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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포트] 복권 왕국의 명암…결국 서민만 봉?
입력 2016.02.06 (08:39) 수정 2016.02.06 (09:55)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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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포트] 복권 왕국의 명암…결국 서민만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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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당첨금이 우리 돈 2조 원에 육박하는 미국 복권 '파워볼'이 화제가 됐죠.

복권 시장 규모 역시 당첨금만큼이나 어마어마한데 우리 돈 80조 원이 넘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의 5분의 1을 넘는 규모입니다.

그야말로 복권 왕국인데, 서민들 호주머니만 턴다는 비판에 복권 사기까지 발각되면서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복권 왕국, 그리고 그 뒤로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 박태서 특파원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1등 당첨금은 16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1등 당첨금 15억 8천만 달러, 우리돈 1조 8천억 원짜리 복권.

파워볼 복권은 천문학적 당첨금만큼이나 숱한 화제를 뿌렸습니다.

<녹취> 파워볼 1등 당첨자 : "2등만 돼도 더 바랄 게 없었거든요. 1등 당첨은 상상도 못했어요."

미 플로리다 주 탤러하시.

플로리다 주 정부의 복권사업본부가 있습니다.

미국 최대 복권인 파워볼의 당첨 번호가 결정되는 곳입니다.

복권사업본부가 추첨이 진행되는 생방송 스튜디오를 KBS에 공개했습니다.

1등 당첨금이 수백억, 수천억 원에 이르는 파워볼 추첨 현장입니다.

추첨은 매주 두차례 수요일과 토요일 밤 11시 이곳 스튜디오에서 실시됩니다.

추첨 장비 점검은 필수입니다.

복권사업본부측은 특히 번호가 적힌 플라스틱 볼 관리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퍼셀(플로리다주 복권사업본부장) : "추첨 전과 후 공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됩니다.(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하죠?) 네, 장갑을 끼고 볼을 만지는 건 손에 불순물이 묻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본 추첨에 앞선 리허설, 연습 추첨이 반복됩니다.

엄청난 당첨금이 걸린 만큼 추첨 사고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녹취> "오늘 세 번째 행운의 숫자는 3번입니다! 마지막 행운의 숫자도 3번입니다!"

복권은 미국인들의 일상 곳곳을 파고듭니다.

대박의 유혹은 사람들 가리지 않습니다.

제 뒤로 멀리 보이는 건 파워볼과 메가리언, 미국 최대 복권 두 종류의 광고판입니다.

미국 40여 개 주에는 복권 1등 누적 상금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이런 광고판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계속 변하는 예상 당첨금.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은 수천만 달러나 되는 예상 1등 당첨금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일확천금의 꿈에 젖도록 만듭니다.

잠시 행복한 상상 속에 빠져 있다가 강한 구매 충동을 느낍니다.

<인터뷰> 관광객 : "(저 광고판 보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당첨되면 직장을 그만둘 거예요."

<인터뷰> 텔러하시 시민 : "1등 당첨 금액을 보니까 복권을 사고 싶네요."

이런 전국 단위 복권 못지않은 게 주에서 발행하는 복권입니다.

돈이 된다는 소문에 주 정부 등 자치 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경쟁적으로 복권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긁어서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하는 즉석 복권도 인기인데,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돕니다.

<인터뷰> 데니스(복권방 주인) : "우리 가게에만 복권이 71가지입니다. (즉석 복권까지 포함한 숫자인가요?) 네. 손님 둘 중에 한 명은 복권을 삽니다. 어떨 때는 열 명 가운데 한 명 빼고 모두 복권을 삽니다."

<인터뷰> 글렌다(복권 구매 시민) : "복권은 매일 삽니다. 추첨 복권은 토요일마다 구입하구요."

<인터뷰> 빈스 복권구매 시민 : "당첨되면 좋겠어요.(학비에 보태기 위해 복권을 사는 건가요?) 네, 복권 당첨으로 돈 생기면 학비에 보태 써야죠."

미국의 복권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700억 달러, 우리 돈 85조 원에 이릅니다.

700억 달러 가운데 40%는 당첨금으로 지급되고, 나머지는 세금으로 대부분 지방 정부에 귀속됩니다.

지방 정부는 이렇게 거둬들인 복권 수익금을 각종 공공사업에 투입하는데, 예를 들어 콜로라도 주는 환경 보호, 몬타나 주는 범죄 예방, 플로리다 주는 교육 분야에 사용합니다.

<인터뷰> 랜디 폭스(플로리다 복권사업본부) : "복권 수익금은 플로리다 교육 재정 확충에 사용됩니다. 지난 29년간 모두 290억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복권 기금이 잘못 쓰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단체장이나 지방 의회 등이 복권 수익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플로리다에선 복권 수익금 지출 내역을 전면 조사하라는 요구가 교육 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됩니다.

<인터뷰> 마크 퍼들로우(플로리다 교육위원회 대변인) : "정치인들이 복권 기금을 다른 용도로 생각하면서 교육 분야 지원이 제대로 안됐습니다. 실망스럽습니다."

복권업체에 대해서는 돈벌이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이번 파워볼 열풍만 해도 업체 측의 치밀한 기획 작품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10월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파워볼측은 1등 당첨 확률을 1억 7천만분의 1에서 2억 9천만분의 1로 낮췄습니다.

이렇게 되자 추첨을 거듭할수록 1등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고 누적 당첨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파워볼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녹취> 힐러리(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파워볼 사셨나요?) 그럼요. (당첨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선거 운동에 써야죠."

파워볼 대박을 감독 당국이 거들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복권 판매가 늘면 조세 수입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당첨 확률을 낮추겠다는 업체 요구를 묵인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당첨자를 제외한 모든 복권 구매자가 복권 업체와 정부 좋은 일만 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데니스 저스트(코넬대 통계학 교수) : "사람들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복권을 살 때는 희박한 당첨 확률에는 신경 안 씁니다. 오로지 1등 당첨금밖에 안 보이거든요."

공공 기능은 제대로 못하고 서민 호주머니만 턴다는 비난에 복권 규제론도 힘을 얻습니다.

즉석복권의 무분별한 발행을 규제하고 복권 판매 장소를 엄격하게 제한하자는 주장 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소윈스키(복권규제 시민단체 대표) : "주유소 판매 복권은 카지노 슬롯머신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복권이 아니라 도박처럼 생각하는군요?) 네, 도박입니다."

이 와중에 지난해 말 역대 최대 규모 복권 사기까지 터졌습니다.

지역연합복권 보안 책임자가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수백억 원대 당첨금을 가로챈 것입니다.

복권 업체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테리 리치(복권업체 대표) : "어디든 사기 치는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권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미국의 복권 논쟁은 뜨겁습니다.

일확천금, 인생역전을 꿈꾸는 저소득층이 정부에 역진세를 내고 있는 꼴이라는 비판.

자발적으로 구입하는 데 뭐가 문제냐는 반론이 어지럽게 뒤섞입니다.

그사이 대공황 때도 끄덕 없었다는 미국 복권의 불패 신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월드 리포트] 복권 왕국의 명암…결국 서민만 봉?
    • 입력 2016.02.06 (08:39)
    • 수정 2016.02.06 (09:55)
    특파원 현장보고
[월드 리포트] 복권 왕국의 명암…결국 서민만 봉?
<앵커 멘트>

최근 당첨금이 우리 돈 2조 원에 육박하는 미국 복권 '파워볼'이 화제가 됐죠.

복권 시장 규모 역시 당첨금만큼이나 어마어마한데 우리 돈 80조 원이 넘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의 5분의 1을 넘는 규모입니다.

그야말로 복권 왕국인데, 서민들 호주머니만 턴다는 비판에 복권 사기까지 발각되면서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복권 왕국, 그리고 그 뒤로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 박태서 특파원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1등 당첨금은 16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1등 당첨금 15억 8천만 달러, 우리돈 1조 8천억 원짜리 복권.

파워볼 복권은 천문학적 당첨금만큼이나 숱한 화제를 뿌렸습니다.

<녹취> 파워볼 1등 당첨자 : "2등만 돼도 더 바랄 게 없었거든요. 1등 당첨은 상상도 못했어요."

미 플로리다 주 탤러하시.

플로리다 주 정부의 복권사업본부가 있습니다.

미국 최대 복권인 파워볼의 당첨 번호가 결정되는 곳입니다.

복권사업본부가 추첨이 진행되는 생방송 스튜디오를 KBS에 공개했습니다.

1등 당첨금이 수백억, 수천억 원에 이르는 파워볼 추첨 현장입니다.

추첨은 매주 두차례 수요일과 토요일 밤 11시 이곳 스튜디오에서 실시됩니다.

추첨 장비 점검은 필수입니다.

복권사업본부측은 특히 번호가 적힌 플라스틱 볼 관리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퍼셀(플로리다주 복권사업본부장) : "추첨 전과 후 공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됩니다.(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하죠?) 네, 장갑을 끼고 볼을 만지는 건 손에 불순물이 묻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본 추첨에 앞선 리허설, 연습 추첨이 반복됩니다.

엄청난 당첨금이 걸린 만큼 추첨 사고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녹취> "오늘 세 번째 행운의 숫자는 3번입니다! 마지막 행운의 숫자도 3번입니다!"

복권은 미국인들의 일상 곳곳을 파고듭니다.

대박의 유혹은 사람들 가리지 않습니다.

제 뒤로 멀리 보이는 건 파워볼과 메가리언, 미국 최대 복권 두 종류의 광고판입니다.

미국 40여 개 주에는 복권 1등 누적 상금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이런 광고판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계속 변하는 예상 당첨금.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은 수천만 달러나 되는 예상 1등 당첨금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일확천금의 꿈에 젖도록 만듭니다.

잠시 행복한 상상 속에 빠져 있다가 강한 구매 충동을 느낍니다.

<인터뷰> 관광객 : "(저 광고판 보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당첨되면 직장을 그만둘 거예요."

<인터뷰> 텔러하시 시민 : "1등 당첨 금액을 보니까 복권을 사고 싶네요."

이런 전국 단위 복권 못지않은 게 주에서 발행하는 복권입니다.

돈이 된다는 소문에 주 정부 등 자치 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경쟁적으로 복권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긁어서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하는 즉석 복권도 인기인데,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돕니다.

<인터뷰> 데니스(복권방 주인) : "우리 가게에만 복권이 71가지입니다. (즉석 복권까지 포함한 숫자인가요?) 네. 손님 둘 중에 한 명은 복권을 삽니다. 어떨 때는 열 명 가운데 한 명 빼고 모두 복권을 삽니다."

<인터뷰> 글렌다(복권 구매 시민) : "복권은 매일 삽니다. 추첨 복권은 토요일마다 구입하구요."

<인터뷰> 빈스 복권구매 시민 : "당첨되면 좋겠어요.(학비에 보태기 위해 복권을 사는 건가요?) 네, 복권 당첨으로 돈 생기면 학비에 보태 써야죠."

미국의 복권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700억 달러, 우리 돈 85조 원에 이릅니다.

700억 달러 가운데 40%는 당첨금으로 지급되고, 나머지는 세금으로 대부분 지방 정부에 귀속됩니다.

지방 정부는 이렇게 거둬들인 복권 수익금을 각종 공공사업에 투입하는데, 예를 들어 콜로라도 주는 환경 보호, 몬타나 주는 범죄 예방, 플로리다 주는 교육 분야에 사용합니다.

<인터뷰> 랜디 폭스(플로리다 복권사업본부) : "복권 수익금은 플로리다 교육 재정 확충에 사용됩니다. 지난 29년간 모두 290억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복권 기금이 잘못 쓰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단체장이나 지방 의회 등이 복권 수익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플로리다에선 복권 수익금 지출 내역을 전면 조사하라는 요구가 교육 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됩니다.

<인터뷰> 마크 퍼들로우(플로리다 교육위원회 대변인) : "정치인들이 복권 기금을 다른 용도로 생각하면서 교육 분야 지원이 제대로 안됐습니다. 실망스럽습니다."

복권업체에 대해서는 돈벌이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이번 파워볼 열풍만 해도 업체 측의 치밀한 기획 작품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10월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파워볼측은 1등 당첨 확률을 1억 7천만분의 1에서 2억 9천만분의 1로 낮췄습니다.

이렇게 되자 추첨을 거듭할수록 1등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고 누적 당첨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파워볼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녹취> 힐러리(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파워볼 사셨나요?) 그럼요. (당첨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선거 운동에 써야죠."

파워볼 대박을 감독 당국이 거들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복권 판매가 늘면 조세 수입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당첨 확률을 낮추겠다는 업체 요구를 묵인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당첨자를 제외한 모든 복권 구매자가 복권 업체와 정부 좋은 일만 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데니스 저스트(코넬대 통계학 교수) : "사람들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복권을 살 때는 희박한 당첨 확률에는 신경 안 씁니다. 오로지 1등 당첨금밖에 안 보이거든요."

공공 기능은 제대로 못하고 서민 호주머니만 턴다는 비난에 복권 규제론도 힘을 얻습니다.

즉석복권의 무분별한 발행을 규제하고 복권 판매 장소를 엄격하게 제한하자는 주장 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존 소윈스키(복권규제 시민단체 대표) : "주유소 판매 복권은 카지노 슬롯머신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복권이 아니라 도박처럼 생각하는군요?) 네, 도박입니다."

이 와중에 지난해 말 역대 최대 규모 복권 사기까지 터졌습니다.

지역연합복권 보안 책임자가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수백억 원대 당첨금을 가로챈 것입니다.

복권 업체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테리 리치(복권업체 대표) : "어디든 사기 치는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권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미국의 복권 논쟁은 뜨겁습니다.

일확천금, 인생역전을 꿈꾸는 저소득층이 정부에 역진세를 내고 있는 꼴이라는 비판.

자발적으로 구입하는 데 뭐가 문제냐는 반론이 어지럽게 뒤섞입니다.

그사이 대공황 때도 끄덕 없었다는 미국 복권의 불패 신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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