 가족 사진찍은 것에 대해 아이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동거중인 남성에게 아이들을 맡겼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해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된 37살의 어머니.

지난해 11월 경찰의 소개로 처음 가족 사진을 찍었고 2개월만에 다시 아이들과 네 가족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녹취> 김씨(아동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전에는 세아이가 (숨기위해)들어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앞에서 보여주고 싶어하더라고요."

아동폭력의 상처가 있는 가정을 위해 가족 사진을 찍어주는 프로젝트가 아픔의 흔적을 지워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117가정이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번창(경사/경기 안산단원경찰서) : "만나서 같이 포옹도 하고 즐겁게 가족사진촬영하는 것 보면 참 보람있고 아이들의 미소도 변화하는 것 같아 보람있었습니다."

경찰은 시행 반년이 되는 오는 4월쯤 참여 가족들의 반응과 아동폭력 재발율 등을 분석해 확대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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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사진’의 힘…학대 가정을 바꾸다
    • 입력 2016-01-27 09:56:41
    • 수정2016-01-27 10: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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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 내에서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회복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요.

이를 시작한 경찰들조차 초기엔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이젠 다시 찾는 가족이 생길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살 이 모씨와 남편은 아들 돌잔치 이후 6년 만에 가족 사진을 찍으러 나왔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지만 어머니 이씨는 3년전 우울증에 이은 폭음으로 아들을 방치하고 학대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찍은 한 장의 가족 사진은 가정의 분위기를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녹취> 이 씨(40살/음성변조) : "제가 술먹어서 아팠을때 이걸 못했는데 이번에 같이 가족 사진찍은 것에 대해 아이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동거중인 남성에게 아이들을 맡겼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해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된 37살의 어머니.

지난해 11월 경찰의 소개로 처음 가족 사진을 찍었고 2개월만에 다시 아이들과 네 가족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녹취> 김씨(아동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전에는 세아이가 (숨기위해)들어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앞에서 보여주고 싶어하더라고요."

아동폭력의 상처가 있는 가정을 위해 가족 사진을 찍어주는 프로젝트가 아픔의 흔적을 지워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117가정이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번창(경사/경기 안산단원경찰서) : "만나서 같이 포옹도 하고 즐겁게 가족사진촬영하는 것 보면 참 보람있고 아이들의 미소도 변화하는 것 같아 보람있었습니다."

경찰은 시행 반년이 되는 오는 4월쯤 참여 가족들의 반응과 아동폭력 재발율 등을 분석해 확대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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