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온다고?

입력 2016.01.31 (09:08) 수정 2016.01.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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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GE)은 발명왕 에디슨이 1878년에 설립한 회사를 시작으로 한 기업입니다.

가전, 전력, 항공, 헬스케어,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영역을 갖고 있는 회사죠. 그런데 얼마전 GE는 가전 사업 부문을 중국의 가전 회사인 하이얼에 팔았습니다. 인수금액이 우리돈으로 6조원이 넘습니다.

중국 가전 회사 하이얼중국 가전 회사 하이얼

[관련 기사] ☞ 中 하이얼, GE 가전 부문 6조 5천억 원에 인수

GE가 가전 사업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회사 어려워서 돈이 필요해서 팔았을까요? 정답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회사의 집중 역량을 바꾸기 위해섭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GE는 이미 2008년부터 가전 부문 매각을 시도했습니다. 국내 삼성전자와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등도 관심을 가졌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독과점 규제로 무산됐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입니다.

GE는 더이상 가전이 필요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신들이 주력해야 할 분야는 산업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하이얼은 GE가 포기한 가전을 왜 인수하려는 것일까요? 하이얼 입장에서는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고급 브랜드가 필요한 것이고 가전을 계속해야할 이유 역시 중국 내수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수는 다분히 양사간의 전략적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IT의 융합이 핵심!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얼마전 방송된 KBS 다큐1 '카운트다운 4차 산업혁명'을 보면 산업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있습니다.

1차 산업 혁명 증기기관1차 산업 혁명 증기기관


2차 산업 혁명 전기 동력 대량 생산2차 산업 혁명 전기 동력 대량 생산


3차 산업 혁명 컴퓨터 제어 자동화3차 산업 혁명 컴퓨터 제어 자동화


19세기 1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에 있어서 대량 생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2차 산업혁명은 보다 효율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했습니다. 전기 동력 때문입니다. 3차 혁명은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이 부각됐습니다. 이런 과정의 결과는 풍족함입니다. 자동차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가전 제품이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제조업의 경쟁은 새로운 혁신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GE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전 제조업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GE는 지난 10년간 생명과학, 해양, 항공, 재생 에너지 등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왔다는 의미입니다.

GE가 가진 사업 부문 중에 조명 사업부문이 있습니다. 이 부문은 유지합니다. 그 이유를 보면 흥미롭습니다. 전 세계의 가로등을 스마트 가로등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차가 지나다니는지를 판단해 스스로 전력을 조절하는 개념입니다.

4차 산업 혁명 사물인터넷 혁명4차 산업 혁명 사물인터넷 혁명


스마트 가로등을 확대 해석해보면 스마트 도시 구축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도시의 모든 요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것이 스마트 시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만물인터넷, 또는 사물인터넷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요즘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을 산업 인터넷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물건에 대한 만족도 보다는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

1차에서 3차로 이어지는 산업혁명 개념에서는 잘 들여다보면 사람의 역할이 줄어듭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말할때 핵심은 '센서 혁명'입니다. 각종 센서들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준에 맞춰 맞춤형 생산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GE가 회사의 집중 분야를 바꾸겠다고 말하면서 선언했던 내용 중 하나가 '프레딕스'(Predix)라고 하는데요. 모든 장비들에 센서를 부착하고 데이터를 모으면서 오류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플랫폼입니다. 고장난 후에 고치는 애프터서비스가 아니라 사전에 인지하고 미리 조치를 취해주는 비포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죠.

키워드로 형상화한 4차 산업 혁명키워드로 형상화한 4차 산업 혁명


맞춤형 생산과 사전 조치를 돌이켜보면 사실상 사용자의 '경험'을 만족시킨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와 연관된 단어를 분석해보면 꼭 등장하는 것이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미래분석, 연결 등입니다.

GE의 CEO인 제프리 이멜트는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산업 회사"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들이 개발한 프레딕스 플랫폼에 대해서는 "인간과 기계 그리고 데이터를 함께 연결한 차세대 산업 혁명의 도화선"이라고 말합니다.

제너럴 일렉트릭 CEO제너럴 일렉트릭 CEO


GE가 시스코, 인텔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0개가 넘는 연구소 기업들과 연합한다는 사실은 하이얼이 '6조원에 GE 가전을 인수'했다고만 주목했던 시각에 던지는 숨겨진 시사점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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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이 온다고?
    • 입력 2016-01-31 09:08:26
    • 수정2016-01-31 09:10:56
    IT·과학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GE)은 발명왕 에디슨이 1878년에 설립한 회사를 시작으로 한 기업입니다. 가전, 전력, 항공, 헬스케어,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영역을 갖고 있는 회사죠. 그런데 얼마전 GE는 가전 사업 부문을 중국의 가전 회사인 하이얼에 팔았습니다. 인수금액이 우리돈으로 6조원이 넘습니다.
중국 가전 회사 하이얼
[관련 기사] ☞ 中 하이얼, GE 가전 부문 6조 5천억 원에 인수 GE가 가전 사업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회사 어려워서 돈이 필요해서 팔았을까요? 정답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회사의 집중 역량을 바꾸기 위해섭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GE는 이미 2008년부터 가전 부문 매각을 시도했습니다. 국내 삼성전자와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등도 관심을 가졌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독과점 규제로 무산됐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입니다. GE는 더이상 가전이 필요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신들이 주력해야 할 분야는 산업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하이얼은 GE가 포기한 가전을 왜 인수하려는 것일까요? 하이얼 입장에서는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고급 브랜드가 필요한 것이고 가전을 계속해야할 이유 역시 중국 내수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수는 다분히 양사간의 전략적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IT의 융합이 핵심!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얼마전 방송된 KBS 다큐1 '카운트다운 4차 산업혁명'을 보면 산업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있습니다.
1차 산업 혁명 증기기관
2차 산업 혁명 전기 동력 대량 생산
3차 산업 혁명 컴퓨터 제어 자동화
19세기 1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에 있어서 대량 생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2차 산업혁명은 보다 효율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했습니다. 전기 동력 때문입니다. 3차 혁명은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이 부각됐습니다. 이런 과정의 결과는 풍족함입니다. 자동차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가전 제품이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제조업의 경쟁은 새로운 혁신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GE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전 제조업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GE는 지난 10년간 생명과학, 해양, 항공, 재생 에너지 등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왔다는 의미입니다. GE가 가진 사업 부문 중에 조명 사업부문이 있습니다. 이 부문은 유지합니다. 그 이유를 보면 흥미롭습니다. 전 세계의 가로등을 스마트 가로등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차가 지나다니는지를 판단해 스스로 전력을 조절하는 개념입니다.
4차 산업 혁명 사물인터넷 혁명
스마트 가로등을 확대 해석해보면 스마트 도시 구축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도시의 모든 요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것이 스마트 시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만물인터넷, 또는 사물인터넷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요즘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을 산업 인터넷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물건에 대한 만족도 보다는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 1차에서 3차로 이어지는 산업혁명 개념에서는 잘 들여다보면 사람의 역할이 줄어듭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말할때 핵심은 '센서 혁명'입니다. 각종 센서들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준에 맞춰 맞춤형 생산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GE가 회사의 집중 분야를 바꾸겠다고 말하면서 선언했던 내용 중 하나가 '프레딕스'(Predix)라고 하는데요. 모든 장비들에 센서를 부착하고 데이터를 모으면서 오류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플랫폼입니다. 고장난 후에 고치는 애프터서비스가 아니라 사전에 인지하고 미리 조치를 취해주는 비포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죠.
키워드로 형상화한 4차 산업 혁명
맞춤형 생산과 사전 조치를 돌이켜보면 사실상 사용자의 '경험'을 만족시킨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와 연관된 단어를 분석해보면 꼭 등장하는 것이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미래분석, 연결 등입니다. GE의 CEO인 제프리 이멜트는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산업 회사"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들이 개발한 프레딕스 플랫폼에 대해서는 "인간과 기계 그리고 데이터를 함께 연결한 차세대 산업 혁명의 도화선"이라고 말합니다.
제너럴 일렉트릭 CEO
GE가 시스코, 인텔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0개가 넘는 연구소 기업들과 연합한다는 사실은 하이얼이 '6조원에 GE 가전을 인수'했다고만 주목했던 시각에 던지는 숨겨진 시사점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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