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노동’의 굴레…“벗어나기 힘들어요”

입력 2016.02.26 (21:34) 수정 2016.02.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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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보신 정 씨의 경우처럼, 발달 장애인들도 일할 능력이 충분한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다른 장애인들보다 더 심한 편견과 차별을 받아, 일자리를 구하기는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노예 노동'의 굴레에 빠져들기 쉬운 이유인데요.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관 기사]

☞ [단독] 지적장애 여성도 ‘학대’…왜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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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노인요양원에서 생활 보조 일을 하는 이 여성은 지적장애 3급입니다.

일을 빨리 배우고 성실해 최근 정규직이 됐습니다.

<인터뷰> 권경아(지적장애 3급) : "돈을 버니까, 나도 일을 뭔가 잘 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굉장히 드문 경우입니다.

발달장애인 고용률은 18%로, 지체장애인 고용률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사회적 차별도 다른 장애인들 보다 두 배 더 받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다보니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33만원 정도로, 전체 장애인 평균 소득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과거 '염전 노예'에서 탈출하고도 또 다른 '노예 노동'에 노출되기 쉬운건 이 때문입니다.

<녹취> '염전 강제 노역' 피해자(지적장애 2급) : "(청소해서) 30만원 씩 받고 있어요. (30만원 씩 받고 있으시다고요? 그 정도로 만족하세요?) 네 (만족해요) 일 자리가 없어요."

전문가들은 최저 임금이 보장되는 공공 일자리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남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실장) : "발달장애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있거든요. 그것들이 충분히 개발되어지고 그런 맞춤형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면 충분히 일할 수 있고..."

전국의 발달장애인은 20만 3천 명.

전체 장애인 수는 줄고 있지만 발달장애인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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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예 노동’의 굴레…“벗어나기 힘들어요”
    • 입력 2016-02-26 21:36:25
    • 수정2016-02-26 21: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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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보신 정 씨의 경우처럼, 발달 장애인들도 일할 능력이 충분한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다른 장애인들보다 더 심한 편견과 차별을 받아, 일자리를 구하기는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노예 노동'의 굴레에 빠져들기 쉬운 이유인데요.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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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노인요양원에서 생활 보조 일을 하는 이 여성은 지적장애 3급입니다.

일을 빨리 배우고 성실해 최근 정규직이 됐습니다.

<인터뷰> 권경아(지적장애 3급) : "돈을 버니까, 나도 일을 뭔가 잘 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굉장히 드문 경우입니다.

발달장애인 고용률은 18%로, 지체장애인 고용률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사회적 차별도 다른 장애인들 보다 두 배 더 받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다보니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33만원 정도로, 전체 장애인 평균 소득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과거 '염전 노예'에서 탈출하고도 또 다른 '노예 노동'에 노출되기 쉬운건 이 때문입니다.

<녹취> '염전 강제 노역' 피해자(지적장애 2급) : "(청소해서) 30만원 씩 받고 있어요. (30만원 씩 받고 있으시다고요? 그 정도로 만족하세요?) 네 (만족해요) 일 자리가 없어요."

전문가들은 최저 임금이 보장되는 공공 일자리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남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실장) : "발달장애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있거든요. 그것들이 충분히 개발되어지고 그런 맞춤형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면 충분히 일할 수 있고..."

전국의 발달장애인은 20만 3천 명.

전체 장애인 수는 줄고 있지만 발달장애인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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